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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팁

애플 타임캡슐을 NAS로 활용하기 위한 밑준비... '타임머신 용량 제한하기'

들어가며

최근 네트워크 저장장치인 '나스(NAS)'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나스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기기의 HDD에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와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말하는데, 최근에는 시놀로지큐냅을 필두로 스마트폰∙태블릿 전용 앱과 연동되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외부에서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바로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현재 사용 중인 백업 장치들...

이런 유명 회사의 제품과 비교해 편의기능이 부실해서 그렇지 무선 공유기이자 백업장치인 애플의 '타임캡슐'도 포괄적인 의미로 볼 때 일종의 나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어 있다면 타임캡슐에 저장해둔 아이튠즈∙아이포토 보관함을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고, 또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어요

타임캡슐을 나스처럼 사용하는데 있어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타임캡슐의 주용도는 아무래도 OS X 자체 백업 솔루션 '타임머신'을 위한 백업장치일 때가 많은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업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종국에는 HDD 용량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문서나 음악, 동영상 등 다른 파일을 저장할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타임캡슐 등장 이후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어 왔습니다. 그 중에서 두 가지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타임캡슐에 탑재된 HDD를 강제로 두 개의 파티션으로 분할해 각기 타임머신과 파일 공유용으로 쓰는 방법이며, 다른 방법은 단일 파티션을 유지하돼 타임머신이 어느 수준 이상의 용량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정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서 남는 영역은 임시 파일 보관과 데이터 공유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방법의 경우 기기를 뜯지 않는한 최신 맥 운영체제에서는 더는 적용이 불가능해졌으며, 두 번째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두 번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은 <How to limit Time Machine backup size on Time Capsule>과 <To REDUCE the maximum size of a sparse bundle>이며, 세 달가량 테스트를 거친 후 올리는 글입니다.

주의사항

민감한 작업이니 반드시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타임캡슐 디스크를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백업 데이터도 삭제되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차 백업, 또는 백업에 대한 백업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과정

1. 타임캡슐 파티션 초기화하기
2. 백업 디스크 선택
3. 필수 파일 추출하기
4. 최대 용량을 제한한 디스크 이미지 생성하기
5. 추출해둔 파일 옮겨심기
6. 용량 복구 시도 제한하기
7. 타임머신 백업 시작

1. 타임캡슐 파티션 초기화하기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타임캡슐 디스크를 초기화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일단 현재 사용 중인 타임머신이 있다면 시스템 환경설정 > Time Machine 패널에 들어가 연결을 해제합니다. ▼

그리고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AirPort 유틸리티'를 실행한 다음 디스크 탭에 들어가 초기화할 디스크를 선택하고 '디스크 지우기...' 버튼을 클릭합니다. ▼

계속해서, 확인 창이 나타나면 다시 한번 '지우기' 버튼을 클릭합니다. ▼

2. 백업 디스크 선택

사전 작업을 마치면 Time Machine 패널에서 '백업 디스크를 선택...' 버튼을 클릭합니다. ▼

그리고 다시 타임머신 패널로 돌아와 앞서 초기화한 디스크를 재등록합니다. ▼

타임캡슐 보안 방식에 따라 암호를 묻는 창이 나타날 수 있는데 올바를 암호를 입력합니다. ▼

타임캡슐 디스크가 정상적으로 등록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

3. 필수 파일 추출하기

메뉴 막대에 있는 타임머신 아이콘을 통해 백업을 시작합니다. ▼

백업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나타나며 작업이 시작됩니다. ▼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타임머신 구성 절차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타임머신 용량을 제한하는 본격적인 과정에 돌입합니다.

계속해서, 파인더를 통해 타임캡슐 디스크에 들어가면 '사용자명의 맥모델명.tmp.sparsebundle'이라는 분할 디스크 이미지 번들 파일이 생성됩니다. 'ONE™의 MacBook Pro' 또는 '홍길동의 iMac' 등 사용자 이름과 맥 모델에 따라 다 다르게 표시될 겁니다. 1~2분가량 더 기다리면 파일 이름에서 tmp라는 단어가 빠지며 '사용자명의 맥모델명.sparsebundle'로 바뀝니다. ▼

이때 타임머신 메뉴 막대 아이콘에서 '이 백업 건너뛰기'를 클릭해 백업 작업을 중단합니다. 참고로 백업 작업이 완전히 중단되기까지 약간의 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명의 맥모델명.sparsebundle' 파일을 보조클릭한 다음 패키지 내용 보기를 선택합니다. ▼

타임머신 구동에 필요한 여러 파일이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 com.apple.TimeMachine.MachineID.plist와 com.apple.TimeMachine.MachineID.bckup 파일을… ▼

데스크톱으로 드래그해 복사본을 만듭니다. 사용자가 임의로 만든 타임머신 이미지에 이식해 넣기 위해서 입니다. ▼

다시 타임캡슐 디스크 상위 폴더로 돌아와 '사용자명의 맥모델명.sparsebundle' 이름을 텍스트 편집기에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확장자(.spasebundle)는 필요없고 앞부분만 갈무리해두시면 됩니다. ▼

필요한 파일과 이름을 모두 복사하면 분할 디스크 이미지 번들 파일을 삭제합니다. ▼

4. 최대 용량을 제한한 디스크 이미지 생성하기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의 백업 이미지 파일을 만들 차례입니다.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합니다. 창 상단에 있는 '새로운 이미지' 버튼을 클릭한 뒤 각각의 입력 난을 다음과 같이 채워줍니다. ▼

* 클릭 시 확대

1. 파일의 실제 이름입니다. 앞서 텍스트 편집기에 적어둔 '사용자명의 맥모델명"을 입력합니다.
2. 이미지 파일을 저장할 위치는 '데스크탑'으로 지정합니다.
3. 이미지를 마운트 했을 때 파인더 사이드바에 표시되는 이름입니다. 'Time Machine Backups' 라고 입력합니다.
4. 타임머신 용량 상한선을 지정하는 난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맥에 내장된 저장장치와 같은 수준이나 1.5배 정도가 적당합니다. 참고로 백업 데이터가 늘어날 때마다 파일의 크기가 야금야금 커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1TB를 지정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1TB를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5. 포맷은 'Mac OS 확장(대소문자 구분, 저널링)' 방식으로 설정합니다.
6. 암호화는 설정하지 않습니다.
7. 파티션은 '단일 파티션 - Apple 파티션 맵'으로 변경합니다.
8. 이미지 포맷은 '분할 번들 디스크 이미지'로 설정합니다.

하나라도 틀리면 차후에 타임머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재차 정확한 값을 입력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생성 버튼을 누르면 데스크톱에 새로운 이미지 파일이 나타납니다. (다른 두 파일은 앞서 생성했던 타임머신에서 미리 빼둔 파일입니다.)  ▼

디스크 유틸리티 사이드바에서 새로 만든 이미지를 클릭한 다음 추출 버튼을 클릭해 연결을 해제합니다. ▼

마지막으로, 데스크톱 폴더에 있는 이미지를 타임캡슐 상위 폴더로 옮겨줍니다. ▼

5. 추출한 파일 옮겨심기

앞서 추출한 두 개의 파일을 새로운 이미지에 이식할 차례입니다. 이미지를 보조클릭한 다음 패키지 내용 보기를 선택합니다. ▼

데스크톱 폴더에 있는 두 파일을 이미지 파일 내부로 옮겨줍니다. ▼

복사가 완료되면 이런 모습이겠죠? 아직 파인더 창을 닫지 마세요.▼

6. 용량 복구 시도 제한하기

OS X 10.7 라이언부터인지 아니면 10.8 마운틴 라이언부터인지 확실치 않지만, 최신 맥 운영체제에서는 타임머신 디스크에 여유 공간이 있는데도 번들 이미지가 백업 데이터로 가득차면 번들 이미지의 용량을 늘리려는 시도를 수행합니다. 사용자가 기껏 고생해서 만든 번들 이미지를 운영체제가 독단적으로 건드리지 못하도록 쓰기 방지 처리를 특정 파일에 적용해 합니다.

Info.plist 파일을 보조클릭하고 '정보 가져오기' 항목을 선택합니다. ▼

창 가운데 있는 '잠김' 상자만 체크하면 끝! 간단하죠? ▼

바꿔 생각하면, 상자에서 체크를 해제하는 간단한 작업으로 차후에 타임캡슐을 타임머신 백업 전용장치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 안 되지만 나가는 건 자유란다"쯤 될까요? :-)

7. 타임머신 백업 시작

이로써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타임머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로 백업을 진행해 보세요. ▼

타임머신의 신원이 변경되었다는 문구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이 디스크 사용'을 클릭합니다 . ▼

중간에 빠뜨린 작업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타임머신 백업이 시작됩니다. ▼

마치며

스크롤도 길고 내용도 다소 복잡한데 문제 없이 잘 적용하셨나요? :-)

타임캡슐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양한 편의기능과 원활한 외부 접속까지 고려한다면 따로 나스를 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하지만 주로 집이나 직장에서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는 분들께는 타임캠슐의 일부분은 파일 백업용으로, 또 나머지 공간은 데이터 저장과 공유 영역으로 활용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타임머신이 완벽한 개인용 파일서버가 되는 것이죠.

이 글의 후속편으로는 외부에 있더라도 타임캡슐 디스크에 접속해 파일을 쓰고 지울 수 있는 '나의 Mac으로 돌아가기(Back to My Mac)' 기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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