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단 한대밖에 없는 카메라가 자선 경매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디자인에 참여한 'The Leica M for RED'라는 모델입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두 디자이너가 자선 경매를 위해 특별한 라이카 카메라를 만들 것이라는 계획이 전해졌는데, 이번에 그 외형과 경매 시기 등이 공개됐습니다.
조나단 아이브의 최신작 'iOS 7'은 찬사와 비난 사이를 오가며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하드웨어 디자인에서 만큼은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크 뉴슨 역시 펜탁스 K 카메라를 포함한 각종 IT기기 디자이너로 세계적 명성이 자자합니다.
두 유명 디자이너가 새로 디자인한 카메라의 원형은 이미 시중에서 '라이카 M'이라고 판매되는 모델입니다. 2,400만 화소의 풀사이즈 CDD가 탑재된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 올라온 제품은 기존 모델에서 핫슈와 군데군데 있는 모서리가 제거되면서 전반적으로 유선형 디자인으로 변모했으며, 조작 다이얼의 크기나 위치, 생김새 등에서도 자뭇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생긴 모델입니다. ▼
최종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두 디자이너가 85일을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고 하며, 그 동안 500개가 넘는 가안을 거쳤다고 소더비 경매측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바디에 따라오는 세트 렌즈 역시 본체와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원형은 라이카 APO 주미크론 50mm F2 ASPH 렌즈입니다. ▼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격은 얼마냐구요?
이번 제품의 원형이 되는 라이카 M 모델도 시중 판매가가 1천만을 육박합니다. '라이카'이니 말이죠. 여기에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의 손길이 더해지고, 세상에서 단 한대 밖에 없는 희소성이 더해졌으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해외매체들은 약 50만 달러에서 75만달러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로 5억에서 8억 정도되는 택이죠. 모르긴 몰라도 카메라와 크기가 비슷한 황금 덩어리보다 가격이 더 비쌀 것 같습니다.
경매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RED 프로젝트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라이카, 애플, 조니 아이브, 가격 등 세간의 입방아 오르기 좋은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지만, 좌우간 좋은 기획으로 만들어진 멋진 디자인의 제품인 만큼 아주 값비싼 가격으로 낙찰되길 기대해 봅니다. 어차피 제가 살 수 있는 영역의 물건도 아니고 말이죠.
경매 일자는 2013년 11월 23일이라고 하며,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황금 이어팟'과 함께 뉴욕 소더비 경매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일 뉴욕에 날라가지 못하는 분들은 사진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래보시길 바랍니다.
참조
• 9to5mac - Jony Ive-designed aluminum Leica M camera for upcoming RED auction
• Sotherby's - Jony and marc's RED A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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