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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마이어의 문명 6' 드디어 맥용으로 출시


 순순히 다이아몬드를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시드마이어의 문명 6가 지난 21일 윈도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원래는 윈도와 맥 버전이 동시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윈도용만 출시되어 맥 유저들은 부득이 부트캠프를 이용해야 했죠. 문제는 부트캠프의 그래픽 드라이버의 경우 그래픽 제조사가 배포하는 패치를 적용할 수 없어서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추후 별도의 포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맥에서도 문명 6를 그럭저럭 원활히 플레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침내 문명 6의 맥 버전이 스팀에 등록된 것입니다.

이 포스팅이 작성되는 현 시점에서 맥용 문명 6는 스팀 클라이언트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맥 앱스토어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심사가 끝나는 즉시 맥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문명 6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팀을 통해서 구매할 경우, 맥과 윈도 양 쪽에서 모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으니 스팀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공식 한글 패치가 적용되어 있지 않은 문명 5와는 다르게 문명 6는 맥 버전도 공식 한글화가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첫 실행 시 영문이 기본이 되어 실행될 수 있으나 설정을 통해 한국어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맥용으로 포팅한 아스파이어가 밝힌 문명 6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2.3GHz 이상으로 동작하는 인텔 i5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6GB의 메인 메모리, 15GB 이상의 저장공간입니다. 그래픽은 인텔 아이리스 프로, AMD 라데온 HD 6790, 혹은 지포스 650M이 최소 마지노선입니다. 이는 상당히 높은 요구사항으로, 현재 라인업에서는 맥북 프로 15인치 이상, 혹은 별도의 외장 그래픽이 달린 모델만 해당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낮은 사양을 가진 유저들 역시 실행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원활한 게임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는데 먼저 최대 해상도가 QHD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현 시점에서 최소 사양을 초과하는 대부분의 맥 제품군이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해상도 제한은 특히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맥으로 포팅된 버전이 윈도 버전보다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여전합니다.

필자는 macOS용 문명 6와 윈도 10에서 실행한 문명 6에서 내장된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간단히 성능을 측정해 봤습니다. AMD R9 m295x를 탑재한 아이맥(Retina, 2014 late) 모델에서 게임 옵션을 QHD 해상도를 설정했는데 맥 버전의 평균 프레임은 26fps, 최소 프레임이 16fps로 측정됐습니다. 으로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어려운 정도이지만 같은 환경에서 윈도는 평균 프레임이 57fps, 최소 프레임이 32fps로 두배 이상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부트캠프에서 문명 6를 실행했을 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부트캠프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만 용량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부트캠프를 사용하지 않는 맥 유저들이나 부트캠프에서 게임을 실행 시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유저들에게 한 가지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것이 긍정적인 점입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의 랑데뷰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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