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쓰시는 분이라면 지금 손 닿을 거리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하나쯤은 놓여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마우스에서부터 트랙패드, 키보드, 스피커, 모바일 기기, 심지어 프린터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용도에 블루투스 기술이 이용되고 있으며, 기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유선 기기들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도 와이파이처럼 무선 신호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신호 세기가 비례적으로 감소하며,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연결이 완전히 끊기고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충분히 거리가 가까운데도 블루투스 마우스나 트랙패드가 때때로 먹통이 된다든가, 또는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가 간헐적으로 끊기거나 잡음이 들리는 등 정상과는 거리가 먼 증상을 보일 때가 발생합니다.
블루투스 장비가 비정상적인 증상을 보이는 데는 하드웨어적인 결함이나 단순 고장, 또는 신호 간섭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OS X에 숨겨져 있는 아래 기능을 통해 블루투스 기기의 신호 상태를 확인하고 모니터링 해 하드웨어 문제인지, 아니면 신호 간섭 문제 인지를 가려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메뉴 막대 블루투스 아이콘
option 키는 OS X 내에서 정말 다재다능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신호 강도를 확인하는 데도 option 키가 사용됩니다. 아래는 메뉴 막대에 있는 블루투스 아이콘을 그냥 클릭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
자주 사용하는 기능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위 메뉴와 달리, option 키를 누른 상태에서 블루투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보다 전문적인 기능들이 메뉴에 등장합니다. 이때 블루투스 기기 이름에 커서를 가져가면 RSSI 라는 항목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RSSI (Received signal strength indicator)는 무선 신호의 세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0부터 -60까지는 신호 수신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61부터 -70까지는 좋은 것으로, -71부터 -90까지는 좋지 못한 것으로, -90 및 그 이후부터는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다른 운영체제는 모르겠지만, OS X 10.8에서는 -60을 막대 다섯 개(만땅 상태)로, -75를 막대 하나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2. 시스템 환경설정 > Bluetooth
OS X 시스템 환경설정의 Bluetooth 메뉴를 통해서도 블루투스 신호 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option 키를 누른 상태 OS X 시스템 환경설정의 Bluetooth 항목을 클릭하면 맥에 연결된 모든 블루투스 기기의 신호 강도 수치가 한번에 열거됩니다. ▼
3. 블루투스 신호 모니터링
블루투스 신호는 거리에 따라, 또 매번 젤 때마다 수치가 바뀌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모니터 연결 RSSI'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니터 연결 RSSI는 블루투스 환경설정 왼쪽 아래 있는 톱니바퀴 모양을 아이콘을 클릭해 켤 수 있습니다. ▼
블루투스 신호 강도를 일정 주기마다 측정하고 이를 그래프 형식으로 보여주는 창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
이 그래프를 통해 시그널 드롭(signal drop)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기기나 (블루투스 신호를 간섭하는) 무선 네트워크 기기(예: 공유기)를 놓을 최적의 위치를 찾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블루투스 기기가 왠지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 싶으면 AS 센터에 방문하거나 택배를 보내기 전에 블루투스 신호 송수신 상태가 좋은지부터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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