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톱 운영체제 'OS X 매버릭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애플이 벌써 OS X 차기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입니다. 9to5mac은 애플이 이미 OS X 매버릭스 차기 버전 'OS X 10.10'을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새로운 OS X의 코드네임이 국내에서는 '쉬라즈'로 잘 알려진 '시라(Syrah)'로 명명됐다고 전했습니다. 네, 쉬라즈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그 포도 품종 이름입니다.
"유럽에서는 시라(Syrah), 호주를 비롯한 신대륙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불리우는 이 품종의 특징은 ‘강렬한 스파이스향과 탄닌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또,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애플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증거사진을 같이 공개했습니다. 애플 직원이 설치할 수 있는 OS X 목록과 그 설치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 페이지입니다. ▼
코드네임(Code Name)은 본래 프로젝트 개발 단계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명'입니다. 이런 코드네임은 애플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명칭으로 제품에 붙는 또 다른 코드네임 (라이언, 매버릭스 등)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OS X 10.8 버전까지는 대외적으로 대형고양이과의 동물 이름으로 불렸으며, OS X 10.9부터는 캘리포니아의 지명에서 이름을 따올 예정입니다. 일례로, OS X 10.9 역시 시중에서는 '매버릭스'로 불리지만 애플 내부에서는 '카베르네(Cabernet)'로 불렸다는 소식이 올해 초 미디어를 타기도 했습니다.
9to5mac에 따르면 OS X 10.10 '시라'는 아직 '극초기' 개발 단계로, 내부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iOS에서 보았던 극명한 인터페이스 변화 없이 OS X 매버릭스와 거의 똑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201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애플은 OS X 매버릭스 출시를 앞두고 v10.9.1 패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버릭스 초기 버전의 각종 버그가 개선되고, GM 버전에는 빠져 있는 특정 사용자의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수신 거부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소식과는 별도로 호기심이 생겨 역대 OS X 시리즈가 어떤 내부 코드네임으로 불리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OS X 10.3 팬써 → 피노(Pinot)
• OS X 10.4 타이거 → 메를로(Merlot)
• OS X 10.5 레퍼드 → 샤블리(Chablis)
• OS X 10.6 스노우 레퍼드 → 불명
• OS X 10.7 라이언 → 바롤로(Barolo)
• OS X 10.8 마운틴 라이언 → 폭스트롯(Foxtrot)
•OS X 10.9 매버릭스 → 카베르네(Cabernet)
• OS X 10.10 → 시라(Syrah)
코드 이름이 포도 품종이거나 와인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OS X 개발팀 멤버 중 하나가 대단한 와인 애호가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iOS의 내부 코드네임은 알파인, 빅베어 등 미국의 유명한 스키 리조트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아무튼, "오에스텐 텐포인트텐(OS X 10.10)" 소식은 차차 나오는데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9to5mac - As Mavericks hits GM, Apple begins seeding nightly builds of OS X 10.9.1 as well as 10.10 ‘Syrah’
• BetaArchive - Mac OS 10.9 name
• iMore - iOS version code-n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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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 X은 '오-에스-텐'으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