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에 출시된 맥북프로 중 일부 모델은 인텔 내장 그래픽과 AMD∙NVIDIA가 만든 외장 GPU를 동시에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운영체제 단에서 자동 그래픽 전환 기능을 지원하는 덕분에 평상시에는 전력 소비가 적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더 많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면 저절로 외장 그래픽으로 전환됩니다.
맥북이 전원 어댑터로 전력을 공급받을 때는 상관이 없는데 배터리에 의존할 때는 아무래도 외장 그래픽 사용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할 때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절반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맥북프로 유저 가운데 적지 않은 분이 'gfxCardStatus'라는 유틸리티를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내∙외장 그래픽 중에서 어떤 녀석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또 어떤 응용 프로그램이 그래픽 스위칭을 유발했는지 아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메뉴 막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한 차례 소개해 드린 적이 있죠.
안타깝게도 gfxCardStatus 개발이 중단되면서 2년 넘게 업데이트가 멎어있는 상태인데요. OS X 엘 캐피탄까지는 사용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macOS 시에라에선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gfxCardStatus를 사용하는 이유는 앞서 말쓰드린 대로 현재 활성화된 GPU와 그래픽 스위칭을 유발하는 앱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macOS 시에라에서 gfxCardStatus를 실행하면 항상 외장 GPU가 활성화됩니다.
왜냐 하면 gfxCardStatus 자체가 외장 GPU를 활성화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외장 GPU에 의존하는 앱이 gfxCardStatus 하나 뿐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도둑 잡으라고 했더니 자기가 배터리를 도둑질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원 개발자인 cody krieger가 만든 공식 버전은 2년 전에 개발이 중단되었지만, 다른 개발자가 포크(Fork) 버전을 제작해 앱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기 떄문입니다. 그 가운데 '스티브 초우(Steve Chow)'라는 개발자가 만든 포크 버전(v2.4.1i)이 최근까지도 유지보수가 이뤄지고 있고, macOS 시에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않아 가장 추천할 만합니다. 위 사진은 macOS 시에라서 포크 버전의 gfxCardStatus를 실행한 모습인데요. 의존성 목록에 gfxCardStatus가 표시되지 않고, GPU도 인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듀얼 그래픽 사양의 맥북프로에서 gfxCardStatus를 쓰고 계신 분 가운데 운영체제를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했거나 앞으로 계획 중이리사면 이번 기회에 gfxCardStatus를 꼭 포크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GitHub - steveschow/gfxCard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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