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경쟁력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품의 작은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하며 제품을 출시할 때 ‘어떻게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곤 합니다. 애플 팬이라면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어떤 예가 있는지 짚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디테일 자체가 일종의 작은 혁신으로 작용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OS X 요세미티(정확히는 최신 버전의 사파리)에도 애플의 디테일 추구를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고 합니다. 컬트오브맥의 존 브라우니가 쓴 글입니다.
"애플은 그 어떤 기업보다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기업이다. 어떨 때는 너무 미미한 것에 신경 쓰면서 사용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한번 애플이 무슨 짓을 했는지 발견하면 다시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고, 그보다 수준이 낮은 것을 수용할 수 없게 된다.
OS X 요세미티에도 이러한 것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예가 있다. 위 이미지 속의 텍스트를 비교해 보자. 이미지 상단에 있는 텍스트는 OS X 요세미티에서 가져온 것이고, 아래는 윈도 7에서 가져온 것이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보여준다.
애플은 링크를 의미하는 밑줄이 하강문자(descender)를 지나갈 때 문자의 꼬리를 건너뛰도록 OS X 요세미티의 타이포그래피를 다듬었다. 하강문자가 무엇이냐고? 하강문자는 소문자 p, g, y처럼 끝에 꼬리가 달려 있는 문자를 말한다. 사파리의 기본 스타일시트를 수정하는 아주 사소한 손질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강문자와 밑줄이 기교 없이 겹쳐보이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마치 원숭이 꼬리처럼 우아하게 보여지도록 한 것이다.
애플이 오래 전부터 타이포그래피에 신경 써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그 전통은 애플을 설립하기 전의 스티브 잡스가 리드 칼리지에서 캘리그래피 대가들에게 수업을 받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이후로 몇 년간 애플은 컴퓨터 화면에 활자를 구현하는데 있어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경우로 보건대 애플은 아직까지도 타이포그래피에 관해 뭔가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참조
• Cult of Mac - Once you see this small typography tweak Apple made in OS X Yosemite
• 스티브잡스, "내 인생의 전환점은 타이포그래피 수업이었다."
• 스티브잡스의 두번째 황금열쇠 극도의 디테일
관련 글
• 맥 한켠에 숨어 있는 스티브 잡스의 명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 OS X 요세미티에 숨어있는 애플의 깨알 같은 디테일... '9:41 AM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