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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 앱스토어 순위에 따른 수익 분포

얼마전 유명 개발자들이 자신의 한해 수익을 보고서 형식으로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인스타페이퍼 공동창업자인 '마르코 아멘트'를 비롯해 카펠리, 싱클레어, 패닉 등 여러 개발자가 수익을 공개하고 나섰는데, 내용이 꽤 디테일했나 봅니다. '찰스 페리'라는 개발자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앱스토어 랭킹에 따른 개발자들의 수익 분포를 계산해 냈다고 해 눈길을 끕니다. '앱스토어 수익 형태'라는 기사에서 내용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 (가로 축) 미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세로 축) 하루 매출

"경제학이나 통계학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파레토 분포'라는 용어가 익숙할 것이다. 세상의 여러 현상이 '80대 20의 법칙'으로 설명된다는 것의 시초가 되는 말이다. 물론 이 용어를 모르더라도 "조직 내 20%의 사람이 80%의 업무를 처리한다" 또는 "전 인구의 20%가 전세계 80%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법칙이 항상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값을 최초로 추산할 때 유용할 뿐이다. 사실 세상은 80대 20 법칙보다 훨씬 더 편향적이기에 앱스토어의 수익 분배를 계산할 떄도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아마 90대 10 또는 95대 5쯤 될까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앱스토어 수익 분포는 애초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날카로운 그래프를 그렸다.

그래프가 '하키 스틱' 모양을 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날카롭게 꺽일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하키 스틱 그래프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870번째부터 위로 치솟기 시작한다. 데이터를 수집할 때 앱스토어에 120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었는데, 달리 말하면 전체 앱의 99.93%가 그래프의 '긴 꼬리'에 속해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그래프의 '머리'는 불과 870개의 매출 상위 앱으로 이뤄져 있고, 퍼센티지로는 불과 0.07% 밖에 되지 않는다. 이 0.07%의 앱이 앱스토어 전체 매출의 40%를 긁어모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긴 꼬리에 속한 개발자들에게도 꽤 많은 돈이 흘러들어간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랭킹이 871위이더라도 여전히 매일 700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년 기준으로 거의 26만 달러나 버는 셈이다. 심지어 랭킹이 1908위인 앱도 연간 1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사실 랭킹이 3,175위 안에만 들어도 2014년 미국 가계 중간소득(53,891달러)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수익을 생산한다. 단지 앱 하나로 말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인디 개발자는 하나 이상의 앱을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개발자가 자신의 앱 컬렉션을 랭킹 6,000위 안에 들게 하는데 성공한다면, 최소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앱 비즈니스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 Charles Perry, The Shape of the App Store

예상은 했지만 앱스토어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자 개발자와 가난한 개발자의 소득 차이가 현격히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앱이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고 있는가에 따라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부분은 흥미롭지만, 120만개의 앱으로 가득한 정글에서 자신의 앱을 6,000위, 3,000위 올리는 게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임을 생각하면 뜬구름을 잡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앱 개발 시장은 여전히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기회의 장이고, 예비 개발자들을 위한 도전의 장인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로또 맞을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매번 당첨자가 나오는 것처럼, 저 그래프도 결국 한명 한명의 개발자로 이뤄져 있을 테니 말이죠.

원 기사는 링크에서 볼 수 있으며, 나중에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해 그래프가 더욱 가팔라진 후속 기사도 올라왔으니 관심 있는 분은 북마크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Metakite Software - The Shape of the App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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