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업데이트가 뜸하던 Pixelmator(이하 '픽셀메이터')가 오늘 버전 2.2로 업데이트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개 맥용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의 버전 업데이트일 뿐인데 The Verge에서부터 ArsTechnica, CNET, 9to5mac, MacWorld 등등 미국 유명 IT 매체들이 일제히 픽셀메이터 2.2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어도비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월 정액 구독 방식으로 완전히 이전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앱' 기반의 픽셀메이터가 해외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국내 맥 커뮤니티의 반응은 다소 썰렁한..)
이번 버전에 100여 가지의 새로운 기능과 개선 사항이 추가됐다고 하는데,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특히 벡터(Vector) 드로잉 및 편집 관련 기능이 중점적으로 추가되면서 픽셀메이터가 '픽셀'만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벡터'도 같이 다루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변모했습니다. 으레 어떤 기능이 강력해지면 그 기능을 숙지하는 것과 사용하는 것도 덩달아 복잡해지기 마련인데, 픽셀메이터의 벡터 기능은 상당히 사용하기 간편하고 버튼들의 레이아웃도 직관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command+shift+V키를 눌러 '픽셀'메이터를 '벡터'메이터(Vectomator)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또, 각종 기능의 반응성이 많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체감 성능이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대용량 이미지 파일 편집시 레이어가 많아질수록 반응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던 부분이 수정된 것 같고, 각종 필터를 적용할 때 걸리는 시간도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정말 다양한 부분들이 개선됐는데, 이 정도면 소소한 기능 추가나 버그픽스 수준이 아니라 메이저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픽셀메이터를 포토샵 대용으로 쓸 수 있느냐고 여쭈시는데, 히스토리 기능이나 마스킹 기능, 레이어 이펙트 기능, 액션 기능.. (그 밖에 포토샵의 여러 기능) 등이 지원되지 않거나 부실한 수준이고, PSD 포맷 호환성도 완벽하지 않아 아직 그래픽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하기 힘든 소프트웨어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포토샵의 수십 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면서도(15불) 사용하기 쉬운편이며, 포토샵의 핵심 기능은 대부분 가지고 있어 일반 맥사용자에게는 평소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포토샵과는 리그가 다르지만, 경쟁 프로그램인 Acorn과 비교하면 기능면에서나 가격면에서나 단연 더 뛰어난 편입니다.
* 이번에 추가된 기능의 이모저모가 궁금하신 분들은 픽셀메이터 개발팀이 공개한 아래 튜토리얼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Pixelmator 2.2의 주요 기능
• 벡터 드로잉 기능인 셰이프 툴(shape tools)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
• 커스텀 셰이프(custom shape) 팔레트에 50여종의 템플릿 셰이프가 마련돼 있으며, 두 개 이상을 조합해 새로운 셰이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가 펜 툴로 새로운 셰이프를 만들어 팔레트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
• 셰이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 텍스트 역시 셰이프로 전환하고 그라디언트(gradient)나 셰도우(shadow), 스트로크(stroke)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텍스트 하나하나의 모양새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
• 페인트 셀렉션(Paint Selection)이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는데, 이름 그대로 셀렉션 툴과 페인트 툴이 하나로 합친 기능입니다. 색상을 변경할 영역을 클릭한 상태에서 커서를 이동해 비슷한 색상을 가지는 주변 영역만 페인트 툴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 빛이 새어나오는 듯 한 라이트 리크(light leak) 효과를 새로 추가되면서 이미지에 복고풍의 영상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
참조
• Pixelmator Blog - Pixelmator 2.2 Is Available Today from the Mac App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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