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들이라면 종류를 불문하고 시스템에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고, 또 이 중 어떤 프로그램이 현재 실행 중인지를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윈도우의 경우 ‘시작’ 버튼이 전자의 역할을 하며, 작업 표시줄이 후자의 역할을 합니다.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스 기반의 우분투나 유닉스 기반의 솔라리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이런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OS X은 한 줄의 아이콘 묶음이 이 두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한 줄의 아이콘 묶음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런처(Launcher)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지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Indicator)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자주 접근하는 폴더를 올려 둘 수 있고, 사용자가 삭제한 파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휴지통 기능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네. 이 한 줄의 아이콘 묶음 막대는 OS X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계실 바로 닥(Dock)입니다.
여러 기능이 하나의 UI 요소로 구현되어 접근성과 직관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별로 기능들이 제공되는 것에 비해 어느정도 유용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장 사용자가 닥에 미리 등록해 놓지 않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파인더나 스팟라이트를 부가적으로 실행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응용프로그램 폴더를 닥의 오른쪽 영역에 등록해 놓을 수 있지만 아이콘 뭉치들 속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시간이 파인더나 스팟라이트를 실행하는 시간보다 더 빠르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닥의 런처 기능과 별개로, OS X이 버전업 되면 될 수록 프로그램의 실행 상태를 알려주는 닥의 인디케이터도 점점 모양새가 티미해지고 있습니다.
닥 인디케이터의 이런 변화는 OS X에 문서 자동 저장(Resume) 기능이 도입된 것과 함께 OS X도 iOS처럼 메모리나 CPU 점유율같은 시스템 자원 관리를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OS X을 사용하다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처음에는 편하고 이쁘장했던 닥에게도 이런저런 단점과 한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OS X의 스팟라이트(Spotlight).. 그리고 이를 더 발전시킨 형태의 퀵실버(QuickSiliver), 또 퀵실버를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든 알프레드(Alfred)같은 써드파티 런처 프로그램이 좋은 예입니다.
커맨드 키를 두번 눌러(다른 단축키 조합도 가능) 알프레드 창을 띄운 후 실행시킬 프로그램의 이름에 포함된 알파벳 몇 개 눌러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키보드에 손만 올려져 있다면 왠만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채 채 2초가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런처 기능을 알프레드에 넘겨준 닥은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지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모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응용 프로그램 폴더 > 유틸리티 폴더에서 터미널을 실행한 후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면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의 아이콘만 닥에 표시됩니다. (인디케이터 모드)
defaults write com.apple.dock static-only -bool TRUE;killall Dock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면 기존에 사용하시던 상태 그대로 닥이 원상 복구됩니다. (기본 모드)
defaults write com.apple.dock static-only -bool FALSE;killall Dock
참고로 첫 번째 터미널 명령어로 닥을 인디케이터 모드로 사용하시는 중에 아이콘 배열을 바꾸거나 새로운 아이콘을 등록하면 두 번째 터미널 명령어를 입력하더라도 기존 상태로 닥이 복구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을 닥에 드래그해 등록한다는 것은 닥을 더 이상 인디케이터가 아닌 런처로도 사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두 모드 사이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실 분들은 인디게이터 모드에서 닥을 사용할 때 실수로 닥에 아이콘을 닥에 등록하거나 아이콘 배열을 바꾸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맥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던가, 혹은 OS X 전문가라면 당연히 사용해야 할 방법이라는 것을 설파하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한때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하던 OS X의 닥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더 편한 방법, 더 빠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OS X을 사용하는 패턴이 변했다는 것을 적은 경험담, 그리고 닥을 인디케이터 모드로 사용하는 팁이 결합된 글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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