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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맥북과 맥북프로를 위한 보조 배터리 겸 USB-C 도킹스테이션 'LineDock'

신형 맥북프로가 USB-C를 채용하면서 얻게 된 장점 중 하나는 보조 배터리 사용이 한결 자유로워졌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맥세이프 커넥터는 애플의 독자적 규격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가 함부로 사용하지 못했죠. 관련 제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커넥터 부분을 가위로 잘라 개조하거나 맥세이프에 연결하는 등의 각종 꼼수를 동원해야 했습니다. 설치와 사용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크기와 무게 때문에 휴대성도 썩 좋지 못했죠.

이런 단점 때문에 맥북 사용자들에게 보조 배터리란 사실상 다른 세상 얘기였는데요. 그러다 지난해 나온 12인치 맥북에 USB-C가 도입되면서 갑자기 사정이 확 달라졌습니다. 관련 제품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맥북 유저도 마음만 먹으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맥북용으로 나온 제품이 아니더라도, 배터리 용량만 넉넉하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인디고고에서 펀딩이 진행 중인 '라인독(LineDock)'도 처음에는 이러한 시류에 발맞춘 제품 같았습니다. 보조 배터리 하나 새로 나왔구나 하면서 뉴스레터를 확인했죠. 그런데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니 흥미로운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라인독은 얇게 디자인한 알루미늄 케이스 위에 맥북을 얹어서 사용하는 패드 형태의 보조 배터리겸 USB-C 도킹스테이션입니다.

케이스 안에 20,000mAh의 고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해 맥북을 최대 15시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추가 비용을 내면 배터리 용량을 25,000mAh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또 맥북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케이스의 네 모서리마다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박아 넣었다고 하는데요. 자석을 갖다대면 데이터가 지워지는 HDD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아이디어입니다.

단순히 배터리만 내장한 것이 아니라, USB-C 허브와 액티브 쿨링 시스템, SSD 저장장치,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했습니다.

우선 '액티브 쿨링(Activie Cooling)'은 고급 자동차 글로브 박스에 넣어 음료를 차갑게 만드는 냉장 시스템과 비슷한 방식인데요. 냉각소자를 이용해 케이스 온도를 실내 온도보다 6도 이상 낮게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맥북이 발산하는 열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물론 에너지 보존법칙을 위배할 수는 없으므로, 케이스가 흡수한 열을 배출하기 위해 발열팬이 추가로 달려 있습니다.

제품을 USB-C 도킹스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케이스 양쪽 측면에는 도합 9개의 인터페이스가 달려 있습니다. SD카드 리더기(아래 사진에서 1번), 모니터 연결을 위한 미니디스플레이포트(2번)와 HDMI 단자(8번)가 각각 하나씩 달려 있고, 급속 충전과 USB 3.0 성능을 제공하는 일반 규격의 USB 단자 3개(3,4,7번), 마이크로B 규격의 USB 단자 1개(9번), USB-C 규격의 단자 2개(5,6번)

기본 모델은 배터리와 쿨링 시스템만 제공하는데요. 좀 더 비싼 상위 모델에는 256GB부터 최대 1TB 용량의 SSD를 탑재해 외장 하드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맥북으로는 부족했는지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는데요. 무선 충전 국제인 Qi 규격을 지원하는 덕분에 삼성 갤럭시 S6와 노트 5, 구글 넥서스, LG G3 등은 케이블 없이 케이스 위에 얹어놓는 것만으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처럼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추지 않는 스마트폰은 번들로 제공하는 어댑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인디고고에서 진행 중인 소셜펀딩 목표 금액은 미화 5만달러인데요. 2주만에 7만달러를 펀딩 받아 목표 금액 대비 150%의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요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을 보면 내부적으로는 제품 생산을 결정해 놓고, 펀딩은 요식행위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인기를 부풀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받기 위해 목표 금액을 아주 낮게 잡는 경향이 있습니다. 업체의 속셈이 무엇이든 제품 양산은 사실상 확정된 셈입니다.)

케이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매트) 블랙 등 3종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크기는 12인치, 13인치, 또는 15인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맥북과 맥북프로 크기에 딱 맞게 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두께는 모두 9mm이지만 무게는 모델에 따라 590~620g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펀딩 가격은 베이직(Basic) 모델이 14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SSD는 장착하지 않았지만, 20,000mAh 배터리와 위에서 언급한 모든 단자,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을 25,000mAh로 업그레이드하는 옵션은 25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베이직 모델과 동일한 사양에 256GB SSD를 내장한 '스탠다드(Standard) 모델은 239달러입니다. 512GB와 1TB SSD를 내장한 프로(Pro) 모델과 이그지큐티브(Executive) 모델은 각각 599달러와 795달러입니다.

제품의 전반적인 인상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입니다. 보조 배터리, 도킹스테이션, 무선충전기, SD 카드 리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 그야 말로 없는 게 없습니다. 요즘 저렴한 보조 배터리가 워낙 많아서 가격이 썩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기능과 소재를 감안하면 합리적으로 책정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관건은 제 시간에 약속한 스펙으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지 같습니다. 한때 킥스타터나 인디고고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실험의 장이자 얼리 어답터들의 놀이터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요즘은 약속을 어기는 경우도 빈번하고 출시 제품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군요. 크라우드 펀딩에 자주 참여하는 분들도 비슷한 생각일 듯합니다. 사실 이번 제품의 경우 기술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게 없지만, 컨셉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맥북 유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링크를 방문하면 라인독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Indiegogo - Line D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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