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용 인기 트위터 클라이언트인 '트윗봇(Tweet)'이 오늘 맥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트윗봇 개발자가 앱을 직접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맥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기존 구매자도 트위터 계정을 새로 등록하려고 하면 인증이 실패했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맥에 트윗봇이 설치돼 있고, 트윗봇에 대한 트위터 계정의 인증이 완료된 상태라면 앱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중에 iOS용 트윗봇으로 불길이 뻗칠지 모르지만, 당장은 맥용 트윗봇에 한정된 이슈입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트윗봇이 내려간 것에 대해, 또 신규로 트위터 계정을 등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개발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트위터에 연락 중이다"라는 메시지만 트윗봇 공식 계정에 짧막히 올라왔는데, 외신들은 2012년에 도입된 '트위터 API 1.1' 정책이 문제의 발단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API 공개를 통해 다양한 서드파티 서비스와 앱을 유치해 거대한 단일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갑자기 API 1.1이라는 정책을 내놓으며 서드파티 솔루션에 대한 배타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등 불포용으로 돌아선 바 있습니다.
트위터 API 1.1 정책에 따르면, 서드파티 트위터 클라이언트가 사용할 수 있는 API 토큰 개수는 100,000개로 제한됩니다. 즉, 하나의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최대 1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새 정책이 시행될 당시 이미 10만개의 토큰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20만개까지 신규 사용자를 추가하거나 유지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이 필요한 경우 트위터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윈도우나 웹 플랫폼에서도 이 토큰 리밋 떄문에 몇몇 유명 트위터 연계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중단된 바 있는데, 맥 플랫폼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트윗봇이 처음으로 직격탄에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API 1.1 정책을 시행할 때 트위터가 내놓았던 설명은 그동안 일관성 없던 사용자 경험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식 클라이언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타사 서비스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맥용 공식 트위터앱은 가뭄에 콩나듯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그나마 작년 10월 이후로 단 한 차례의 업데이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소셜 앱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같은 공식 클라이언트라도 iOS와 맥,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차이가 큰 편입니다.
트윗봇 개발자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충분한 조치나 사전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1~2달러짜리 캐주얼 앱도 아니고, 20달러짜리 앱을 팔 때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고객 서비스도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일단 트위터나 트윗봇 개발자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원만한 협의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참조
• 9to5mac - Twitter’s war on developers continues: Tweetbot for Mac
• Tweetbot - "We are aware of Tweetbot for Mac authentication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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