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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 맥북 케이스에 구멍을 뚫으면 온도가 내려갈까?

길거리에 반바지, 핫팬츠 차림의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걸 보면 이제 여름도 코 앞에 왔나 봅니다. 그런데 여름이 오면 발열과 소음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찾아오기 마련이죠.

한 여름에 끈적끈적한 손으로 뜨뜻미지근한 팜레스트에 손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 것 만큼 맥북 사용자들에게 고역은 없습니다. 아기 피부 같이 맨들맨들하던 트랙패드도 끈끈한 느낌 때문에 기피 대상이 되어버리기 일쑤죠.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이 안되는 발열을 지금껏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독특한 방법으로 대처하려는 맥북 사용자들이  외국 맥 관련 포럼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예 하단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 보자는 것이죠.

사례 1.

덜덜덜...

쇠줄로 하단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 차가운 공기를 바로 흡입하는 구조로 개조한 모습입니다. 그물망은 없어도 되지만 비싼(?) 로직보드를 보호하기 위해 덧대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강심장을 요하지만 일단 해놓고 보니 의외로 디자인이 나쁘지 않습니다.

링크

사례 2.

위 사례가 소개된 후 또 다른 사용자도 개조에 뛰어 들었습니다. 

맥북 사양에 따라 팬이 하나 달린 모델도 있고 두 개 달린 모델도 있는데, 이 용자가 쓰는 모델은 팬이 두 개 달린 모델인지 구멍이 두 개나 뚫려 있습니다. 구멍은 5cm짜리 원형커터으로 뚫었다고 하네요.

사례 1 보다 조금 더 촘촘한 그물망으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발열은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벤치마크 결과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 구멍 뚫기 전 온도 측정


* 구멍 뚫은 후 온도 측정

벤치 마크는 터미널에서 "yes> / dev / null" 명령어를 실행해 CPU를 혹사시키는 방식으로 수행했는데, 8 코어를 전부 사용한 테스트의 평균 CPU 온도가 93.87 ℃에서 89.52 ℃로 떨어져 평균 4 ℃ 정도의 온도 감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벤치마크 샘플이 부족하고, 사용자마다 환경도 다 다르니 확실한 결론을 내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이 벤치마크에 한정해서 말하면, 온도가 감소하긴 했지만 일상적으로 체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할까요. 망사 조각을 덧대긴 했지만 먼지 유입도 걱정됩니다. 여름에 맥북을 조금 더 쾌적하게 쓰고 싶으신 분들은 팬이 달린 스탠드와 외장 키보드를 쓰시는게 더 나아 보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고 "저걸 굳이 뚤어볼 필요가 있나?"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실험 덕분에 저를 포함한 수많은 공대 마인드 유저들이 맥북의 배를 뚫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니 나름 유의미한 도전이었다고 할까요 :-)



참조
MacRumors - MacBook Pro Fan Mod (Photo Results)
MacRumors - Macbook Pro Ventilation Physical M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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