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 베타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던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이 어제 공개된 iOS 7 GM 버전에 탑재되지 않아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iOS 7 정식 출시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기능이 빠진 데 이어 애플 홈페이지의 iOS 7 소개 페이지에도 "곧 찾아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새로이 추가된 상태입니다.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은 iOS 7 베타 버전이 처음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지속해서 제공되던 것으로, 웹사이트 비밀번호 등 여러 개인 정보를 맥과 iOS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웹사이트에 새로 가입하거나 기존 웹사이트 비밀번호를 변경할 때 복잡한 난수(random number)를 생성해 비밀번호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한쪽에서 저장한 비밀번호가 다른 기기에 자동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십, 수백 개의 웹사이트 로그인 정보를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어집니다. 기존에 1Password 같은 서드파티 앱이나 웹서비스를 이용할 때만 사용할 수 있던 기능이 운영체제 차원에서 지원되는 것입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iOS 7에서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이 제거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정성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의 칼럼니스트 MG 시글러(Siegler)는 "납득할 만한 애플의 조치"라며,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이 iOS 7뿐만 아니라 OS X 매버릭스의 주요 기능이기도 한 만큼 차세대 아이패드와 OS X 매버릭스가 출시할 10월 말쯤 iOS 7.1 버전의 정식 기능으로 일반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마디로 지금 바로 내놔봤자 '반쪽짜리' 기능을 면치 못하는 만큼 OS X 매버릭스와 같이 공개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iOS 7 베타 버전에서 잘 활용하던 기능이 갑자기 없어졌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기 마시기 바랍니다. "곧 찾아옵니다"가 "취소됐습니다"보다는 훨씬 나으니 말입니다.
참조
• Apple - iOS 7 Safari /via MacRum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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