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윈도우 드라이버 때문에 스피커가 손상된다?
신형 맥북프로를 구입한 사용자들로부터 스피커와 관련된 문제가 보고됐습니다.
21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는 신형 맥북프로에서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할 때 간헐적으로 스피커에서 '디스토션(왜곡음)' 또는 퍽퍽 터지는 듯한 파열음이 들린다는 사용자들의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제를 처음 지적한 사람은 맥루머스 포럼 회원인 'Tmargo101'입니다. 그는 신형 맥북프로를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스피커에서 심각한 파열음이 발생했다며, 음량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에서도 이상 증상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맥을 몇 번이나 다시 켜보기도 하고, 하드웨어 설정(NVRAM/SMC)을 초기화하기도 했지만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 MacRumors Forum의 관련 글타레
이 같은 게시물이 올라온 뒤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일부 사용자들의 추가 제보도 이어 지고 있습니다. 'tianhuailiu'라는 사용자는 스피커 이상 증상이 악화되는 등 스피커가 물리적인 손상을 입은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만 발생하던 파열음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멀쩡하던 macOS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해당 문제는 특정 모델이나 사양에 국한되지 않고 신형 맥북프로 13인치와 15인치 모델에서 모두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macOS만 사용하는 사람에게선 아직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는 애플 지니어스바에 신형 맥북프로 부품이 준비되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거나 환불 밖에 방법이 없다며, 특히 '주문자 구성 옵션(CTO)'를 통해 맥북프로를 업그레이드한 경우 같은 사양의 제품을 받기까지 몇 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포럼을 통해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원인은 부트캠프 지원 유틸리티를 통해 애플이 제공하는 오디오 장치 드라이버입니다.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 중 대다수는 리얼텍이 지난 11월 15일에 릴리스한 오디오 드라이버(Realtek HD Audio Driver v6.0.1.7989)를 설치한 뒤로 왜곡음과 파열음 문제가 사라졌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오디오 장치 드라이버의 문제나 오류로는 스피커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없다는 반론도 많습니다. 애초에 불량 스피커를 장착한 일부 맥북프로 문제일 수 있으니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슈로 확대되는 것을 자제하자는 의견입니다.
애플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해 애플에 연락을 취한 결과, 실제로 애플 케어 지원을 요청한 사례가 있으며, 현재 문제가 있는 기기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애플이 문제 원인을 밝히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부트캠프 윈도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 이어폰이나 외장 스피커를 연결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참조
• AppleInsider - Boot Camp, Windows driver issue may be damaging new MacBook Pro speakers
• MacRumors - 15" 2016 MBP Speaker Crack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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