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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여섯 개의 나무 조각으로 이뤄진 친환경 맥북 스탠드 '7 holes'

My Love mStand

알루미늄 맥북프로가 첫 선을 보인 지난 2006년 이후로 맥북프로 새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변을 해 왔지만, 스탠드 만큼은 Rain Design의 'mStand'를 주욱 사용해 왔습니다. 가벼운 지갑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제품을 써야했던 20대 시절을 거친 탓인지 3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알루미늄 제품에 푹 빠져들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mStand의 자태가 너무 매혹적이어서 부랴부랴 오픈마켓에서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

* 2006 '알루미늄' 맥북프로 → 2009 '유니바디' 맥북프로 글로시 → 2010 안티글레어… → 2011...

그리고 오랫동안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mStand를 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맥북을 보조 모니터로 사용할 때는 스탠드의 높이와 각도가 적당한 반면, 맥북을 단독으로 거치할 때는 맥북이 다소 붕뜬 느낌이 들고 화면이 멀게 느껴져 허리와 어깨를 바짝 올려세워야 편안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외부 모니터를 처분하고 어깨 수술을 받은 후로는 그동안 아무 문제없던 mStand의 높이와 각도가 그렇게 불편할 수 없었습니다.

New Kids on the Block - 7 holes

이런 불편을 겪고 있다는걸 아셨는지 때마침 한 독자로부터 맥북을 자유로운 각도로 거치할 수 있는 '7 holes'라는 제품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

맥북 액세서리 물정에 꽤나 밝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제품은 금시초문!

깔끔한 패키징과 제품의 뛰어난 마감 때문에 흡사 외국 제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국내 디자이너가 손수 만들어 판매하는 수공예 제품입니다. 크래프트지 재질의 상자를 밀면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데, 왜 제품 이름이 '7 holes'인가 했더니... ▼

'도마'처럼 생긴 바닥 패드에 일곱 개의 홈이 나란히 패여 있어 '일곱 구멍'이었던 것입니다. ^^ ▼

바닥 패드를 살포시 들면 그 밑에 맥북을 지지하는데 사용하는 다섯 개의 나무 조각이 퍼즐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

바닥 패드의 두께와 마감은 대략 이정도... ▼

그리고 지지대는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

도대체 이 나무 조각들로 뭘 하라는 건지 궁금했는데 설명서를 보고 나서 무릅을 탁 쳤습니다. ▼

다섯 개의 나무 조각 중 두 개를 일곱 개의 구멍에 적절히 꽂아 맥북 뒤쪽의 높이를 20mm~120mm 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이런 식으로 말이죠 :-) ▼

우와! 내가 원하는 대로 각도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겠구나! 안그래도 맥북프로의 뒷 부분만 살짝 들어주는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이런 효자 제품을 득템하다니... ▼

라고 기뻐하던 순간은 짧게 지나갔습니다. 제가 쓰는 맥북프로 17"는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ㅅ-);; ▼

맥북프로 17"를 올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뒤로 홱 넘어갑니다... 

리뷰는 물건너 갔구나 그러고 있던 찰나 스타벅스에서 13" 맥북에어를 쓰고 있는 여성분을 발견합니다. 조심스레 사진 몇 컷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더니, 마치 자기 맥북에어를 들고 튈 도둑놈 쳐다보듯 걱정스런 눈빛으로 "네... 그러세요"

다음은 그리하여 촬영된 사진입니다. ▼


* 키보드와 마우스는 제가 준비한 것입니다.

가장 긴 지지대는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가장 짧은 지지대를 추가로 꽂아 무게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길이가 짧은 지지대는 딱히 보조 지지대가 필요없을 정도로 흔들림 없이 탄탄한 느낌입니다. ▼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여성분의 불안한 눈빛 떄문에 이내 촬영을 중단하고 맥북에어를 돌려주었습니다. (후다닥 자리를 뜨시는 바람에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이 자릴 빌려 그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아쉬운 마음은 판매처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지지대의 가로 폭이 다소 좁아 외관상으로는 좌우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드는데 맥북의 무게가 쏠리는 앞 부분은 폭이 더 넓은 바닥패드가 지지하기 때문에 꽤나 안정감 있게 거치됩니다. 세발 자전거처럼 말이죠.

맥북과 같은 방식으로 아이패드나 아이폰도 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지대를 여러 개 연결해 마치 책꽂이에 책을 꽂아두는 것처럼 여러 기기를 세워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애플 기기를 여러대 수납하거나 맥북을 닫아둔 채로 보조 모니터와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유용해 보입니다. ▼

그래도 육중한 맥북프로 17"는 웬만하면 꽂아두지 마세요… 위태위태 합니다. ▼

광고도 아니고 간단한 리뷰이니 화려한 미사여구는 동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 맥북 스탠드 가운데에서 사실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7 holes는 바닥 패드와 다섯 나무 조각을 이용해 이를 가능케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도료와 나무 합판도 상급 재료를 사용했는지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합판의 광택과 색상, 마감이 매우 뛰어납니다. 전반적으로 이쁘고 깔끔하고 실용적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친환경 포장도 칭찬할 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더 안정적인 거치를 위해 바닥 패드나 지지대가 좌우로 1~2센티 정도 더 넓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맥북프로 17" 모델을 쓴다는 죄로 이러한 장점의 제품을 쓰지 못한다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맥북프로 17"보다 크기가 작은 모델(맥북에어 전모델, 맥북프로 13, 15")을 사용하는 분 중 맥북을 책상(팔꿈치) 높이에 거치하면서도 뒷굽을 살짝 들어주는 형태의 스탠드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나무가 주는 감성의 맛을 아는 30대 남성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

나눔 이벤트

언젠가 맥북을 기변할 예정이지만 당장은 제게 필요없는 물건이라 보내주신 분께 말씀드리고 이벤트용 선물로 사용하려 합니다. 3월 13일(목요일) 오후 6시 정각에 가장 먼저 댓글을 다신 분을 선정해 (착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서 있었던 이벤트에 참여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 익숙한 방식이죠?

그럼 어떤 분이 행운의 주인공이 되실지 두근두근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



링크
Made for Mate - 7 holes 공식 홈페이지
7 holes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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