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현대 자동차 광고를 하는데 자동차의 인테리어가 영락없는 BMW라면... 눈치 빠른 사람은 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할 것입니다. 홍보 담담자의 심장이 쫄깃해 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소업체도 아닌 대형 PC업체 '델(Dell)'이 제작한 광고 속에 윈도와 OS X을 동시에 구동하는 자사 XPS 노트북이 버젓이 등장한 것입니다. (동영상) ▼
윈도 8과 OS X이 마치 하나의 운영체제인 것 마냥 아주 매끄럽게 작동합니다. 그동안 맥을 모방하거나 디자인 큐를 빌린 PC는 많이 봤는데, 작동 여부를 떠나 맥 운영체제를 이식한 노트북은 처음입니다. 이대로만 나와 준다면 듀얼 부팅도 필요없는 궁극의 해킨토시 머신이 되겠지만, 애플 컴퓨터가 아닌 x86 컴퓨터에서 맥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것은 엄연히 사용약관(EULA)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컴퓨터 판매량으로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델이 공개적으로 대놓고 할 만한 광고는 아니라는 얘기죠. 지난 12월 델이 유튜브에 올렸던 이 광고 영상은 지난주 버지가 기사를 올리자마자 유튜브에서 내려진 상태입니다.
제작년 델이 내걸었던 또 다른 광고를 보면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홍보팀의 의욕이 너무 앞섰거나 허위 광고로라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계산이었나 봅니다. ▼
광고 문구가 재밌습니다. "맥북에어와 아이패드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은 델 XPS 12"
참조
• The Verge - Dell's latest laptop combines OS X and Windows 8, creates ultimate marketing mistake
• KenSegall - Creating buzz, Dell-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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