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프로 자가 업그레이드하기: 어디까지 가능한가?

2019. 12. 13. 10:53    작성자: KudoKun

애플이 오늘부터 미국 등의 국가에서 맥 프로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기본 모델이 판매될 가격도 공개됐는데, 789만 9천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서 시작합니다.

기본형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텔 8 코어 제온 W (기본 3.5 GHz, 최대 4.0 GHz 터보 부스트)
  • 32GB 2933 MHz DDR4 ECC RAM
  • 256GB SSD
  • AMD 라데온 프로 580X (8GB GDDR5)
  • 1,400W 전원 공급장치(PSU)
  • PCIe 슬롯 8개
    • PCIe 카드 슬롯 4개 (혹은 MPX 모듈 슬롯 2개)
    • PCIe Gen 3 Full-length 슬롯 3개 (x16 슬롯 1개, x8 슬롯 2개)
    • PCIe Gen 3 Half-length 슬롯 1개 (기본적으로 애플 I/O 카드 장착)

사실 기본 사양 자체로 보면 아이맥 프로의 기본 사양보다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맥 프로에서 제공하는 AMD 라데온 프로 베가 56은 맥 프로에 기본으로 달리는 라데온 프로 580X를 근소하게 앞서며, 기본으로 달리는 SSD도 1TB로 맥 프로의 256GB보다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맥 프로의 장점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3년형 맥 프로(“연탄통”)에서 확장성의 부재로 많이 데었던 애플도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태까지 공개됐던 자료로 보았을 때 상당한 부분이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요.

맥 프로가 해외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애플의 지원 웹사이트에 올라온 자가 교체 가이드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이를 통해 맥 프로가 어느 정도까지 자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CPU: 가능?

애플은 자가 교체 가이드에 CPU 항목은 아예 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CPU가 들어가는 로직 보드 부분은 추가적인 실드에 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맥 프로, 특히 제일 자가 교체가 힘든 2013년형 모델조차도 CPU 교체가 가능함을 고려했을 때 이번 맥 프로도 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애플이 따로 CPU 교체 가능성을 지원 문서에 명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자가로 교체하는 순간 보증 수리 서비스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RAM: 가능

맥 프로의 RAM은 교체가 상당히 용이합니다. 총 12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으며, 이 선에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프로세서를 고르냐에 따라 지원하는 최대 용량이 달라집니다. 이는 프로세서에 따라 하나의 슬롯에 꽂을 수 있는 RAM 스틱의 최대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8 코어, 12 코어, 16 코어 모델은 최대 768GB(64GB 스틱 12개)까지 장착이 가능하며, 24 코어와 28 코어 모델만이 최대 1.5TB(128GB 스틱 12개)를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램 교체 지원 문서
맥 프로 램 사양

저장 장치: 확장 가능

일단, 맥 프로 안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SSD는 최근 맥이 모두 그러하듯이 T2 칩으로 SSD가 암호화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임의로 SSD 스틱을 뽑아서 바꾸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니어스 바나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맥 프로 안에 있는 PCIe 슬롯을 통해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맥 제품군을 위한 썬더볼트 저장장치 인클로저를 판매하는 프로미스에서 두 가지 제품을 선보였는데, 하나는 두 개의 3.5인치 하드 드라이브를 SATA로 연결하는 페가수스 J2i와 네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RAID로 묶을 수 있는 페가수스 R4i가 그것입니다. R4i의 최대 32TB의 여유 공간을 맥 프로에서 맞출 수 있는 최대 8TB의 SSD와 조합하면 최대 40TB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PCIe 기반의 저장 장치 확장 방법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 카드: 가능

그래픽 카드의 확장성은 애플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으로,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옵션인 라데온 프로 베가 II와 라데온 프로 베가 II 듀오는 맥 프로를 구매한 이후에도 애플 스토어를 통해 따로 구매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옵션 외에도 다른 상용 카드를 구매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카탈리나에서 썬더볼트 3을 통해 eGPU로의 연결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모두 맥 프로 내부의 PCIe 슬롯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라데온 RX 470
  • 라데온 RX 480
  • 라데온 RX 570
  • 라데온 RX 580
  • 라데온 프로 WX7100
  • 라데온 RX 베가 56
  • 라데온 RX 베가 64
  • 라데온 RX 베가 프론티어 에디션 에어
  • 라데온 프로 WX9100
  • 라데온 RX 5700
  • 라데온 RX 5700XT
  • 라데온 RX 5700XT 50주년 에디션

리스트를 보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모두 AMD 카드입니다. 미래에 나오는 AMD 카드는 macOS가 업데이트되면서 꾸준히 지원이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엔비디아는 카탈리나부터 macOS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으니 macOS에서는 엔비디아 카드 사용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했을 시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 프로에는 PCIe 버스당 최대 300W의 보조 전력을 지원합니다. 만약에 이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추가적으로 AUX 케이블을 구매해 PSU에서 직접 전력을 빼다쓸 수 있습니다.

PSU: 가능

맥 프로의 1,400W PSU 또한 고장이 난 경우 교체가 가능합니다. 애플에 연락하면 보증 상태에 따라 대체품을 보내주며, 배송이 오면 직접 교체할 수 있습니다.

PCIe 기반의 기능 확장: 가능

맥 프로는 PCIe 기반의 기능 확장 또한 지원한다고 애플은 밝히고 있습니다. 애플이 예시로 든 것은 파이버 채널 카드, 파이버 네트워킹 카드, 프로 비디오 및 오디오 인터페이스 카드 등입니다. 물론 해당 카드들이 macOS에서 드라이버를 지원해야 제대로 동작합니다.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I/O 카드 또한 문제가 생겼을 시 애플에 연락해 대체품을 받은 후 자가 교체가 가능합니다. (관련 지원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