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업데이트 버전 배포를 임시로 중단했습니다.
아스테크니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어도비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12일 오후(현지시각) 3.5.0.206 버전을 내놨습니니다. 하지만 해당 버전을 다운받은 이용자들이 치명적인 버그로 피해를 입자 반나절만에 배포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자들이 밝힌 주요 버그는 어도비 CC 앱을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직후 시동 디스크의 최상위 폴더(디렉토리)에 있는 숨겨진 폴더가 사용자 동의 없이 삭제되는 것입니다. 최상위 폴더에는 운영체제 구동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을 비롯해,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각종 폴더가 저장돼 있습니다. 업데이트 직후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계정을 로그아웃하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어도비 CC 업데이트로 '.DocumentRevisions-V100' 폴더가 삭제될 수 있는데, 앱 관리와 문서작성에 있어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오토세이브, 버저닝(Versions) 기능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폴더가 나중에 다시 생성되기는 하지만 기존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면서 문서의 임시 백업본이 삭제된다는 겁니다. 또한 이번 문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 '백블레이즈(Backblaze)'가 제공하는 시스템 백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어도비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도비 CC 업데이트를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며 "현재 관련 증상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미 업데이트를 설치한 이후의 대처 방법이라든가, 구체적인 새 버전 배포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관리자 권한을 요청하는 데 따르는 부정적인 면을 잘 보여준다며, 어도비가 이 부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차후에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시스템에 설치된 어도비 CC 버전은 메뉴 막대에 상주하는 아이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을 눌러 팝업 창을 띄운 후, 우측 상단에 있는 톱니바퀴 버튼을 클릭해 환경설정으로 이동하면 앱 버전이 표시됩니다.(위 사진) 현재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버전은 '3.5.0.206'이며, 그 이전에 나온 '3.4.2.187'은 문제가 없는 버전입니다.
심각한 문제인 만큼 어도비가 곧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밤 사이에 이미 어도비 CC 3.5.0.206 버전을 설치한 분은 패치가 나올 때까지 로그아웃을 삼가해야 겠습니다.
참조
• Ars Technica - Warning: Bug in Adobe Creative Cloud deletes Mac user data without warning
•Blackblaze - .bzvol is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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