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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GTD 방식을 접목한 새로운 맥용 메일 클라이언트 'Mail Pilot' 오픈 베타 테스트 실시

Mail Pilot?

올해 초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GTD 방식을 접목시켜 이메일 메시지를 마치 할 일처럼 관리할 수 있는 Mailbox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손가락 제스처로 이메일에 알림을 달거나 휴지통으로 삭제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미려한 디자인과 무료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여러 매체로부터 극찬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 앱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이벤트성 상황이 추가됐는데, 엄청난 수의 대기인원 수가 입소문을 타면서 사용자 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결국 Dropbox의 눈에 띄어 1억불이라는 거금에 인수가 성사됐습니다. 아마 적지 않은 국내 사용자도 Mailbox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던데 Mailbox 보다 한발 앞서 비슷한 기능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던 이메일 클라이언트 앱이 있습니다. 작년 초 소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예상보다 높은 5만4천불의 투자금을 모으며 개발이 시작된 'Mail Pilot'이라는 앱입니다. 약 1년의 개발 기간 후 iOS 버전이 올해 초에 먼저 출시됐고, 최근 맥 버전이 오픈 베타 테스트 방식으로 맥 사용자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GTD 방식을 접목한 이메일 클라이언트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할 일 관리 프로그램'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당장 납부해야 할 각종 청구서를 받고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상대방에게 바로 응답하거나 미뤄둬야 할 일을 확인하는 것까지 그 용도가 Things2Do 같은 할일 관리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스팸 메시지 처리라는 부차적이고 스트레스성 작업이 더해지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Mail Pilot은 시시각각 받는 새로운 이메일 메시지를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완료한 일을 Inbox에서 감추는 할 일 관리프로그램처럼 [Complete] 버튼을 눌러 더는 사용자의 행동이 필요없는 이메일 메시지를 감출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더는 거슬리지 않도록 메일상자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장기간 저장해야 하는 이메일 메시지는 Gmail의 태그나 iCloud의 메일상자와 같은 개념인 'Folder'에 집어 넣거나, Mail Pilot 자체 기능인 'List'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당장 처리할 수 없어 미뤄야 할 이메일 메시지는 [Set Aside] 버튼을 클릭해 한 쪽으로 치워둘 수 있으며, [Remind] 버튼을 누르면 일단 메일 메일상자에서 메일을 감췄다가 차후에 다시 메일상자에 띄워줍니다. 아울러 각각의 기능에는 고유의 키보드 단축키가 할당되어 있어 작업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데, 특히 Remind 기능의 경우 숫자키 '1'을 누르면 내일, '2'를 누르면 내일 모레, '3'을 누르면 모레 메일상자에 이메일 메시지를 다시 표시합니다. ▼

메일상자에서 메일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면 일종의 희열감 같은 것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처리한 이메일 메시지는 앱 상단에 달려 있는 버튼을 누르거나 평소에는 가려져 있는 사이드 패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이메일 클라이언트인지 할 일 관리 프로그램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각종 부대 기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페이스나 디자인 역시 불만이 전혀 없을 정도로 상당히 직관적이고 깔끔합니다. 덕분에 초보자도 손쉽게 앱에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

아직 다른 메일 앱을 대체하기엔 부족

GTD 방식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답장이라던가 파일 첨부 기능, 포워딩 같은 전통적인 메일 기능도 탄탄하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 키보드 단축키 지원이 풍부하고 반응성이 우수하다 보니 되려 OS X 내장 메일 앱을 쓸 때보다 훨씬 사용감이 경쾌합니다. ▼

다만,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버그가 매우 많고 안정성이 떨어져 당장 다른 메일 앱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워놨던 메일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폴더를 이동할 때 마다 알 수 없는 지체가 발생하거나 앱이 예기치 않게 종료되는 경우가 너무 빈번합니다. 또 기존에 만든 메일상자(폴더)의 이름이 한글되어 있는 경우 해독이 불가능한 문자로 표시되며, 실수로 메일 메시지를 Complete 상태로 만들거나 휴지통으로 이동했을 때 실행 취소(command + z)가 되지 않아 사용자가 일일이 원상태로 되돌려 놔야 합니다. 당장 지금은 편리함보다 버그로 인한 불편함이 더 큽니다.

앞으로 베타 테스트가 진행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깨끗히 해결한다면 정식 버전이 나왔을 때 메인 메일 클라이언트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굳이 OS X에 내장된 미리알림을 쓰지 않고 수십불에 달하는 GTD 앱을 쓰는 것처럼 활용도나 생산성 측면에서 OS X 내장 메일 앱이나 Sparrow, AirMail 보다 훨씬 대단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타 버전을 쓰면서도 이런 점은 여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 비슷한 콘셉의 Mailbox가 Gmail만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IMAP을 지원하는 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서비스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많은 분들께 한번 사용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앱이 작동하는 모습이라던가 더욱 자세한 기능은 제작사가 공개한 홍보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아래 링크를  통해 베타 프리뷰 버전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Mail Pilot Public Beta Preview



참조
Mail Pilot 공식 홈페이지
Techpert - 극찬과 혹평 사이에서, Mail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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