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맥 OS X과 애플 소프트웨어의 포장상자 모음

오늘 쇼핑몰에서 애플 기기를 구경하다가 문뜩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린 맥이 한 대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직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DVD 콤보가 달린 구형 맥북프로가 판매되고 있지만,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죠. 사실상 맥과 광학 디스크는 완전한 이별을 고했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예전에 새로운 애플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아침 일찍 스토어로 나가 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소포로 주문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맥 앱스토어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내려받고 깔아주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먼 훗날 자식에게 "아빠가 어렸을 때는 소프트웨어도 과자처럼 박스에 넣어서 팔았어"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인터넷 신조어 중에 '추억보정'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느꼈던 감동이 추억으로 남아 그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게 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제와서 오프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 그러면 절대 못할 것 같고 지금 방식이 훨씬 더 편하고 좋습니다. 그럼에도 예전의 향수가 그립고 또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맥 운영체제가 "오에스텐(OS X)"이 아닌 "맥오에스텐(Mac OS X)"이라고 불리던 시절의 포장 박스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잡지 같은데서 오려 붙일 필요 없이 미국 아마존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문명의 혜택이라면 혜택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