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플 커뮤니티에서 이런 말을 매우 자주 접하곤 합니다. "요즘 뜨는 애플 신제품 루머는 웬만해서는 다 들어맞는다."
일단 루머가 뜨기만 하면 애플의 신제품이 루머대로 나온다고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수 없이 많은 루머 중에서 들어맞는 루머만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요? 혹은, 루머의 내용은 까마득 잊어버리고 때가 되면 나올 제품을 미리 이야기했다는 그 자체만 뇌리에 남아 있지는 않으십니까?
이런 흥미로운 주제와 관련해 재밌는 읽을거리가 TUAW에 올라와 소개해 드립니다. 세 달 전부터 아이패드 이벤트가 열린 10월 23일 사이에 미국 IT 사이트이트 전한 미확인 정보나 루머가 얼마나 잘 들어맞았는지 되짚어본 포스팅입니다. 첫 줄은 기사의 제목과 링크, 둘째 줄은 루머의 소스와 이 소스를 인용한 매체, 마지막 줄은 TUAW의 짧은 코멘트입니다.
특히 여러 애널리스트 중에서도 그동안 애플 신제품 출시 전망에 밝다고 알려진 '궈밍치'(와 그를 무한신뢰하던 언론매체)를 신랄하게 지적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꽝이요!
■ "애플, 2014년에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와 레티나 미니 동시 출시할 것"
• 소스: 루머 블로그 사이트가 '정확한' 분석가'라고 좋아하는 KGI의 궈밍치 /via 애플인사이더
• 기사에서 궈밍치가 맞춘 걸 하나라도 찾아봐라.
■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하지 않은 A6칩 기반의 아이패드 미니 선보일 것"
• 소스: 9to5mac
• 실제로 아이패드 미니는 A5칩에서 A7칩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모두가 알듯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 "애플, A7X 기반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2013년 4분기에 출시, 내년엔 A6칩 탑재한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도"
• 소스: "애플 신제품 계획과 관련해 탄탄한 적중률을 보여주고 있는 궈밍치" /via 맥루머스
• A7X칩이란건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비-레티나 방식의 아이패드 미니? 벌써 나와 있는데? 아이패드 미니 1세대
■ "애플, 지문인식 스캐너 탑재한 아이패드 5세대와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준비 중"
• 소스: 디지타임스 /BGR
• 충격! 디지타임스, 이번에도 틀렸다.
■ "애플이 단 한 번의 이벤트로 나머지 2013 제품을 발표할 수 있을까?"
• 소스: 9to5mac
• 애플은 이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올해 안 나온다"
• 소스: IHS iSuppli /via 애플인사이더
• 부품공급망 소식은 애플의 차기 제품을 예상하는데 정확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 "터치ID 탑재한 레티나 아이패드 골드 모델 사진 유출"
• 소스: 중국의 어느 정체모를 사이트… 그리고 아마도 포토샵 작업
• 애플은 아이패드를 골드색상으로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내 눈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 "애플,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올해 출시하지 않을 듯"
• 소스: 부품공급망 /via 애플인사이더
• 부품공급망을 전적으로 신뢰하다간 얼굴에 계란이 날라올지도 모른다.
■ "[애플 팬들에게 나쁜 소식] 애플, 이벤트에서 레타나 아이패드 미니 선보이지 않을 듯"
• 소스: 브라이언 화이트 /via BGR
• 지난 몇 년간 그가 못 맞춘 분석을 분필로 그으면 분필이 모자랄 것이다.
■ "애플, 아이패드 5세대와 아이패드 미니에 더 커진 조리개와 8백만 화소 카메라 탑재한다"
• 소스: "신뢰할 수 있는 궈밍치" /via 9to5mac
• 두 하드웨어 모두 이런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 또 틀렸다, 궈밍치.
■ "애플, 10월 23일에 차세대 애플TV 출시할 가능성 높다"
• 소스: 프랑스와 독일의 아마존 사이트 /via 애플인사이더
• 새 애플TV 안 나왔다.
보도 내용 중 일부 적중
■ "애플 아이폰 수급 문제 겪고 있어. 아이패드 미니는 다음에"
• 소스: "애플 소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 /via 9to5mac
• 아이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맞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 "KGI 애널리스트 리포트: 애플, 새로운 카메라 탑재한 더 얇고 가벼운 A7X 아이패드 5 준비. 하지만 터치ID는 탑재하지 않을 듯. A7 기반의 아이패드 미니와 하스웰 맥북프로도 출시"
• 소스: (다시 한번) 궈밍치 /via 9to5mac
• 불과 1주일전에 그가 내놨던 전망을 번복하고 아이패드 미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내장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A7X와 더 나은 카메라 탑재한 아이패드는 등장하지 않았다.
■ "10월 말에 사양 갱신된 맥북프로 나온다. 맥 프로는 11월 중순에"
• 소스: 맥제네레이션 /via AppleInsider
• 그동안 수 없이 많은 루머를 생산한 프랑스 블로그. 이거 하나는 맞추긴 맞췄다. 맥북프로만. 하지만 맥 프로는 12월에 출시한다.
적중이오!
■ "루머, 하스웰 기반의 맥북프로 10월 출시"
• 소스: 차이나타임스 /via AppleInsider
• 참고로 궈밍치는 하스웰 맥북프로가 9월에 출시한다고 했다. 제발 누가 이 애널리스트좀 이 바닥에서 쫒아내라
■ "애플, 차기 아이패드 미니에 삼성이 만든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할 가능성"
• 소스: 월스트리트저널
■ "아이패드 미니처럼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출시 전망"
• 소스: 월스트리트저널
■ "애플, OS X 매버릭스 10월 말에 출시"
• 소스: 9to5mac
• 이거 하나는 제대로 맞췄네
■ "애플, 더 얇은 아이패드와 함께 새로 디자인된 스마트커버 선보일 듯"
• 소스: 브라이언 화이트 /via AppleInsider
• 일단 칭찬해 주자. 하지만 누구라도 "음, 애플이 지금보다 더 얇은 아이패드를 출시할거야. 그러면 스마트커버 디자인도 달라지겠지"라고 할 수 있다.
■ "아이패드 미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되면서 약간 두꺼워진다"
• 소스: Macotakara /via 9to5mac
• 실제로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모델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다. 다들 엄청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 에어에 신경이 팔려 이건 잘 모르고 있는듯 하다.
■ "애플, 차세대 아이패드 새끈한 디자인 채용"
• 소스: "신뢰할 수 있는 케이스 업체" /via TUAW
• TUAW가 내놓은 스펙: 240.1 x 169.6 x 7.5mm, 실제 스펙: 240 x 169.5 x 7.5mm
TUAW 총평 요약
"허리케인에 대고 소리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온갖 아이패드 루머와 억측이 생산된 지난 세 달의 기간이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애플이 무엇을 내놓을 것인지에 관해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예측이라는 것은 사실 전혀 쓸모없는 것이다. 그토록 여러 매체들이 적중률이 높다고 내세우는 애널리스트들도 '하나만 맞아라 식'으로 여러 예측을 늘여놓는 것 뿐이며, 그 중 들어맞는 것도 애플이 지금껏 보여준 것들을 통해 논리적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들이 내놓는 분석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참조
• TUAW - Rumor Roundup: iPad-slash-Mac event postmortem
• 궈밍치의 영문명은 Ming-Chi Kuo, 중국 이름은 郭明池이며 본토 발음은 궈밍'치' 보다는 궈밍'츠'에 가깝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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