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링 파이어볼(Daring Fireball)'이라는 유명한 애플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팬들과 미디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존 그루버(John Gruber)'. 또 애플 내부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며 전 세계 수 백만명의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애플 관련 매체 9to5mac의 편집장 '마크 구르만(Mark Gurman)'.
이 두 사람이 10월에 열릴 애플 이벤트 횟수를 걸고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패드 5세대 모델과 맥 프로, OS X 매버릭스를 동시에 선보일 것이다, 아니다 하는 흥미있는 주제로 말이죠.
존 그루버가 먼저 내놓은 추측은 이렇습니다.
"출시가 임박한 차세대 맥 프로와 매버릭스와 관련해 애플이 무슨 꿍꿍이 속인지 궁금하다. 내 추측은 (애플이 차세대 맥 프로와 매버릭스를) 새로운 아이패드를 위한 다음 달 미디어 이벤트에서 모두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9to5mac의 편집장 '마크 구르만'이 반박하기를
"애플은 지난해 가을 새 아이폰과 두 종류의 아이패드 라인업, 세 종류의 아이팟, 새로운 맥 모델 등 많은 제품을 내놓아야 했다. 결국 (한 이벤트에서 모두 발표하지 못해) 아이폰+ 아이팟 이벤트와 아이패드+맥 이벤트로 제품을 나눠서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를 한적하게 보낸 애플은 이번 달이 되어서야 겨우 아이폰을 출시했으며, 여전히 상당한 숫자의 제품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제품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보자.
•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풀사이즈 아이패드 (64비트 CPU, 아이패드 미니 디자인 채용, 터치ID는 미탑재)
•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 (32/64비트 버전으로 나뉘어 테스트 중. 역시 터치 ID는 미탑재)
•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아이패드 미니 (A6 프로세서를 개량해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이 테스트 중)
•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해 절전 능력을 끌어올린 맥북프로
• 하스웰 프로세서 기반의 맥미니
• OS X 매버릭스 가격 및 출시일 발표 (예상 출시일: 10월 말. 11월 초 출시도 배제할 수 없음)
• 차세대 맥 프로의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
• 2013년 하반기에 출시된다는 것외에 아무도,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는 비밀의 '맥' 하드웨어
• 새로운 애플TV
• 새로운 맥용 iWork
• 새로운 iOS용 iWork
• 새로운 파이널 컷 프로애플이 과연 이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발표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존 그루버는 그렇게 믿는 것 같지만, 우리는 애플이 단 한 번의 이벤트로 이 모든 제품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애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제품군(아이패드)을 애플 TV와 새로운 맥, 맥 관련 소프트웨어와 같이 출시해 주목을 분산시킨다고?
게다가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와 새로운 맥, 애플 TV를 출시하기 전에 리뷰어들에게 제품을 먼저 전달할 텐데, 이 모든 제품의 리뷰가 단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애플이 믿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소한 몇 주 간격을 두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제품 공급 측면에서, 또 마케팅 측면에서 애플에 훨씬 효율적인데도 말이다. 또 동시에 너무 많은 제품을 출시하면 고객(과 그들의 지갑)이 압도된 나머지 갈피를 잃을 것이다.
일단 차세대 아이패드와 새로운 iOS 애플리케이션, 소문의 애플 TV 정도만 먼저 출시된다는 게 훨씬 상식에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나서 OS X 매버릭스와 함께 차세대 맥프로, 차세대 맥북프로, 새로운 맥용 iWork 애플리케이션, 또 아주 '뜻밖의' 맥 관련 하드웨어(강력한 성능의 맥 프로와 잘 어울릴 신형 애플 디스플레이)가 출시될 것이다."
툭 던지는 존 그루버의 추측을 9to5mac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의 기사인데, 애플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애플 관련 소식에 만큼은 톱 클래스 수준인 두 인물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평소 두 사람을 모두 지지하지만 이번엔 왠지 9to5mac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과연 올해도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이 동시에 등장할지, 아니면 따로 선보일지, 또 9to5mac이 은근히 자신하고 있는 차세대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맥 프로와 같이 등장할지, 맥용 iWork는 이번에 환골탈퇴할지... 한 명의 맥 팬으로서 오는 10월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
참조
• Daring Fireball - Apple Releases iMac Speed-Bump: Faster Processors, Graphics, Wi-Fi
• 9to5mac - Can Apple announce the rest of 2013′s products in just one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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