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세상에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헤비메탈 락을 즐기는 부류가 있습니다. 또 아티스트가 의도한 대로 음악을 듣는 것이 그 음악의 본질을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음악은 유희를 위한 도구일 뿐 그것을 어떻게 즐기는가는 그 음악을 듣는 사람 마음이다 라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과 개성이 다 다르다 보니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음악 장르가 공존하고 수많은 오디오 장치들이 존재합니다.
이번엔 여러 부류의 음악 애호가 중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음악의 각 음역을 이퀄라이저(이하 EQ)로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맥에서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사용하는 아이튠스(iTunes)나 그 외 대부분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 EQ 기능을 지원해 임의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 데 반해, 아이튠스를 벗어난 소리, 즉 일반 프로그램에서 재생되는 소리나 사파리,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로 국내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예: 벅스, 네이버 뮤직 등) 등을 이용할 때는 EQ를 적용할 마땅한 방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쯤이던가요… 아이튠스뿐만 아니라 시스템에서 나는 그 어떤 소리에도 EQ를 적용할 수 있는 붐(Boom, 6.99불)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서 맥 사용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글을 지금 읽고 계신 분 중에서도 붐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맥을 쓰면서 어떤 특정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매번 유료 앱만 구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유료 프로그램에 비해 단지 UI가 조금 처지고 사용 방법이 까다로워서 그렇지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 중에서도 유료 앱을 대체할 수 있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방법은 설치 과정이 조금 복잡해서 그렇지 약간의 시간을 들여 일단 세팅을 마치면 위 상용 프로그램에 뒤처지지 않는 강력한 EQ 기능을 시스템상에서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
1. 본격적으로 전 시스템에 걸쳐 EQ를 적용하기에 앞서 두 가지 무료 프로그램을 시스템에 설치해주셔야 합니다. 하나는 'OS X 내에서 재생되는 모든 사운드를 녹음하는 방법'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Soundflower(이하 '사운드플라워')며 다른 프로그램 애플이 직접 개발, 배포하고 있는 'AU Lab'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운드플라워는 가상의 오디오 장치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한 일종의 가상 오디오 장치인데 비교적 인지도 있는 소프트웨어이며, 맥 관련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 등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링크로 들어간 다음 Soundflower 최신 버전(2013년 4월 6일 현재 1.6.6b 버전)을 내려받으세요. ▼
2. Soundflower.pkg 설치 패키지를 클릭하세요. 나중에 사운드플라워를 시스템에서 제거하고 싶을 때는 Uninstall Sounflower.scpt 스크립트를 실행해주시면 됩니다. ▼
3. 안내 문구에 따라 설치 작업을 진행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개발자가 배포했다'는 메시지가 뜨며 설치가 진행되지 않으면 링크를 참고해 게이트키퍼(Gate Kepper)를 우회해주시기 바랍니다.) ▼
4. Soundflower 설치를 마치면 맥을 일단 맥을 재부팅 시켜주십시오. (계정 재로그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스템을 완전히 껏다 켜주셔야 합니다.) 맥이 부팅되면 키보드 볼륨업키로 맥의 볼륨을 최고로 올려줍니다. 만약 헤드폰 사용시에도 EQ 효과를 적용하고 싶으면 헤드폰 잭을 맥에 연결한 다음 다시 한 번 볼륨을 최고로 올려줍니다.
5. 다음에 설치할 소프트웨어는 앞서 말씀드린 애플이 개발자와 사운드 전문가를 위해 배포하고 있는 AU Lab 소프트웨어입니다. 물론 일반인들도 가입 절차없이 링크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6. 이제 본격적으로 사운드플라워와 AU Lab을 사용할 시간입니다. 메뉴 막대의 스피커 아이콘을 option키를 누른 상태에서 클릭하면 Soundflower 항목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Soundflower (2ch)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설정은 맥에서 재생되는 소리(신호)를 스피커로 출력하지 말고 Soundflower가 만든 가상의 오디오 장치로 우회(reroute)하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참고로 '입력 장비'란은 따로 건드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
본격적으로 EQ 적용
1. 모든 채비를 마치면 AU Lab을 실행합니다. ▼
2. 상단에 Document Configuration이라고 적힌 창이 뜨는데 여기서 Audio Input Device에 'Soundflower (2ch)'를 선택하고, Audio Output Device를 '내장 출력(Built-in Output)'을 선택합니다. ▼
3. 다음 화면에서 Audio 1 탭의 Effects 아랫 부분을 클릭한 다음 'AUGraphicEQ'를 선택합니다. ▼
4. 드디어 '익숙한' 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따로 설명을 안 드려도 어떤 기능인지 다 아시겠죠?^^ 기본적으로 이퀄라이저의 밴드 수가 31개인데, 여기서 바로 각 음역을 조절하셔도 되지만 좀 더 간결하게 EQ를 조절하고 싶은 분들은 10밴드 체계로 전환하시기 바랍니다. ▼
5. 이제 원하시는 대로 EQ를 조절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퀄라이저 슬라이드를 일일이 끌어줄 필요 없이 ctrl 키를 누른 채로 특정 부위를 클릭하거나 마치 그림을 그리듯 선을 그어주시면 커서가 움직이는 데로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
5. EQ 조절을 다 하셨으면, 그래픽 이퀄라이저 상단의 세 번째 슬라이드를 통해 EQ를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
6. EQ 세팅을 단 하나만 저장할 것이 아니라 원하시는 만큼 여러 개를 만들어 일종의 프리셋(Preset)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7. 이퀄라이저 조정을 마치면 AU Lab 본 창을 클릭한 후 command+S 단축키(혹은 메뉴 막대 > 파일 > 저장 메뉴)를 눌러 '작업 내역'을 적당한 위치에 저장합니다. ▼
8. 휴...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지네요. 잘 따라 오시고 있죠? :-)
이제 작업의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AU Lab 환경설정 (메뉴 막대 > AU Lab > Preference)에 들어간 다음 Document 탭을 누르고 Open a specific document 항목을 선택한 다음 choose… 버튼을 누르고 7번 단계에서 저장한 파일을 선택하세요. 그러면 AU Lab을 실행할 때마다 매번 사전 작업 내용을 사용자가 직접 불러올 필요가 없어집니다. ▼
전시스템에 걸쳐 EQ를 적용하는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필요할 때마다 AU Lab을 실행해 이퀄라이저를 화면에 바로 띄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여기서 한 가지 유용한 팁을 더 드리면, 앞서 7번 과정에서 저장한 AU Lab 문서 파일을 환경설정 > 사용자 및 그룹 > '로그인 항목'에 등록해 두시면 맥을 부팅할 때마다 매번 AU Lab을 직접 실행할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EQ를 불러와 시스템에 적용해줍니다. (AU Lab 소프트웨어 자체를 로그인 항목에 등록해 봤는데 버그인지, 아니면 애플이 의도된 것인지 몰라도 EQ 파일이 바로 불러와 지지 않았습니다.) ▼
또, 혹시 모든 작업을 다 해주었는데 스피커 소리가 모기 소리만큼 작게 나온다 하시는 분들은 위 사전 준비 과정의 4번 작업을 해주셨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문제없이 한 번에 바로 성공하시기 바라며, 여기서 글 정리합니다 :-)
참조
• OS X System Equalizer /via Apple Discussion Forum
• Filter system audio-out to remove high-pitched 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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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 X 기본 기능만을 이용해 맥의 화면을 녹화, 편집하고 공유하기
• 유튜브(YouTube) 동영상에서 음성 파일만 간편하게 추출할 수 있는 'YouTube to MP3'
• 맥용 유튜브(Youtube) 다운로더 - MacX Youtube Downlo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