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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앱/유료

서드파티 SSD를 탑재한 맥의 TRIM을 활성화 시켜주는 'Disk Sensei' (TRIM Enabler 후속작)

막강한 하드웨어 사양을 등에 업은 2015 모델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업그레이드 시기를 관망하면서 여전히 구형 맥을 쓰고 계신 분의 수가 적지 않은 실정이죠. 또 그 중에서는 조금이나마 체감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한 분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애플제 SSD가 아닌 서드파티 SSD의 경우 'Trim'이 기본적으로 켜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디스크 성능이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짧은 기간에는 디스크의 성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지만, 시간을 길게 놓고 보면 성능 하락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다행히 'TRIM Enabler'나 'Chameleon' 같은 Trim 활성화 툴을 사용하면 이러한 성능 하락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잘 알고 게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Trim 활성화 툴 외에도 'Disk Sensei'라는 프로그램이 나와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졌습니다.

TRIM Enabler와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인데요. Trim Enabler의 고급화 버전... 또는 상위 버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디스크 관리와 관련해 풍부한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중 상당수는 Trim Enabler에서 찾아볼 수 없는 Disk Sensei 만의 오리지널 기능입니다. Trim Enabler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유저로서 호기심이 생겨 새 앱의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메뉴 구성

Disk Sensei의 주요 기능은 크게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고, 상단 메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1. 대시보드_Dashboard

맥에 탑재된 디스크의 상세정보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 디스크의 제조사와 펌웨어 버전, 온도와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으며, 디스크의 전체 용량과 여유 공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디스크 건강 상태_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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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의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섹션입니다. 디스크의 신뢰성을 검사하여 잠재적인 실패 가능성을 진단하고 사용자에게 보고해 주는 SMART 정보로부터 디스크 총 사용 시간과 CRC 오류 발생 빈도, 전원 강제 차단 횟수 등 총 13가지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항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표시됩니다.

3. 디스크 공간 시각화_Vis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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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Daisy나 Space Gremlin 같은 디스크 시각화 프로그램처럼 폴더와 파일이 용량 분포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어떤 파일이나 폴더가 디스크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중 원하는 파일만 골라내 여유공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디스크 모니터링_Mon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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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그라운드에서 어떤 프로세스가 돌아가고 있는지, 각각의 프로세스가 어떤 파일을 읽고 쓰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섹션입니다. 각각의 프로세스를 클릭하면 그래프와 세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도구_Tools


* 클릭 시 확대

네 종류의 기능이 모여 '도구'라는 하나의 큰 섹션을 이루고 있습니다.

Clean 섹션은 CleanMyMac 같은 디스크 클리너류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그동안 응용 프로그램들이 생성한 각종 캐시와 로그 파일, 사용자 홈 폴더에 있는 대용량 파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정리해 주는 기능입니다. 캐시나 로그는 삭제하기 무섭게 금세 다시 만들어져 큰 도움이 안 되지만, 파일을 용량 순으로 보여주고 원클릭으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은 용량 확보에 매우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Optimize는 고급 사용자를 위한 섹션입니다. 해당 섹션을 통해 △ 맥북을 떨어뜨렸을 때 데이터를 보호하는 모션 센서 △ 시동 디스크에 타임머신 임시 백업본을 보관하는 이른바 로컬 스냅샷 △ 맥이 잠자기 모드로 전환할 때 RAM에 있는 데이터를 시동 디스크로 옮겨주는 'SleepImage' △ 파일을 쓰거나 읽을 때 시스템이 작성하는 액세스 타임 로그... 이 네 가지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Trim 섹션 안에는 서드파티 SSD에 대한 Trim을 강제로 활성화 하는 기능(위 사진에서 2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Manual Trim'이라고 해서 다른 Trim 활성화 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기능(위 사진에서 1번)이 마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OS X 10.10 요세미티를 시작으로 애플로부터 인증을 받지 않은 '커널 확장자(Kext)'를 사용하려면, 운영체제를 반드시 '개발자 모드(Dev mode)'로 구동해야 합니다. Trim 활성화 툴로 서드파티 커널 확장자를 설치하면 백그라운드에서 개발자 모드까지 같이 활성화 시켜주죠. 그런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거나, NVRAM을 초기화 할 때 개발자 모드가 저절로 꺼지면서 맥이 부팅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TRIM 활성화 툴을 쓰고 계신 분이라면 이와 같은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이에 디스크 성능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Trim을 끄고 쓰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요. 새로 추가된 'Manual Trim'은 이름 그대로 Trim 작업을 사용자가 수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마치 윈도우의 '디스크 조각모음' 기능처럼 말이죠. Disk Sensei를 실행하고 Manual Trim 버튼을 누르면 백그라운드에서 디스크의 블록을 손질해 나가기 시작하고,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사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로 알려줍니다. 작업 시간은 디스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용량이 약 90% 채워진 1TB 퓨전 드라이브의 경우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다시 정리하면, 'Automatic Trim'은 자칫 맥이 부팅되지 않을 것을 감수하더라도 Trim을 상시 켜 놓는 기능이며, Manual Trim을 손이 많이 가고 사용이 번거롭지만 맥이 부팅되지 않는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기능인 것입니다.

참고로 아래는 6개월 가까이 Trim 작업을 하지 않은 SSD의 벤치마크 결과인데요. Manual Trim을 한번 돌렸을 뿐인데 디스크 성능이 괄목할 만큼 크게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 결괴는 Manual Trim을 하기 전이고, 위에 있는 결과는 Manual Trim을 돌리고 난 직후에 측정한 수치입니다.) Disk Sensei 개발자에 따르면, 일주일이나 격주 간격으로 Manual Trim을 사용했을 때 편의성 대비 최상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코멘트 & 다운로드

Disk Sensei의 시스템 요구 사항은 OS X 10.9 및 이후에 나온 운영체제이고, 가격은 19.99달러로 비교적 고가입니다. 이미 TRIM Enabler 유료 버전을 구입한 분들은 정가보다 10달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Disk Sensei에 대한 첫인상은 TRIM Enabler에 이런 저런 군더더기를 추가하고 가격을 높게 부른 프로그램 같다는 것입니다.

앱 내에 마련된 디스크 클리너 기능은 이런 용도에 특화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인터페이스와 완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도구 섹션에 있는 각종 고급기능도 사실 터미널 명령어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입니다. 디스크 벤치마크도 작업이 얼마만큼 진행되었는지 알기 어렵고, 도중에 작업을 멈출 수 없어서 답답함을 유발합니다. 결과적으로 초보자가 쓰기에도 애매하고, 고급 사용자가 쓰기에도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그런 부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Manual Trim' 기능 하나 만큼은 상당히 쓸만 합니다. 벤치마크 결과뿐만 아니라 체감성능도 크게 향상되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Trim을 돌리기 전∙후의 차이가 이렇게 확실히 느껴진 적은 맥을 쓰면서 처음인데, 점진적으로 디스크 블럭을 손질하는 'Automatic Trim'과는 달리 디스크를 한번에 싹 정리해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런 저런 군더더기 기능을 다 빼버리고, 자동∙수동 Trim 기능만 담아 저렴하게 판매했더라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Trim 활성화 툴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개발자도 이에 대한 많은 고심을 가졌을 듯합니다.

OS X을 업데이트 할 때 개발자 모드를 끄는 것을 자주 깜빡하는 분이라면, 또 디스크 모니터링과 벤치마크, 디스크 정리 등의 편의기능을 위해 20달러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그 외 나머지 분들은 '이런 앱도 있구나' 하는 수준에서 참고삼아 보셨으면 합니다.



참조
Disk Sense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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