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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맥 미니가 안 나온다? 그럼 하나 만들면 되지" 인텔 NUC를 맥 미니에 이식하다!

WWDC 2014가 코앞까지 다가왔는데도 신형 맥 미니에 대한 루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비중감 떨어지는 막내 모델이라지만 두 세대 전의 인텔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가 탑재된 2012년 모델이 2년이 지난 올해도 판매되고 있는 것입니다.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기간을 일수로 따지면 무려 580일이 넘습니다. 도대체 애플은 무슨 꿍꿍이 속일까요? 엄청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일까요?

"신형 맥 미니가 안 나온다? 그럼 하나 만들면 되지."

이런 마인드를 가진 뛰어난 손재주의 사용자가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미니를 만들어 눈길을 끕니다. 케이스는 맥 미니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원래 있던 부품을 걷어내고 인텔의 초소형 PC 솔루션 'NUC(Next Unit of Computing)'를 이식한 해킨토시입니다. 안테나가 달려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겉모습은 영락 없는 맥 미니입니다. ▼

이 케이스 안에 어떤 부품들이 들어갔냐구요? 일단 베이스는 최신 맥북에어와 동일 CPU(i5-4250U)가 탑재된 인텔의 "D54250WYK"입니다. 한화로 50~60만원대에 판매 중인 모델이며 가격이 더 저렴한 i3 버전도 있습니다. ▼

크기는 왜소하지만 미니 DisplayPort와 HDMI 단자, 적외선 센서가 달려있고 최대 16GB의 메모리, USB 3.0, mSATA, 미니 PCI 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갖출건 다 갖춘 미니 컴퓨터입니다. 메인보드 크기가 하도 작다보니 맥 미니 케이스 안에 집어 넣고도 비는 자리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는 공간에 발열해소를 위한 팬과 방열판도 달아주고 하드디스크도 하나 더 장착해 퓨전 드라이브까지 성공적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

게다가 후면 패널까지 레이저 가공으로 빈틈없이 마무리했습니다. ▼

뒷 부분은 뭣하면 대충 만들어도 될 텐데 퀄리티가 살아 있습니다. 사실 이 해킨토시 맥미니의 화룡정점은 이 후면 패널이 아닙니다.

'Sparkfun'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오픈소스 기판을 장착해 맥 미니의 애플 로고를 터치하면 전원이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맥 미니를 켜기 위해 후면 패널의 전원 스위치까지 손을 뻗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한번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애플이 채용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재료 준비와 조립에 거의 1개월의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쯤되면 간단한 DIY를 넘어 거의 장인 수준이죠? 

겉모습은 맥 미니지와 다를 바 없지만 내부는 엄연히 해킨토시입니다. PC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맥 운영체체를 클로버 부트로더로 구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에서 필요한 재료와 제작 공정, 레이저 절단에 사용한 각종 도면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손재주만 있는 게 아니라 기술까지 공개하는 대인배적인 제작자의 배려가 감탄스럽습니다. 

자... 애플이 맥 미니 신제품을 먼저 출시할까요? 아니면 국내에 이 방법으로 제작한 해킨토시가 인증 글이 먼저 올라올까요? 지금 분위기라면 왠지 후자가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데 그러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참조
TonyMacX86 - Haswell Mac Mini
Intel - 작지만 강력한 성능 'N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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