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ka (무료)
파일 압축 및 해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Keka'가 컴백했습니다.
'StuffIt Expander' 'The Unarchiver'와 함께 맥 사용자들과 오래 동고동락한 압축 프로그램인데요. 지난 2013년에 마지막 버전이 나온 후 업데이트가 멎어 있다가, 3년 만에 새 버전을 선보이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eka를 소개하기 전에 맥에서 왜 이러한 압축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맥 운영체제의 경우 별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ZIP 포맷을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파일을 ZIP 포맷으로 압축할 수 있고, 반대로 ZIP 포맷으로 된 파일을 압축해제 할 수도 있죠. 현재 데이터 압축 세계의 표준 포맷이나 마찬가지라서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ZIP 이외의 압축 파일을 전송하면 운영체제 자체 기능만으로는 압축을 풀 수 없습니다. 또 분할 압축이나 암호화 같은 고급 기능이 없어 아쉬울 때가 있죠. 이럴 때는 사용이 번거롭고 어려운 터미널 명령어를 동원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맥에서 압축한 파일을 윈도우PC에서 풀면 '.DS_Store'같은 불필요한 파일이 생기고, 인코딩 문제로 한글로 된 파일명이 깨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사실 맥만 쓴다면 상관 없지만, 다른 운영체제 사용자에게 파일을 전송·공유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맥 운영체제의 '틀림'이 아니라 윈도우 운영체제와 '다름'에서 오는 문제점이죠.
Keka의 특징과 장점
Keka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호환성과 다양한 옵션입니다.
우선 ZIP 뿐 아니라 7z, Tar, Gzip, Bzip2, RAR, EXE, CAB, DMG, ISO 등 다양한 포맷을 두루 지원하고, The Unarchiver 같은 유틸리티와 달리 '파일 압축'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때 7z 포맷을 이용하면 윈도우PC에서 한글이 깨지는 문제도 막을 수 있지요. 여기에 더해 분할 압축과 암호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macOS 내장 압축 기능보다는 상대적으로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평소에는 내장 압축 기능을 이용하고, 필요할 때만 Keka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Keka를 통해 파일을 압축하는 방법
우선 Keka를 통해 파일을 압축하는 방법부터 알아보죠.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메인 앱을 먼저 실행한 뒤 거기에 파일을 떨구어 넣는 방법입니다. Keka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창 상단에 달린 도구 막대에서 7z, Zip, Tar 등 압축할 포맷을 선택한 뒤 파일을 끌어놓으면 바로 압축이 이뤄집니다. ▼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려고 하거나 웹사이트에 파일을 첨부할 때 크기 제한이 있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텐데요. 이럴 경우 파일을 일정한 크기로 분할압축 형태로 압축하면 간단히 해결되죠. 창 중간에 있는 '분할 압축'에 원하는 용량을 적으면 거기에 맞게 파일을 일정한 용량으로 저장해줍니다. 예를 들어, 100메가바이트짜리 파일을 10메가바이트 단위로 끊어서 압축하고 싶다면 분할 압축 메뉴 오른쪽에 있는 필드에 '10MB'를 적어넣으면 됩니다.
압축 파일을 아무나 열어 볼 수 없게 하려면 '암호'와 '암호 다시 입력' 필드에 원하는 문자를 적어넣으면 됩니다.
그 밖에 '.DS_Store' '_MACOSX' 같은 쓸데없는 파일을 압축 파일에서 제외하는 옵션과 압축 완료 후 원본 파일을 삭제하는 옵션,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압축할 때 단일 압축 파일을 생성할 것인지, 파일의 수 만큼 압축 파일을 생성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설정 창 밑에 준비돼 있습니다.
Keka를 통해 파일을 압축하는 두 번째 방법은 Dock 막대에 Keka를 올려 놓고 거기에 파일을 떨구는 것입니다. ▼
이때는 따로 설정창이 뜨지 않고 앱 환경설정에서 이미 구성한 옵션에 맞게 압축 파일을 생성합니다. ▼
Keka로 파일을 압축하는 세 번째 방법은 앱과 별도로 제공되는 작업흐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대문 페이지 밑에 'Context menu'라는 파일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 파일을 내려받아 클릭을 하면 서비스 형태로 운영체제에 등록됩니다. ▼
이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파일을 선택한 뒤 콘텍스트 메뉴의 서비스에서 'Compress with Keka'를 선택하면 파일이 압축됩니다. 꼭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할 필요 없이 상황에 맞춰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적절히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
Keka를 통해 압축 파일을 해제하는 방법
이미 압축된 파일을 Keka로 해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Keka를 기본 압축 해제 프로그램으로 지정했다면 압축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됩니다. 만약 macOS에 내장된 '아카이브 유틸리티'를 기본압축 해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되, Keka를 보조로 쓰고 싶다면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설치만 해놓으세요. 이후 Keka가 필요할 때(압축 파일이 ZIP이 아닐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압축 파일을 선택하고 '다음으로 열기'에서 Keka를 선택하면 됩니다. ▼
Keka 환경설정을 열면 압축 파일 속에 있던 파일을 원본과 동일한 위치에 저장하거나 원하는 경로에 저장하는 등의 옵션을 사용할 수 있으니 체크 필수입니다. 이 외에도 압축해제 완료 후 원본 파일을 휴지통으로 삭제하거나 내용물을 Finder에서 표시하는 옵션이 준비돼 있습니다. ▼
코멘트 & 다운로드
Keka는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옵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압축 프로그램입니다. 편하게 쓰고자 한다면 무한정 편한히 쓸 수 있고, 고급 기능이 필요할 때는 거기에 맞게 형태를 달리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운영체제에 내장된 압축/압축 해제 기능을 대체할 필요 없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보조 개념으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한 동안 업데이트가 멎어 있어 아쉬웠는데 개발이 다시 진행된다니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다만 '쥐며느리' 모양의 앱 아이콘은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되는군요. 바퀴벌레나 갑각류에 염오감이 있는 분은 아이콘을 바꿔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콘은 어떠신지?)
앞서 Keka를 무료 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맥용 반디집X처럼 맥 앱스토어에선 유료로 판매하고 있고, 무료 앱은 공식 홈페이지와 깃허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버전은 일종의 후원금 개념이죠. 참고로 macOS 시에라에 대응하는 버전은 현재 깃허브를 통해서만 내려받을 수 있으니 Keka를 새로 설치하거나, 구버전을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해당 깃허브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참조
• Kek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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