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urance (베타 테스트)
"맥북 배터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충전기는 집에 있고..."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 있을 겁니다. 이처럼 1%의 배터리가 아쉬운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앱이 바로 'Endurance'입니다.
Endurance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배터리를 절약해주는 앱입니다. 화면 밝기를 낮추고, 전력 소모가 많은 앱이나 플러그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앱을 감추는 등 배터리 절약에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인텔 프로세서의 '터보부스트'를 비활성화하여 전력 소모를 최대한 억제하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인텔 프로세서는 작업량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웹서핑이나 문서작업 등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원래 속도로 작동하다가 많은 데이터 처리를 빨리 해야 할 때는 속도를 순간적으로 높여 주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프로세서 동작속도를 가속화하면 작업을 더 빨리 할 수 있지만 배터리를 더 빨리 소모할 수 있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이 앱을 쓰면 평소보다 비록 맥북 성능은 떨어지지만, 배터리를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제작사에 따르면 동일한 조건에서 20% 더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배터리 잔량이 2시간 30분수준일 때 배터리를 30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터보부스트 활성화 여부에 따른 CPU 성능과 배터리의 상관 관계는 앞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 관련 벤치마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터보부스트를 강제로 끈 상태로 부하가 높은 작업을 하면 배터리 지속시간은 길어지지만, CPU 성능은 30% 정도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터보 부스트 외에도 메뉴 막대 아이콘을 통해 다양한 전원 절약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습니다.
■ 전원 절약 항목
∙ Dimming Screen : 화면 밝기를 어둡게
∙ Monitoring Expensive Apps : 전력 소모가 높은 앱 모니터링
∙ Hiding Background Apps : 잠시 사용하고 있지 않은 백그라운드 앱을 화면에서 숨김
∙ Monitoring Flash Plugin : 플래시 플러그인 모니터링
∙ Slowing Down Processor : 프로세서 속도 낮추기 (파워부스트 끔)
모든 항목을 체크하면 배터리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면 밝기를 낮추는 옵션을 켜면 밝은 곳에서 화면을 보는데 불편함이 있고, 백그라운드 앱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옵션을 체크하면 프로세서 부하는 낮아지지만 멀티태스크 작업 시 앱을 전환하는 게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즉, 무조건 모든 옵션을 체크하는 것보다 현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설정을 적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터보부스트 옵션 외에 눈여겨 볼 기능은 CPU 사용률이 높은 앱이나 플래시를 백그라운드에서 모니터링해준다는 점입니다. 만약 웹 서핑을 할 때 플래시가 폭주하거나, 특정 앱이 CPU 리소스를 너무 많이 끌어다 써 전려 소모를 유발하는 경우, 알림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고 차단/종료 여부를 물어봅니다. ▼
그 밖에 메뉴 맨 밑에 있는 설정(Settings)을 클릭하면 다양한 형태로 앱의 작동 방식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
■ 저전력 모드 활성화 조건
∙ Automatically start low power mode : 자동으로 저전력 모드 시작하기
∙ Ask to start low pwoer mode : 저전력 모드를 시작하기 전에 사용자에게 묻기
∙ Only start manually : 저전력 모드를 수동으로만 시작하기
∙ Automatically start at : 배터리 잔량이 90% ∙ 70% ∙ 50% ∙ 30% ∙ 15%일 때 자동으로 저전력 모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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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충전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이틀 동안 맥북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터보부스트가 꺼지면서 전반적인 체감성능이 같이 떨어지는데 작업에 크게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팬이 조용해지고, 팜레스트 온도가 낮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원 콘센트가 없는 막막한 상황일 때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쥐어짤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 그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필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한 앱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향후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수 있어 보이는데요. 이틀 동안 특별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지만,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사용 시 예기치 못한 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인지하셔야 겠습니다. Endurance 베타 버전은 다음 링크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ndurance 설치하고 삭제할 때 유의할 점
Endurance를 처음 실행하면 터보부스트를 비롯한 하드웨어 제어를 위해 별도의 파일을 시스템 폴더에 설치합니다. 이때 사용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데 계정 암호를 입력하고 보조 프로그램 설치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
맥에서 앱을 삭제하고 싶을 떄는 다소 번거롭지만 수작업을 해야합니다. Finder에서 command + shift + G 키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시스템 폴더로 이동하세요.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데몬 프로세스가 저장된 폴더입니다. ▼
~/Library/LaunchDaemons
폴더에서 이름이 다음과 같은 파일을 찾아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있는 Endurance 실행 파일을 휴지통으로 마저 삭제한 뒤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됩니다. ▼
com.MagnetismStudios.endurance.helper.plist
참조
• Endurance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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