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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프

맥북프로에 크루셜 MX200 1TB SSD 장착하기

오랜만에 제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놓는 '맥라이프' 카테고리에 새 글을 올립니다.

이미 주변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얼마 전 15인치 신형 맥북프로를 주문했습니다. 현재 갖고 있는 2011 맥북프로도 그동안 불만 없이 잘 써왔는데, 아무래도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당장 연속성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블루투스 동글을 달아주어야 하고, 또 메탈을 지원하지 않아 그래픽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쉽더라구요. 맥과 관련해 최신 소식을 전해드리는 게 취지인 블로그의 운영자가 4년 전에 나온 기종을 붙잡고 있다는 게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새 맥북프로를 지르면서 구형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중고로 팔기에는 정이 너무 많이 들었고, 또 그래픽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기종인데 괜히 팔았다가 사시는 분 덤티기 씌우는 게 아닌가 하는 기우가 들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녀석이지만 백투더맥 블로그와 늘 함께했는데 명줄이 끊길 때까지 죽 안고 가야지 별수 있겠어요? :-)

아무튼 새 맥북프로의 생명을 조금이나마 더 연장해 주기 위해 1TB SSD를 이번에 새로 달아주었습니다. 램은 이미 2년전에 16GB로 빵빵하게 채워놨구요. 새로 단 SSD는 지난 3월 출시한 'Crucial MX200'이라는 제품인데요. PC 커뮤니티는 물론 맥 커뮤니티에서도 훌륭한 가성비로 칭찬을 많이 받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새 제품이 40만원 중반에 형성되어 있는데, 3년 전에 256GB SSD를 같은 돈에 주고 샀으니 SSD 가격이 정말 싸지긴 싸졌습니다.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30만 원대까지 내려오겠죠?

데이터 백업

우선 'Carbon Copy Cloner'로 기존에 사용하던 데이터를 새 SSD로 안전하게 옮겨주었습니다.

타임머신보다 사용 방법이 번거롭다는 게 단점이지만, 데이터를 가공하지 않고 로우레벨(Lowlevel) 방식으로 바로 복사하기 때문에 백업 시간이 훨씬 적게 소요된다는 게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충 타임머신으로 10~15시간 걸리는 작업을 Carbon Copy Cloner는 서너시간 만에 해치울 수 있으니 말 다했죠. 또한 기존 디스크에서 새 디스크로 복구 파티션까지 완벽하게 복사해준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타임머신은 타임머신 나름의 장점이 있으므로 평상시에는 타임머신으로 데이터를 백업합니다.

SSD 갈아끼우기

새 디스크로 옮긴 데이터가 멀쩡한지 잘 확인한 뒤 맥북프로 배를 갈라 SSD를 교체했습니다.

메인 베이에 크루셜 SSD를 장착하고,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삼성 SSD는 세컨 베이에 넣어 ODD가 있던 자리에 달아주었습니다. 다른 분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메인 SSD를 ODD가 있던 자리에 달면 OS X 사용 중 간간히 랙이 발생하더라구요. 혹시 퓨전 드라이브를 쓰시는 분 중에서 마우스 포인터가 얼거나 프로그램이 순간순간 반응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분은 SSD와 HDD를 서로 다른 슬롯에 끼워보세요.

체감 성능

작업이 끝나면 우선 성능 체크부터 해보는 게 새 SSD에 대한 예의겠죠.

크루셜 MX200의 공식적인 시퀀셜 읽기/쓰기 성능은 초당 550/500MB입니다. SSD를 맥북프로에 장착한 후 'Black Magic Disk Speed Tool'로 테스트 해보니 이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초당 500/515MB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위력적인 성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친 김에 앞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 방법을 통해 TRIM도 활성화 시켜주었습니다. ▼

딱히 비교해 볼만한 대상이라고는 기존에 사용하던 퓨전 드라이브 밖에 없을 것 같군요. 일단 퓨전드라이브보다 대용량 파일을 다룰 때 한층 빠른 성능을 보여주고, 부팅이나 응용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이전에 비해 더 순발력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체감하는 부분은 발열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퓨전 드라이브의 경우 맥북프로의 양쪽 스피커와 팜레스트가 뜨겁게 달아올라 한여름에는 조금 고역스러웠는데, SSD로 바꾸니 발열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더라구요. 물론 아직 사용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용량, 성능, 가격, 발열은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파티션 나누고 두 운영체제 사용하기

끝으로 SSD 파티션을 나눠 한쪽에는 OS X 요세미티를, 그리고 다른 쪽에는 OS X 엘 카피탠 베타 버전을 설치했습니다. 참고로 메인으로 사용할 OS X 요세미티는 750GB, OS X 엘 카피탠은 250GB를 할당했습니다. 그 외 두 운영체제가 공유할 데이터는 세컨 베이에 달린 삼성 SSD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어제 하루동안 SSD 교체하고 데이터 옮기느라 블로그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이제 작업도 다 마쳤겠다 앞으로 새 OS X에 대한 더욱 풍부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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