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과 iOS 사이에 파일 교환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와 앱이 몇 년 사이에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애플의 iCloud는 말할 것도 없고 Dropbox를 필두로 하는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와 서드파티 앱이 여전히 세를 넓히기 위해 뜨겁게 경쟁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iOS 7에 AirDrop 기능이 기본 탑재되면 그 어느 때보다 iOS 간에 데이터 교환이 간편해질 전망입니다. (물론 맥⟷아이폰,아이패드 간의 파일 공유가 불가능하고, 최신 기종만 지원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디 파일 뿐이던가요. 맥의 클립보드에 저장한 텍스트나 이미지, 링크 등을 아이폰으로 자동으로 푸시할 수 있는 앱도 이제 그 수를 일일이 헤어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각기 서비스마다 장단점이 다르고, 또 타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기능을 내세우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어떤 용도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지 막막한 수준입니다.
이미 블루오션을 넘어 레드오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OS X과 iOS 데이터 교환 솔루션에 새로운 서비스가 또 하나 등장했습니다. 불과 엊그제 맥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스토어에 홀연히 나타난 DeskConnect 라는 앱입니다. 맥에서 아이폰으로, 또 그 반대 방향으로 문서나 미디어 파일을 아주 매끄럽게(seamless)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파일 공유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링크나 클립보드 공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같은 기능을 하는 앱을 DeskConnect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제작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환영할 만한 부분은 결제나 광고가 전혀 없는 완전히 '무료' 앱이라는 점입니다.
과연 어떤 앱인지, 또 어떤 기능을 하는지 같이 한번 살펴보실까요?
목차
1. 하이브리드 방식?
2. 맥에서 아이폰으로
3. 아이폰에서 맥으로
4. 클립보드 및 URL 주소 공유
5. 원스톱 전화걸기
6. 마치며
7. 다운로드
1. 하이브리드 방식?
현재 많이 이용되는 파일 전송 방식은 크게 봤을 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iCloud 나 Dropbox 처럼 온라인에 마련된 서버에 여러 기기가 접속해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앞서 블로그에 소개해 드린 InstaShare처럼 중간 경유지 없이 두 기기가 1:1로 바로 파일을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어떤 폴더에 파일을 올려두는 것으로 동기화를 할 수 있는 전자의 방식이 아무래도 편리성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용량의 제한이 존재하고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후자의 방식은 속도가 빠르고 기기 용량이 허락하는 한 무제한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파일 전송을 위해 매번 양쪽에서 앱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DeskConnect는 이 두 방식을 적절히 혼합한 앱입니다. 파일 공유 시 온라인 서버를 거친다는 점에서 전자와 비슷하지만, 사용 방법이나 특성은 후자에 보다 더 가깝습니다.
DeskConnec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맥과 아이폰에 전용 클라이언트를 각각 설치해야 합니다. iOS 앱이 유니버설 방식으로 제작되지 않아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용 앱을 써야 하는 점이 단점인데, 미디어 감상용 앱이 아니라 파일 전송용 앱이니 크게 불편한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한 기기에서 서버에 계정을 만들어 준 다음 나머지 기기에서 같은 계정으로 접속하면 파일 전송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 과정은 모두 끝난 것입니다.
이때 서버의 역할은 같은 계정으로 등록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파일 시도가 있으면 푸시 메시지를 보내주며, 만약 다른 기기가 꺼져 있어 파일 전송이 불가능할 때 일정 기간(30일) 동안 파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같은 로컬 네트워크상에 기기가 접속해 있지 않아도, 또 파일을 전달받을 기기에 클라이언트 앱이 돌아가고 있지 않아도 파일 교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맥에서 아이폰으로
맥에서 파일을 보내는 방식은 특정 폴더에 파일을 저장하는 Dropbox 보다는 1:1 파일 교환 앱인 InstaShare에 더 가깝습니다. 메뉴 막대 아이콘에 공유할 파일을 가져가면 (같은 계정으로 등록된) 여러 기기가 나열되는데, 이중 하나에 파일이나 텍스트를 떨궈 전송할 수 있습니다. ▼
파일 전송이 완료되면 아이폰 락스크린에 푸시 메시지가 뜨며 다른 기기로부터 전송된 파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때 특정 항목의 슬라이드바를 밀어주면 ▼
바로 DeskConnect 앱이 실행되며 해당 항목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습니다. 또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 파일 전송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로 파일 전송이 완료된 것은 아니며, 이중 하나를 선택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JPG나 PNG, PDF 처럼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파일 형식은 DeskConnect에서 바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서나 미디어 뷰어 기능보다는 파일 공유 기능에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에 HWP 등 특정 앱에 종속되는 파일 형식은 해당 형식을 지원하는 다른 앱으로 전달해야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
3. 아이폰에서 맥으로
아이폰에 있는 파일을 맥으로 전송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편합니다. 사진 앨범에 있는 이미지의 경우 DeskConnect 내에서 바로 선택해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맥으로 파일을 전송할 때는 한 번에 단 하나의 파일만 보낼 수 있는데, 다음 버전에서는 여러 파일을 동시에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만약 전송할 파일이 외부 앱에 들어가 있다면, 외부 앱에서 '다음으로 열기' 기능으로 파일을 DeskConnect로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중간에 뜸들이는 것 없이 파일 전송 작업이 곧바로 시작합니다. ▼
파일 전송이 완료되면 맥 화면에 알림 배너가 뜨며 파일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때 메뉴 막대 아이콘에도 파란 동그라미 표시가 나타납니다. (아직 실제로 파일이 전송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
이후 메뉴 막대 아이콘을 통해 최근 파일 수신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중 하나를 클릭해 파일을 훑어볼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해당 파일을 서버에서 내려 받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서버가 해외에 있다보니 파일 용량이 큰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파일 전송이 끝나면 훑어보기(QuickLook) 화면에 파일 내용이 나타나는데, 창 우측 상단에 있는 "Open with ***" 버튼을 클릭해 해당 형식에 연결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
4. 클립보드 및 URL 주소 공유
앞서 DeskConnect로 파일뿐만 아니라 클립보드에 저장한 텍스트나 이미지, 혹은 URL 링크도 다른 기기로 공유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일단 DeskConnect 환경설정에 들어가 "Show Clipboard in Menu" 항목을 체크해 메뉴 막대에 클립보드 관련 항목을 표시합니다. (단축키를 지정해 두면 더욱 간편하게 클립보드나 URL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텍스트나 이미지를 command + c 단축키로 복사해 클립보드에 저장한 다음 DeskConnect 메뉴 막대 아이콘에서 클립보드를 전송할 대상을 선택합니다. ▼
아니나 다를까 대상 기기에 알림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반대로 iOS 기기의 클립보드에 저장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OS X(또는 다른 iOS)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텍스트를 복사하신 후 DeskConnect를 실행하고 'Send Clipboard' 버튼을 터치해주시면 됩니다. ▼
URL 주소 공유
같은 방법으로 맥에서 접속한 웹 사이트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그대로 열 수 있습니다. (앞서 지정한) 단축키를 누르면 현재 사파리가 표시하고 있는 웹 사이트의 URL 주소를 자동으로 전송하며, iOS의 락스크린 화면에서 슬라이드바를 드래그해 모바일 사파리에서 그대로 열어볼 수 있습니다. 사파리 주소창의 링크를 메뉴 막대 앱으로 바로 끌어넣어주셔도 됩니다. 이 기능은 아이클라우드 북마크 동기화하는 기능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모바일 사파리의 툴바를 헤집고 다닐 필요 없는 DeskConnect가 접근성이 훨씬 더 용이한 편입니다. ▼
위와는 반대로 모바일 사파리에서 접속한 웹페이지를 맥으로도 전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나중에 읽기' 서비스인 Pocket 이나 Instapaper 등에서 많이 이용되는 '책갈피' 방식으로 구현됐는데, 모바일 기기에서 DeskConnect을 실행한 다음 Send Websites를 터치하면 사파리에 링크 전송용 북마크를 등록할 수 있는 지침 화면이 나타납니다. 화면에서 어떤 기기로 URL 주소를 보낼 것인지 선택한 다음 ▼
화면 안내대로 책갈피 버튼을 눌러 링크 전송용 책갈피를 추가합니다. ▼
그리고 앞서 추가한 책갈피의 주소를 클립보드에 저장된 주소로 대체합니다. 이후 맥에 전송할 웹 사이트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해당 책갈피를 선택하면 맥으로 웹사이트 주소가 날라가는 방식입니다. ▼
맥에서 아이폰으로 링크를 보내는 것만큼 수월하지 않지만, iOS의 제한된 접근성 내에서 최대한 아이디어를 짜낸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
5. 원스톱 전화걸기
순서는 마지막이지만, 빠뜨릴 수 없는 기능은 OS X 연락처 앱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이를 아이폰으로 바로 전송하는 기능입니다. ▼
파일이나 클립보드를 다룰 때처럼 락스크린에 표시된 전화번호를 슬라이드해 바로 전화통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연락처에 전화번호가 많이 누적되면 첫 화면에 이름 정도만 간단히 표시되는 아이폰보다 OS X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게 더 빠른데, 이때 찾은 전화번호를 아이폰에서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전화번호 전송한 다음 슬라이드바만 드래그하면 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무척 편리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어떻게 DeskConnect의 이모저모를 잘 살펴보셨나요? 인터페이스나 기능이 뛰어나거나 혁신적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여러 앱이 선보인 이러저러한 요소들을 한데 집대성한 느낌이 강한 앱입니다. 가입형 서비스와 1:1 파일 전송 서비스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단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장점을 적절히 융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파일을 보낼 때 다른 기기가 켜져 있는지나 클라이언트 실행 여부를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 로컬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여러 기기에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온라인 서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아무래도 파일 공유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 또 서버에 개인 정보가 저장되는 점은 앱을 사용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또 이제 막 런칭한 앱 치고는 수작이지만, iOS용 클라이언트의 기능이나 완성도가 맥용 클라이언트와 비교해 다소 처지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차차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맥에서 아이폰으로, 또 아이폰에서 맥으로 쉽고 간편하게 파일이나 클립보드를 공유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DeskConnect를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앞서 소개한 InstaShare와 비교해 일장일단이 있지만,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DeskConnect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실 거라는 생각입니다.
DeskConnect는 맥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추가 비용도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
다운로드
참조
• DeskConnect 공식 홈페이지
관련 글
• 맥, 아이폰, 아이패드 간에 이보다 더 간편하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을까? Instashare
• OS X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사용해 맥을 무선 공유기로 사용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