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애플,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이즈의 SSD를 장착하려고 했었다? - iFixIt 분해기

애플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아주 상세한 분해기를 올려온 iFixIt에서 이번엔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를 분해했습니다.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와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본체에 본드로 접착되어있는데다, 곳곳에 특수 형태의 볼트와 애플 전용 부품들이 사용되어 '수리가능성(repairability)' 점수로 10점 만점에 2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15인치 모델 점수보다 무려 두배나 좋은 점수입니다. 15인치는 1점이거든요;;)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원래 시중에서 판매되는 폼팩터의 SSD를 장착하려고 했었다?

이번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에서는 기존 15인치 모델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한가지 있습니다. 15' 레티나 맥북프로는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형태의 애플 전용 SSD가 로직보드에 바로 장착되어 있는데 반해, 13인치 모델에서는 트랙패드 아래쪽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SSD가 들어가 있고,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래 이미지)

일단 애플이 '플라스틱 가이드'를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드문일인데다, 트랙패드 아래 쪽에 SSD 기성품이 쏙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iFixIt이 애플 전용 SSD를 빼낸 자리에 9.5mm 두께의 2.5인치 SSD를 집어넣으니 아주 아슬아슬한 차이로 하판(Bottom Case)이 닫히지 않았다고 하는데, 7mm나 5mm 두께의 슬림 SSD를 장착하면 하판을 문제 없이 닫을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2.5' SSD가 쏙 들어가는걸로 그치지 않고 SSD 커넥터 부근에 몇 미리 정도의 여분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비-레티나 맥북프로의 HDD-케이블 커넥터 두께가 딱 저 정도인데...)

목적과 의도가 없는 디자인을 애플 디자인팀에서 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로 미뤄보면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애플 전용 SSD가 아닌 원래 시중에 판매되는 폼팩터의 2.5' SSD를 장착하려고 했던 걸로 '추정'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애플 전용 SSD로 급선회한 것 같습니다. 물론 로직보드 쪽에 공간이 모자라 저렇게 트랙패드 쪽으로 SSD를 빼둔 것일 수도 있지만 하필 2.5인치 SSD가 들어갈 정도 공간이 있다? 게다가 커넥터가 들어갈 자리까지 준비되어있다?... 우연치고는 너무 필연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 자리에 2.5인치 슬림 사이즈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써드파티 제품이 조만간 나올 것 같다에 조심스레 한 표 걸어봅니다! ^^


(위: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 내부, 아래: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 내부)


(아따 그놈 성깔있게 생겼다!)

아무튼 이외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는데, 보물찾기 하듯 13' 레티나 맥북프로 분해기를 찬찬히 한번 살펴보세요 :-)

➥ 링크: iFixIt - MacBook Pro 13" Retina Display Late 2012 Teardown



관련글
• 레티나 맥북프로에는 땡땡땡땡이 10개나 있다!
제품 두께를 줄이기 위한 애플의 집요한 집착
• iFixIt, 레티나 맥북프로 부품별 수리 가이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