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제품도 아니고 휴대폰도 아닌 '블루투스 키보드'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접으면 막대기로 변하고, 펼치면 무선 키보드로 변신하는 '롤리키보드(KBB-700)'
5개의 파트로 이뤄진 키보드 사이사이에 유연한 소재의 관절이 들어가 있어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둘둘 마는 두루마리 휴지보다는 화장실 밑에 까는 나무 발판에 더 가깝다고 할까요. 예전부터 블루투스 키보드를 작게 만들기 위한 숱한 시도가 있었는데, 그 중에선 가장 두드러진 디자인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휴대가 편리해 보이기도 하구요.
키보드는 걸쇠나 고리의 도움 없이 온전히 자석의 힘만으로 막대기 형태를 유지하며, 키보드를 펴는 동작만으로 전원을 인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원은 AAA 건전지를 사용하며 하루에 4시간가량 쓸 경우 최대 3개월동안 쓸 수 있다고. 키보드 무게는 건전지 제외하고 145g로, 아이폰 6(129g) 보다 살짝 무겁고 아이폰 6 플러스(172g) 보다는 살짝 가볍습니다.
키 피치(키 중앙간의 거리)는 17mm로 키보드 크기에 비해 꽤 널널한 편입니다. 대신 숫자 열이 없다는 게 단점이며 방향키 배치도 영 어색합니다.
키보드 윗부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올릴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스마트폰을 비롯해 최대 10인치 크기의 태블릿PC을 올려놓을 수 있고, ‘듀얼 페어링(Dual Pairing)’이라고 해서 2개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한 뒤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환 버튼을 눌러 주면 된다고 하네요. 다만 키보드의 구조상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쓰는 것은 불가능하며 책상이나 테이블 같이 키보드를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거치대 각도 조절도 안 되는 듯합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120달러(한화 약 14만원)로 무선 키보드 치고는 꽤나 고가입니다. 그 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일까요. 하기사 이전에 LG가 출시한 'X 같은 키보드' 보다는 확실히 구매욕구가 당기는 제품입니다. 색상은 검은색과 은색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물은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한국과 유럽, 중남미 시장에 등으로 출시 국가를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