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커넥터를 연결할 때 어느 쪽으로 꽂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도 옛날 얘기가 될 듯합니다. 기존 USB 커넥터의 단점을 해결한 새로운 규격의 커넥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 IT매체 9to5mac은 오늘 USB 프로모터 그룹이 '타입C(Type-C)'라고 명명한 차세대 USB 커넥터 규격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케이블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으며, 새로운 케이블과 커넥터를 위한 인증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차세대 USB 커넥터에 대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는 나왔으나, 규격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타입C USB 커넥터는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처럼 얇고 날렵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USB 커넥터와는 달리 연결 시 방향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케이블 양쪽 끝에 달린 커넥터가 똑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고, 커넥터 자체도 앞뒤 구분이 없기 때문에 아무 부분이나 잡고 곧바로 포트에 끼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 USB 3.0 커넥터보다 훨씬 더 높은 성능을 지원하는데, 최대 100W 상당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 초당 10Gbp의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썬더볼트 1에 버금가는 성능이며,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기를 충전하기 위해 예전처럼 보조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와 노트북, 데스크톱, 사물인터넷,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입C 케이블이 데이터와 전력을 전달하는 업계의 새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단자 교체에 따른 구조 변경까지 더해질 경우 기존 디바이스의 두께를 더 줄일 수 있는 여지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커넥터의 모양과 크기가 바뀌면서 기존 하드웨어에 연결하려면 별도의 어댑터를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의 경우 한동안 두 가지 포트를 같이 제공하는 등의 과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소식을 전한 9to5mac은 이번에 규격과 사양만 발표되었을 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사용자가 실제로 새 케이블을 만나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정확히 어느 모델부터 먼저 적용될 지는 불문명하지만, 맥북이나 아이맥 후속 모델에도 새 규격이 도입될 것이며, 덩달아 기존의 라이트닝 케이블의 한쪽 끝이 타입C USB 커넥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참조
• USB.org /via 9to5mac - Slimmer, reversible next-gen USB Type-C now ready for PCs & mobile de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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