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초대 매킨토시가 등장한지 30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맥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인터뷰, 방문자의 첫 맥이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가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동영상 한 편이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와 전세계 애플 팬들의 이목을 또다시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90초 분량의 이번 영상은 미국 시애틀에서부터 중국 상하이, 호주 맬버른, 그리고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한 오지에 이르기까지 오대륙 15개 도시에서 맥을 쓰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단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을 촬영해 영상 제목도 “1.24.14”입니다.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 클립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본부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맥으로 편집했다고하며, 현장 감독과 본부 사이의 대화는 애플의 영상 통화 기술인 “페이스타임”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뜁니다. 광고 영상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인 셈입니다. 그밖에 30년전 초대 맥킨토시 광고를 촬영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들인 제이크 스콧 감독이 이번 영상 제작을 총지휘했다고 알려져 애플이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역사적 배경까지 신경썼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술보다는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공감형 콘셉트가 매킨토시의 서른번째 생일에 공개된 이번 영상에서도 여실히 잘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기술이 나날이 복잡해질수록 보통 사람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애플의 핵심기술에 대한 요구도 훨씬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It just works"(그냥 돼~)라는 가치입니다. 한때 위기도 있었지만 역동적으로 IT 기술이 발전해 왔던 지난 30년동안 애플이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양이 가장 우수한 컴퓨터를 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제작해 왔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동영상 도입부에 "30년전 매킨토시는 기술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세상을 약속했었다(It Promised to put technology in the hands of the people)"이라며,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영상 속의 장면 하나하나를 통해 그 약속이 지켜졌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이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과학자, 예술가, 패셔니스트, 디제이 등 활동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애플의 기술이 그들의 삶을 채워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에는 ‘해피 버스데이, 맥(Happy birthday, Mac)’이라는 문구와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마무리됩니다.
앞으로도 맥은 시장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30년전에 했던 약속을 앞으로도 잘 이행한다면 맥은 “가장 가지고 싶은 컴퓨터”, “가장 사용하고 싶은 컴퓨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 중의 한명일 것입니다.
한편, 본 영상과 함께 '메이킹' 영상도 공개됐으니 관심있는 분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애플 - A story 30 years and one day in the 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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