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 손을 얹었을 때 따끔따끔 전기가 오르는 걸 느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렇게 전기가 오르는 현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접지' 때문입니다.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누설전류가 맥북을 타고 흐르는데, 여기에 손을 갖다대면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게 되죠. 저렴한 노트북의 경우 손에 닿는 부분이 프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전기가 오르는 현상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맥북 케이스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이런 문제에 취약한 편입니다. 물론 집이나 사무실로 들어오는 전기 품질이 다소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찌릿찌릿하다가도 어떨 때는 잠잠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맥북 충전기는 누설전류를 잡아 주는 접지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충전기와 플러그를 분리하면 동그란 쇠막대가 그 주인공입니다(위 사진) 하지만 애플이 충전기와 같이 제공하는 플러그와 케이블에는 접지 단자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노트북 제조사가 KS규격을 벗어난 케이블과 플러그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국내법 때문에 애플로써도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맥북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대부분 오픈마켓에서 접지가 되는 케이블을 따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2만원 가까이 했는데, 요즘은 7~8,000원이면 장만할 수 있더군요. 또는 일전에 블로그에 소개해 드린 것처럼 철판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접지 플러그를 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의 경우 어댑터 부피와 무게가 증가하고, DIY는 겉모습이 영 엉성해 보이는 단점이 따라옵니다.
* 사진 출처: Doodle Inc.
* 사진 출처: Doodle Inc.
* 사진 출처: Doodle Inc.
좀 더 세련된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한 국내 업체가 제작한 맥북 충전기용 플러그를 보게 됐습니다.
두들이라는 곳에서 제작한 '두들 플러그'라는 제품입니다. 접지는 접지대로 되면서 플러그 크기를 최소화하여 휴대성까지 잡은 플러그입니다. 애플이 제공하는 플러그와 디자인이 얼추 비슷해 어울림도 좋은 편입니다. 맥북 크기에 상관 없이 모든 맥북 충전기(45W~85)와 연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격은 개당 18,900원입니다.
맥북 사용자의 오랜 가려움을 긁어주는 아이디어 제품이지만. 다만 플러그 하나에 2만원 가까운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했더라면 국내 맥 커뮤니티에서 히트 상품이 될 수 있을 텐데,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도 맥북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고, 실제로 구매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제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구매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Doodle It - 두들 플러그(Doodle Pl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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