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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X 요세미티에 iOS의 시리와 비슷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음성 명령으로 앱을 실행하고 문서를 열어보자'

OS X에도 iOS의 시리 같은 기능이 있다?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가 예전보다 더 똑똑해지고 인식율도 좋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시리를 활용하는 iOS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원하는 앱을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야 되는데 우산을 챙겨야 하는지 등의 날씨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중요한 일을 캘린더나 미리 알림에 등록할 수 있는 등 음성 인식으로 각종 명령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iOS8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시리야' 기능의 경우 멀리서 손대지 않고도 목소리로만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는데요, 운전 중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을 제어하는 등의 간단한 작업 시 무척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iOS 운영체제보다 성능과 확장성이 훨씬 뛰어난 OS X은 음성 명령 기능이 몇 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차세대 맥 운영체제에도 시리나 그에 버금가는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최근에서야 겨우 '받아쓰기' 기능이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OS X 요세미티는 시리가 도입되기 전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만한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에도 사용할 수 있었던 '음성 명령(Speakable Items)' 기능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인데요, 예전보다 사용하기 편리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단순히 사용자의 목소리를 받아적는 것을 넘어 앱을 실행하거나 자동화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는 등 수행할 수 있는 명령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에 대고 "텍스트 편집기 실행"이라고 말하면 텍스트 편집기가 저절로 실행되고, "잠자기"라고 말하면 맥이 잠자기 상태로 스스륵 전환합니다.

어떤 기능인지 궁금하시죠? 같이 한번 살펴보시죠.

고급 받아쓰기 및 말하기 켜기

1. '고급 명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급 받아쓰기'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고급 받아쓰기는 시스템 환경설정 ▸ 받아쓰기 및 말하기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

2. 받아쓰기를 켜주고 그 아래 있는 '고급 받아쓰기 사용'을 체크합니다. 해당 기능을 처음 켜는 경우 언어에 따라 400~800MB가량의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내려받게 되는데요, 애플 서버에 접속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받아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드디스크에 저장되는 음성 데이터입니다. ▼

3. 이제 본격적으로 고급 명령을 활성화 할 차례입니다. 시스템 환경설정 ▸ 손쉬운 사용으로 이동합니다. ▼

4. 왼쪽 열에서 '받아쓰기'를 선택하면 오른쪽에 기능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오는데 그 아래 있는 '받아쓰기 명령' 버튼을 클릭합니다. ▼

5. 좌측 하단에 딸린 '고급 명령 활성화'를 체크하면 기능을 사용할 모든 준비가 완료됩니다. ▼

기본 명령어 vs. 사용자지정 명령어

1. 목록에서 각각의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음성 명령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예시를 볼 수 있습니다. "...로 전환", "... 실행", 또는 "... 열기" 모두 특정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명령어입니다. ▼

2.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명령어 외에도 창 좌측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눌러 사용자가 원하는 음성 명령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

3. 기본 명령어로는 인식이 잘 되지 않는 앱이나 발음이 어려운 앱은 사용자지정 명령어를 이용하는 것이 인식률이 훨씬 뛰어나 추천할 만합니다. 아울러 앱을 실행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특정 문서나 오토메이터로 만든 '작업흐름'도 사용자정의 명령어를 통해 열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

오토메이터와 연계

이미 사용하고 있던 작업흐름은 복잡한 과정 없이 사용자정의 명령어에 바로 등록하면 되는데요, 오토메이터를 통해 아예 고급 명령에 특화된 작업흐름을 처음부터 새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급 명령을 활성화하고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있는 '오토메이터(Automator)'를 실행하면 기존 운영체제에서 볼 수 없었던 '받아쓰기 명령' 항목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오토메이터로 할 수 있는 일이 워낙 다양하므로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예시가 될 만한 몇 가지 작업 흐름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받아쓰기 명령을 "유에스비 추출"이라고 적은 후 "지정된 Finder 항목 가져오기"와 "디스크 추출" 동작을 사용하면 음성 명령으로 해당 장치를 연결해제할 수 있는 작업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fn 키를 두 번 다닥 누른 후 "유에스비 추출"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되니 편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또는, "메일 작성"이라는 받아쓰기 명령을 만든 후 왼쪽 패널에서 "새로운 Mail 메시지"라는 항목을 가져오면 음성 명령으로 새로운 메일을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

오늘이나 내일이 생일인 사람을 검색하고 축하 메일을 보내는 간단한 작업흐름을 구성하는 것도 사용해 볼 만한 합니다. ▼

아래 예시는 "잠자기"라는 음성 명령어로 맥을 잠자기 모드로 전환하는 작업흐름입니다. 이처럼 터미널 명령어나 애플스크립트에 해박하다면 맥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

참고로 아직 오토메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Mac OS X Automation' 사이트에 올라온 여러 예제를 통해 다양한 오토메이터 응용방법을 습득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렇게 새로 제작한 고급 명령어는 사용자 항목에 따로 등록되고 언제든 내용을 편집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

고급 명령 사용하기

고급 명령을 사용하는 방법은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할 때와 똑같습니다. 기본적으로 fn 키를 두 번 다닥 누르면 화면 오른쪽 구석에 '음성 측정기'가 나타나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합니다. ▼

입력 측정기가 반 이상 채워지지 않거나 잡음이 들어간 경우 인식이 부정확해질 수 있으니 입을 마이크로 더 가까이 이동하거나 더 큰소리로 명령을 내려 봅니다. 옆에 누군가 있다면 상당히 민망하겠지만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말하는 것도 인식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입력 측정기를 닫고 싶을 때는 fn 키나 esc 키를 누르거나 "듣기 중단"이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영어와 비교해 아직 우리말은 인식률이 썩 좋지 않고, 또 일부 명령어는 아무리 또박또박 말해도 잘 알아먹지 않는 등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는 명령어를 적절히 수정하거나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것도 좋습니다. (USB → 유에스비, 캘린더 → 달력...)

음성 측정기가 사용자의 육성을 제대로 인식하면 배경에서 자동으로 명령이 실행됩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OS X 요세미티에서 고급 명령을 활성화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아직 시리에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고, 우리말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져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또 스팟라이트나 알프레드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접근성이나 신속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앞으로 애플이 얼마나 기능을 갈고 닦느냐에 따라 시리나 상용 솔루션인 '드래곤 디테이트(Dragon Dictate)'에 버금 가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충분히 갖게 됩니다. 일단은 거기까지 가는 징검다리 격 기능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아쉬움을 삼켜야 할 듯합니다.

메인 스테이지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지만 지금 그대로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기능이니 직접 한번 사용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또 은근히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꺼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조
Apple - 받아쓰기 시작하기
Apple - OS X Mavericks: 음성 명령 생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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