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맥 앱스토어 인증서 교체 작업이 어딘가 순조롭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의 맥월드는 어제 이후 고객들이 맥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일부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을 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맥에 설치된 앱을 실행하면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앱이 손상되어 열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실 작년에도 맥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다수가 실행에 장애를 겪은 바 있습니다. 애플은 앱의 보안인증서 암호화 방식을 SHA-1에서 SHA-2로 변경하고 새로운 인증서를 발급했는데, 인증서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인증서를 발급받았더라도 오픈SSL 구버전을 쓰는 앱은 SHA-2를 사용할 수 없어 같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애플은 고객에게 사과하는 한편, 인증서 암호화 방식을 SHA-1으로 되돌리고 2월 14일부터 다시 새로운 SHA-2 암호화 방식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인증서가 운영체제에서 자동으로 인식되도록 OS X 10.6 스노우 레퍼드부터 10.11 엘 캐피탄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올해 초 실시한 바 있습니다.
매체는 일부 개발자가 새로운 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애플에 앱을 제출했거나, 앱 개발이 중단돼 업데이트가 없었거나, 혹은 고객이 새 인증서를 인식할 수 없는 OS X 구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올해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전에 충분한 공지가 없었던 지난 사태와 다르게 2달 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서 개발자와 고객이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해당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분은 OS X이 최신 버전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OS X '엘 캐피탄'을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니고, 각 OS X 이터테리션(스노우, 매버릭스, 요세미티, 엘 캐피탄)의 마지막 버전을 사용하고 계시면 됩니다. 이미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계시다면 앱 인증 프로세스가 2월 14일에 만료되는 인증서를 폐기하고 새로운 인증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맥을 재시동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앱을 삭제했다가 맥 앱스토어에서 다시 내려받는 것 뿐입니다. 이때 앱의 설정 파일이나 캐시는 건드릴 필요 없이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있는 실행파일을 휴지통으로 삭제한 뒤, 휴지통을 비우고, 맥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이전 환경 그대로 앱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MacWorld - Repeat Mac App Store mess forces some to reinstall purchased programs
• Apple - Apple Worldwide Developer Relations Intermediate Certificate Ex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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