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가 끝나면 참석한 기자를 대상으로 ‘핸즈온’ 세션이 진행됩니다.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 제품을 직접 만져보라는 건데요. 이때 촬영하는 핸즈온 영상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기자들의 첫인상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형 맥북프로의 터치바는 글이나 사진만으로는 느낌이 확 와닿지 않는데, 이럴 때 핸즈온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기는 가운데, 포스터치 트랙패드나 아이폰 홈버튼과 달리 햅틱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 점과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을 단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행사 후 여러 매체에서 영상을 속속 올리고 있는데, 전부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듯하여 이름이 잘 알려진 매체를 중심으로 모아봤습니다. 영상 밑에는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신형 맥북프로 기사 중 터치바와 관련된 부분을 덧붙였습니다.
Laptop Mag
"터치바는 기대했던 것만큼 밝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당히 컬러풀하고 앱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기능도 상당히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진 앱에선 터치바를 통해 이미지 회전이나 크롭, 필터 적용, 리터칭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메시지 앱에선 무엇을 타이핑 하느냐에 따라 이모지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퀵타임 앱에선 손가락을 문질러 동영상을 앞뒤로 빠르게 훑어볼 수 있고, 사파리에선 현재 열어놓은 탭을 터치바에 표시해 편하게 스크롤하면서 볼 수 있게 했다.
터치바에 관해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햅틱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다. 이 혁신적인 조각이 탭틱 엔진을 지원하지 않는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CNET
"내 본능이 말하건대 터치바가 장착되지 않은 맥북프로를 구매하면 나중에 필히 후회할 것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고 지원하는 파트너 앱도 적지만, 보조 스크린에 대한 기존의 다른 컨셉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잘 구현해 놓았다. 겉멋만 든 각종 기능으로 산만함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 물론 그렇긴 해도 터치바가 탑재된 15인치와 13인치 모델이 각각 2,399달러, 1,799달러나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씨넷
AppleInsider
"애플의 터치바는 본격적인 풀사이즈 터치스크린보다 사용이 훨씬 직관적이다. 트랙패드에 손을 올려둔 상태로 터치바를 조작하는 게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며 풀사이즈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것보다 편했다.
자칫 메뉴와 도구 패널에 숨어있었을 각종 기능을 보여주는 터치바의 능력에 감명을 받았다. 특히 오늘 스테이지에서 애플이 시연한 것처럼 어떤 앱을 전체 화면 모드로 사용할 때 빛을 발하는데,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화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해준다. 전체 화면 모드에서 포스터치 트랙패드로 무언가를 선택하면 터치바로 이를 제어하는 자연스러운 '화음(chord)'이 연출되기 떄문이다. 맥락에 따라 터치바의 콘텐츠가 바뀌는 것은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 더욱 열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맥북의 유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아직 터치바 커스터마이즈는 애플 앱과 일부 퍼스트파티 제작사가 만든 앱에서만 가능한데, 일단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업데이트를 착착 선보이기 시작하면 더욱 탄탄한 터치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애플인사이더
iMore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단연 새로운 터치바였다. 쉽게 말해 기능 키가 있던 자리에 2,170 x 60 해상도의 아이패드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애플워치처럼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매트한 마감처리 덕분에 감촉이 키보드 키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애플이 지난 수 년에 걸쳐 macOS 상에 건설하고 있는 데이터 감지 기능이 터치바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문맥에 의존하며, 잘 큐레이터돼 있고, 보다 역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물론 볼륨이나 밝기 조절 같은 다른 시스템 기능와 함께 ESC 키도 달려 있다. 이러한 버튼을 오른쪽으로 밀어내면 앱이 빈자리를 넘겨 받는다. 사진 앱에선 사진 축소판을 스크롤할 수 있고, 편집 기능에 아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Xcode나 Terminal도 예외 없이 문맥에 따른 단축키를 보여준다.(내가 보기엔 현재 거의 모든 애플 앱이 터치바를 지원한다.)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API가 제공되므로 여러분이 좋아하는 앱들도 업데이트되면서 터치바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도 포토샵에선 터치바를 이용해 팔래트 색상을 바꿀 수 있고, 엑셀에선 가상 버튼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생성할 수 있다. 여러분이 직접 터치바를 커스터마이즈하는 것도 가능한데, 예컨대 스크린에서 마음에 드는 도구를 끌어 터치바에 집어넣을 수 있다. 마치 물 흐르듯 너무나 매끄럽게 작동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애플이 이건 정말로 확실하게 해놨다."
- 아이모어
The Verge
"이벤트만 봐서는 몰랐겠지만 터치바는 매트한 마감처리가 되어 있다. 이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물리적인 키를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밝기는 밝았지만, 작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키보드 백라이트 조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앱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는 터치바를 직관적으로 다룰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짧게 나마 사용해 본 결과 모든 걸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햅틱 피드백은 제공하지 않지만, 확실히 모든 기능이 아주 완벽히 작동했다.
음악을 감상할 때 가장 중요한 버튼은 '재생/정지' 버튼'일 것이다. 응용 프로그램 때문에 터치바가 바쁠 때 음악 재생 관련 버튼이 보이지 않는 건 너무 냉정할 거다. 다행히 애플은 터치바 오른쪽에 좀 더 고정적인 음악 재생 옵션을 달아놓았고, 덕분에 사용자는 언제든 이 버튼을 탭하여 음악 제어 기능을 다룰 수 있다."
- 더버지
ShashGear
"바라는 대로 잘 작동한다.(It works) 섬네일이 충분히 높은 해상도로 표시되고, 반응속도도 무척이나 빨랐다. 거대한 트랙패드(애플이 손목이 두꺼운 사람에게 원한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거대하다. 다행히 신형 맥북프로를 위해 애플이 손바닥 방지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와 터치패드를 두 손으로 쉽게 다룰 수 있었다. 마치 키보드 단축키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키보드 단축키를 완벽히 암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미련이 남는 부분을 꼽자면 햅팁 피드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폰 7의 홈버튼이나 포스터치 트랙패드처럼 터치바도 햅팁 피드백을 지원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슬래시기어
동아사이언스
"애플은 왜 터치 바를 맥북 프로의 중심에 놓았을까? 필립 실러 부사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키보드의 기능키는 너무 당연하게도 그 자리를 지켜왔지만 과연 그 키들이 그 중요한 자리에서 얼마나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좀 다른 문제라고 봤다. 당장 내 맥북의 키보드를 봐도 문자 입력과 스페이스바는 닳아서 아주 반질반질하지만 기능키는 새 것처럼 깨끗하다. 가끔 화면 밝기와 소리 크기를 조정하는 정도 외에는 그리 많이 쓰지 않는다. 애플은 그 부분에 과감하게 손을 댔다.
비슷한 시도를 했던 제품들도 몇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터치 바의 성공 여부는 이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에 녹아드느냐에 달려 있다. 터치 바에 대해 오늘 처음 듣고, 처음 만져봤지만 어색함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기능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갔다.
새로운 기능을 의식하고 썼던 부분도 있겠지만 터치 바는 각 앱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잘 찝어서 보여줬다. 그리고 애플은 발표의 상당 부분을 서드 파티에게 제공했다. 이는 터치 바를 누구나 쓸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과 생태계를 만든다는 재스처로 볼 수 있다.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이는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함께 갖고 있는 애플이기에 할 수 있는 시도다."
참조
• Apple - MacBook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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