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출시한 터치 바 미장착 맥북프로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애플의 주장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IT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맥북프로 엔트리 모델에서 인터넷 서핑 등 가벼운 작업을 할 때 최대 16시간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치마크는 맥북프로의 모니터 밝기를 200니트(nit)로 설정하고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에서 웹 페이지를 15초 간격으로 새로고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인터넷 서핑을 할 때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이전 맥북프로와 경쟁업체 노트북과 비교했다고 합니다.
무선 웹 테스트 결과, 신형 맥북프로 엔트리 모델의 배터리 시간은 961분(약 16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비교 대상으로 선정된 전체 노트북 가운데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인 것이며, 2015년형 13인치 맥북프로보다도 2시간가량 더 긴 수치입니다.
* Wi-Fi 웹 브라우징 테스트 결과. 사진: Ars Technica
다만 벤치마크 결과가 무조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인터넷 서핑으로 이뤄진 무선 웹 테스트와 달리 일단 프로세서에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하면 배터리 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같은 모니터 밝기에서 웹GL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전작과 비슷한 133분을 기록했습니다. ▼
* WebGL 테스트 결과. 사진: Ars Technica
벤치마크를 진행한 아스테크니카는 신형 맥북프로에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전작보다 1/3정도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CPU 및 GPU 집중적인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전력 관리 개선에 따른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맥북프로 엔트리 모델의 주요 사용자층이 웹 서핑이나 문서작성 같은 가벼운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관건은 터치 바가 장착된 맥북프로는 얼마만큼의 배터리 시간을 보일 것인가입니다.
터치 바 미장착 13인치 맥북프로는 TDP 15W급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터치 바 사양의 13인치 맥북프로는 TDP 29W급 프로세서가 탑재됩니다. CPU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터치 바 장착 모델이 높은데, 되려 터치 바가 없는 모델의 내장 배터리 용량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터치 바 장착 모델은 2,170x60 해상도의 OLED 보조 디스플레이와 이를 구동하기 의한 T1 프로세서가 추가로 탑재됩니다. 하지만 애플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모든 신형 맥북프로의 배터리 시간이 10시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과연 1~2주 후에 출시할 터치 바가 장착된 맥북프로의 배터리 성능이 얼마만큼 선방할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조
• Ars Technica - The $1,499 2016 MacBook Pro is an expensive MacBook Air on the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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