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전문업체 'Ten 1 Design'이 트랙패드를 타블렛 입력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Inklet'를 업데이트하면서 '포스 터치' 트랙패드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업체 소개부터 해야할 것 같은데요. 'Ten 1 Design'은 'Pogo'라는 스타일러스로 잘 알려진 주변기기 전문업체입니다. 일전에 백투더맥에서도 맥북 옆에 아이패드를 거치할 수 있는 제품인 'Mountie'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역시 같은 업체에서 내놓은 제품입니다. 애플 주변기기 전문업체 중에서는 인지도도 높고 제법 기술력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체가 이번에 업데이트했다고 하는 'Inklet'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사의 스타일러스 제품을 맥북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맥에서 포토숍이나 픽셀메이터, 스케치, 라이트룸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트랙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 유틸리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앱의 주요 기능은 화면에 트랙패드 입력을 받을 영역을 지정해 주는 것인데, 아래 홍보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맥에 달린 트랙패드 위에서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로 획을 긋더라도 '굵기' 표현이 불가능했습니다. 트랙패드가 '좌표'는 인식하는데 '세기'까지 감지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트랙패드를 꾹 누르든 약하게 누르든 선의 굵기가 모두 일정했습니다. 그래서 선의 굵기를 바꾸려면 트랙패드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별도의 설정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레티나 맥북프로와 함께 첫선을 보인 '포스 터치' 트랙패드가 이 '압력 감지'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이제 사전 설정 없이 획의 '두께'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얼마전 애플이 OS X 10.10.3 베타 버전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포스터치 API를 공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Inklet이 이 API를 사용하는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이 된 셈입니다.
아직 포스 터치 트랙패드의 압력 감지 단계가 밝혀지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정한 굵기의 선만 그릴 수 있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더 정밀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고, 또 이로 인해 최소한 저렴한 태블릿 입력장치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업체는 반드시 스타일러스를 갖추지 않더라도 유사시에는 손가락으로도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타일러스는 사용자가 그림이나 서명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보조제일뿐, 어차피 압력 감지는 포스 터치 트랙패드에서 이뤄지고, 입력된 좌표와 압력을 수치화 해주는 건 OS X 10.10.3에 새로 탑재된 API 덕분이며, 이를 다시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전달해 주는 것은 'Inklet'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압력 감지 외에도 Inklet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팜리젝션(Palm Rejection)'이라고도 불리는 손바닥 입력 방지 기능입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할 때 손바닥 입력은 무시하고 스타일러스나 손가락의 끝 부분만 인식하는 사용자 중심의 편의기능이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이패드용 필기앱에서는 무척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죠.
Inklet은 현재 24.95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구매를 고민하는 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체험판을 내려받아 미리 사용해 볼 수 있고, Inklet과 19.95달러 상당의 Pogo 스타일러스가 합쳐진 패키지도 34.90달러에 판매 중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기존에 Inklet을 구매한 사용자는 이번에 앱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앱 내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새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앱을 써보지 않아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최소한 문서에 서명을 추가하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릴 때, 또 Notability 같은 필기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꽤 유용해 보입니다. 조만간 손에 포스 터치 트랙패드가 달린 신형 맥북이 들어오면 간단한 사용 소감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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