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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팀 쿡 인터뷰 @ D11 컨퍼런스 풀영상 및 번역

All Things Digital 'D11' 컨퍼런스에 참석한 팀 쿡의 인터뷰 영상


* 모바일 환경이나 RSS 리더에서 동영상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주요 내용

* ONE™: 소괄호( )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월트 모스버그나 카라 스위셔가 한 질문이나 코멘트이며, 대괄호[ ]는 의역 처리한 부분입니다. 다소 인터뷰 내용이 딱딱해 보이더라도 정확하고 중립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 가능한 한 직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인터뷰 내용 중 미국 현지 조세(tax)에 관한 부분과 애플이 타 기업과 벌이고 있는 소송에  관한 부분은 기존의 애플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어 건너뛰고 제품에 관한 부분만 다뤘습니다.

• (작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삼성은 더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안드로이드는 앱 스토어에 올라온 앱의 갯수가 애플보다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 청중 웃음 ""

• (애플이 '쿨'함을 잃었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애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절대 아니다. 애플은 지난 두 분기 동안 8,500만 대의 아이폰과 4,2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또 아이패드는 아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구매자들이 [애플 제품을] 열렬히 사랑한다는 점이다. 애플 기기 고객 만족도 및 기기 사용량은 차트를 뚫고 나갈 정도이며, 지금까지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전 세계 모바일 웹 사용량의 59%가 iOS 기기에 의해 이뤄진다. [이런 결과에] 나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전례 없이 떨어졌다. 또 현재 애플 주변에는 쟁쟁한 라이벌 기업이 있지 않은가?) 애플은 항상 유능한 맞수들과 경쟁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고 델이 그랬다. 애플이 현재 처한 상황은 5년 전, 10년 전, 15년 전의 애플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애플 주식 가격 하락은 투자자와 우리 모두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주식은 등락 주기(cycles)가 있기 마련이다. 2007년 애플의 주가는 200불이었지만, 2009년에는 70~75불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물론 그전에도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1998년과 2001년은 처참한 수준(really bad)까지 떨어졌다. 중요한 것은 애플은 [주가가 아니라] 제품에 집중해야 하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 (그럼 제품이야기를 해보자. 애플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제품(game changer)을 내놓는 기업으로 일반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데, 한동안 그런 제품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또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아니라 아이패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다. 현재 애플은 놀라운 계획을 구상 중이며, 차후 판도를 바꿀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을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것을 토대로 우리는 반드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 (그럼 그 제품들이 뭔지 알려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하하하.

• (작년에 텔레비전 사업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는데, 애플의 TV 프로젝트는 현재 어디까지 왔는가?) 애플은 여전히 '애플 TV'에 전념하고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1,300만 대의 애플 TV를 판매했는데, 그 중 절반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TV의 사용자 경험(experience)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애플 TV를 통해 애플이 어느 정도는 충족시키지 않았나 평가한다. 애플 TV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에 만족하는 구매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구매자로부터 받는 피드백 역시 '시장을 학습한다는 측면에서' 애플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 (고 스티브 잡스나 팀 쿡 스스로 과감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 애플이 보이는 TV 사업에 대한 행보는 너무 미지근해 보인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할리우드와의 협상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세히 언급할 수 없으나, TV 사업과 관련해 애플이 웅대한 뜻(grand vision)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그럼 그 뭔가가 올해 나올지만 알려달라) 하하하.. (월트) 당신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약속하겠다.

• (구글 글라스에 대한 인상은?) 기업용 시장(vertical market)에서 어느정도 호응을 얻긴 하겠지만, 광범위한 사용자층에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선 '녹록지 않을 것(touch to see)'이라고 본다. 애플 역시 입을 수 있는(wearable) 전자기기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 (애플이 관심을 두는 '입을 수 있는 기기'는 안경 형태인가 아니면 시계 형태인가?) 우리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선택의 여지 없이 안경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 그런 면에서 안경은 위험성이 크고, 손목에 찰 수 있는 형태가 더욱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입을 수 있는 전자기기가] 가볍고, 지나치게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패션/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를 원한다. 따라서 안경이나 손목밴드 형태 말고도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들에게 이런 기기를 착용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대단한 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요즘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20대가 얼마나 있는가?

• (안드로이드가 판매대수 등 여러 면에서 아이폰을 압도하고 있다는 코멘트에 대해) 애플의 목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많이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주장하건대, 우리는 최고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컴퓨터는 아니다. MP3 플레이어[아이팟]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지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을 만들지는 않는다. 제품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제품 판매량보다는] 구매자들이 기기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usage), 또 구매자들이 기기로 무엇을 하는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각종 통계 수치는 iOS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기기를 더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가리키고 있다.
• (아이폰, 아이패드 새 모델은 언제쯤 볼 수 있나?) 그건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2주 뒤에 열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iOS와 OS X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두 운영체제를 소개할 기대에] 완전히 들떠있는 상태다.
• (차세대 iOS가 어떻게 달라질 거냐는 질문에) 미리 알면 김빠진다. (surprise is fun)
• (차세대 iOS가 많이 변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니 아이브가 애쓰고 있다.
• (조너선 아이브에 대해) 그는 지난 몇 년간 애플 제품의 '외양과 느낌(look & feel)'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이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 (애플을 떠난 스캇 포스톨은 굉장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애플에 무슨 일이 있었나?) 특정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렇다. 하지만 굉장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iOS와 OS X을 이끌고 있으며, 에디 큐가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의 경영 스타일 차이에 대해) 핵심적인 부분은 같다.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 애플의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것, 이런 부분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의 종류와 가격을 다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미래에도 같은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 우리가 이런 길을 걸었던 이유는 우리의 모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역량을 응집해 아이폰을 '제대로(right)' 만드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일 뿐이다.
• (사람들은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좋아한다. 스티브 잡스도 스타일러스를 싫어했지만 결국 스타일러스를 만들지 않았나?) 거시적으로 봤을 때, 커다란 디스플레이는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tradeoff)도 따라온다. 구매자들은 디스플레이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표현하는 색상이 얼마나 정확한지도 중요시한다. [아이폰에 더 큰 화면을 달려면] 화이트 밸런스, 배터리 수명, 또 디스플레이 자체 수명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애플은 아직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최상의 방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트레이드오프가 없었다면, 애플은 진작에 더 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을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 (애플이 썩히고 있는 현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9개의 회사를 인수했다. 애플은 한 해 평균적으로 6~7개의 회사를 인수한다. 
• (그런 소식을 자주 못접하고 있는데?) 우리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 (조만간 큰 거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당장 바로 앞에 놓인 큰 건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큰 규모의 거래를 꺼리는 것은 아니다.

• (소셜 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이메시지, 게임 센터도 소셜 네트워크의 일부이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애플 기기에]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해놨다. 굳이 애플 스스로 소셜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한때 잠시 대규모 인수를 추진한 적은 있다.

• ('통제control'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페이스북 홈은 안드로이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에릭 슈미츠는 이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페이스북도 이 부분에 관해 애플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iOS의 홈스크린을 페이스북을 포함] 그 누구에게도 개방하지 않고 있다. 또 iOS의 키보드 시스템 역시 안드로이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이런 부분에 있어 서드파티 업계에 상당히 개방적이다. 애플도 [구글처럼 서드파티 솔루션 도입 측면에서] 고삐를 다소 풀어줄 생각은 없나?) 당연히 있다. 머지않아 iOS API를 개발자에게 더 많이 개방할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다. 고객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에는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최선의 선택을 해달라는 것도 포함되어있다고 믿는다. [iOS에 안드로이드의 커스텀 런처를] 원하는 고객도 일부 있겠지만, 고객 다수가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타플랫폼에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클라우드를 타플랫폼에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애플이 만든 앱이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용으로 이식하면 안 된다는 [종교적인 신념religious issues] 같은 것은 없다. 이치에 닿는다면 언제든 [애플 서비스를 타 플랫폼에] 지원할 것이며, 이는 아이클라우드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의 아이클라우드가 타 플랫폼을 지원하는 데 접합하다거나 이치에 맞는지는 두고볼 일이다.

• (애플 지도는 다 고쳤나?) 상당히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참조
AllThingD - Apple’s Tim Cook: The Full D11 Interview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