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알람시계는 단연 "어머니의 이불걷기" 신공입니다. 아버지의 소심한 커튼 걷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확실하죠. 하지만 혼자 사는 독거남에게는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는 한때의 추억이자 아쉬움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역할을 알람시계나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어디 스마트폰 뿐인가요? 단돈 몇 불만 투자하면 맥도 거대한 알람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Alarm Clock, Aurora 등등 그저 마음에 드는 앱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매번 어떤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앱을 구매했다간 은행잔고가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글은 별도의 앱을 구매할 필요없이, 맥 자체 기능만으로 지정한 시간에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음악이 아침에 재생되면 그게 곧 모닝콜이 되는 것이죠. 또 맥이 꺼져 있더라도 지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켜져 음악을 재생합니다. 잘 참고하셔서 땡전 한푼 들일 필요없이 맥을 거대한 알람시계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1. 오토메이터를 이용해 작업흐름 만들기
2. 캘린더에 알람 추가하기
3. 맥을 특정 시각에 깨우기
4. 제한사항
5. 작업완료!
1. 오토메이터를 이용해 작업흐름 만들기
1.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있는 오토메이터(Automator)를 실행합니다. 블로그를 오래 구독하신 분들에게는 이제 제법 사용이 익숙한 앱일거라 생각합니다. ▼
2. 도큐멘트 유형 선택화면에서 "작업흐름"을 클릭합니다. 궁극적으로 간단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지만. 추후에 다 선택할 수 있으니 지금은 그냥 넘어갑니다. ▼
3. 알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렁찬 소리로 사람을 깨우는 것이겠죠. "음량"이라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어 "컴퓨터 음량"을 찾습니다. 그리고 해당 항목을 화면 오른쪽으로 드래그해 작업흐름에 추가합니다. 맥이 음악을 재생할 때 가장 큰 소리로 재생할 수 있도록 출력 음량 슬라이드바를 오른쪽 끝으로 끌어놓습니다. ▼
4. 다음은 아이튠즈의 음량을 조절할 차례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iTunes 볼륨 설정" 항목을 검색하고 컴퓨터 음량 설정 밑으로 드래그한 다음 볼륨을 최대한 키워줍니다. ▼
5. 이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iTunes 항목 찾기"를 검색해 작업흐름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조건 난을 적절히 구성해 원하는 음악을 걸러내도록 합니다. 저는 10년째 지누션의 태권 V"를 알람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나 시스타 같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분은 인터넷에서 육성이 담긴 MP3를 구해 '모닝콜'처럼 재생하셔도 좋습니다. ▼
6. 원하는 노래를 지정했으니 이제 재생하는 절차만 남았습니다. "iTunes 재생 시작" 항목을 찾아 작업흐름에 추가합니다. 여기서 작업흐름 작성을 마무리해도 되고, 추가로 "iTunes 영상 효과 시작" 항목을 작업흐름 마지막에 끌어넣으셔도 좋습니다. ▼
7. 창 우측 상단에 있는 "실행" 단추를 눌러 작업흐름이 제대로 실행되는지 확인합니다. 작업흐름에 오류가 없다면 아이튠즈가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앞서 선택한 음악을 재생합니다.
8. 이제 command + s 단축키를 입력해 작업흐름을 저장합니다. 이때 파일 포맷은 "응용 프로그램"을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작업흐름을 수정할 때를 대비해 "작업흐름" 포맷으로도 저장해 놓습니다. 응용 프로그램은 차후에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응용 프로그램이며, 작업흐름은 백업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 캘린더에 알람 추가하기
1. 음악을 재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이제 음악이 언제 재생되는지를 지정해야겠죠. OS X에 내장된 캘린더 앱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알람 등록을 위한 "새로운 캘린더"를 원하는 이름으로 생성합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계신 캘린더를 사용해도 되지만 화면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전용 캘린더를 만들어주시는게 좋습니다. ▼
2. 알림을 등록할 날짜를 클릭해 새로운 이벤트를 추가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벤트가 시작하는 시간과 반복 여부, 경고 항목 이 세가지 입니다. ▼
• "시작" 시간은 곧 알림이 울리는 시각입니다.
• "반복" 항목을 통해 일주일 중 어떤 날에 알림이 울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경고" 항목에 앞서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추가해 지정한 시간에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경고가 울리는 시간은 "이벤트 시간"으로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캘린더가 이벤트로 가득 채워집니다. (이것 때문에 캘린더를 새로 만들라고 권장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가장 중요한 작업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완료했습니다. ▼
3. 맥을 특정 시각에 깨우기
만일 노래를 재생할 시각에 맥이 꺼져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당연히 노래를 재생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는 직장 상사나 교수님의 잔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알림이 울리기 5분 전 쯤에 맥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합니다.
시스템 환경설정 > 에너지 절약 패널에 들어가 창 우측 하단에 있는 "일정"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리고 맥이 시동할 시각을 설정해 예약을 완료합니다. ▼
4. 제한사항
만약 사용자 계정에 암호를 걸어놨다면 부팅 또는 잠자기에서 깨어날 때 암호를 물어보게 됩니다. 이때 다음과 같은 변수가 있습니다.
1. 맥 부팅 후 한 번이라도 사용자 계정 비밀번호를 넣은 적이 있는 상태에서 잠자기 모드로 들어갔다면 → 잠금화면이 표시되지만 음악을 정상적으로 재생합니다.
2. 맥의 전원이 완전히 꺼져 있는 상태에서 부팅한 경우, 즉 사용자 계정 비밀번호를 넣은 적이 없다면 맥이 부팅할 때 음악을 재생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재생할 주체 계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3. 맥북의 뚜껑을 닫아둔 경우에도 알림이 울리지 않습니다.
4. 단, 뚜껑이 닫혀있더라도 외부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다면(클램셸 모드) 알림이 울립니다.
따라서 맥북프로, 맥북에어 같은 휴대용 맥을 쓰시거나, OS X 로그인시 암호를 물어보도록 설정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작업 완료!
올레! 맥을 거대한 알람시계로 만드는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 설정이 조금 번거롭고, 또 사용자화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지만, 최소한 아침에 주섬주섬 일어나 "재생정지" 키를 누르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해내고도 남습니다. 혹은, 이런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토메이터외 캘린더, 에너지 절약 설정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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