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텔을 버릴 것이라는 세계 톱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틀린 이유

2015. 1. 15. 18:05    작성자: ONE™

애플이 1~2년 안에 인텔을 버리고 자체 제작한 ARM 칩을 맥 컴퓨터에 사용할 것이라는 한 애널리스트의 주장이 오늘 애플 관련 소식지들의 화두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KGI 리서치의 '궈밍츠*1(Min-Chi Kuo)'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분석으로 말미암아 촉발된 이슈인데, 시쳇말로 매년 나오는 "떡밥"이라 크게 놀랍다거나 하지는 않고 올 것이 또 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확정된 사실도 아니고 한 애널리스트의 주장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한때 촉망 받고 자주 인용되던 애널리스트라 그런지 여전히 많은 주목을 받는 것 같은데, 이에 관해 읽어볼 만한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컬트오브맥, 버스터 하인(Buster Hein) 기자의 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오늘 아침 IT 블로고스피어를 달구고 있다.

애플이 1~2년 안에 인텔을 차버리고 아이맥과 맥북에 자체 제작한 ARM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 회사가 인텔을 버린다는 소식에 인텔 주가가 어제보다 1.53%나 빠지는 등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여러분이 인텔 주식을 처분하고 팬이 없는 맥북에어를 꿈꾸기 전에, 궈밍츠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암시하는 두 가지 사실을 염두해 두기 바란다.

1. 궈밍츠가 "항상 옳은 것(always right)"은 아니다.

사실 궈밍츠의 예상은 맞을 때보다 틀릴 때가 더 많았다. 아이폰6 이벤트를 앞두고 궈밍츠는 아이폰6에 프로그램이 가능한 전원 버튼이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아이폰6 플러스는 아이폰6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사파이어 글래스가 채택될 것이며, 아이폰6보다 나중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역주: 다 틀렸다)

2013년은 어떨까?

크리스 로슨(역주: TUAW 운영자)이 재작년 궈밍츠가 내놓았던 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적중률이 5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링크). 그가 내놓은 애플의 전반적인 로드맵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지만, 제품의 특성과 출시 타이밍에 관한 세부 사항은 자주 빗나갔다.

궈밍츠는 삼성이 애플워치에 탑재될 S1 칩의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들먹이며 애플이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의 제조 능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TSMC와 삼성이 A8과 S1 칩 생산을 나눠먹기하고 있고, 애플은 여전히 서드파티 업체에 프로세서 제작을 상당히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이 인텔을 멀리한다는 것은 애플이 프로세서 제작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삼성과 TSMC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된다는 말이다.

궈밍츠는 업계에서 가장 정확한 애플 애널리스트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진 뮌스터, 피터 미섹이 활동하는 이쪽 업계는 불과 절반만 맞춰도 눈에 띄는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다. (역주: 비꼬는 말)

2. 애플이 인텔을 차 버린다는 예상은 지난 5년간 계속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플 자체 디자인의 ARM 칩을 탑재한 아이폰 초창기 모델이 등장한 이후, IT업계는 맥 컴퓨터도 결국에는 아이폰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줄곧 예측해 왔다. ARM 칩은 효율성과 전력소비 부분에서 몇몇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맥북프로나 아이맥을 구동할 만큼의 강력한 성능은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아이맥과 맥북용으로 64비트 ARM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꾸준히 돌고 있지만, 앞서 여러번 강조했듯이 이런 추측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ARM 칩의 성능을 x86 칩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사실상 ARM 칩의 장점인 전력 효율이 상쇄되기 때문이다.

궈밍츠는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ARM 칩의 성능이 인텔이 2008년에 선보인 아톰 프로세서와 최대 클럭 속도가 2.5GHz인 코어 i3 프로세서 사이라고 보고 있으며, 일부 맥 컴퓨터, 특히 엔트리 모델에 도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배터리 수명 향상을 위해 애플이 사양이 낮은 맥을 희생시킬지 의문이다. (앞으로 ARM 칩 성능이 꾸준히 향상되겠지만 인텔이라고 가만히 있을까.)

아참,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맥용 소프트웨어를 ARM 칩에서 돌아가도록 포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애플이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스위프트 언어)을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로드맵 제시 없이) 하룻밤 사이에 OS X을 ARM 칩으로 이주하는 것은 엄청난 묘기가 될 것이다. (역주: 파워PC → 인텔칩 이주도 로드맵 공개 후 최종적으로 2~3년 소요)

한때 애플이 인텔과 협력해 iOS 장비에 탑재할 칩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애플이 삼성의 반도체 위탁생산 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결국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플이 ARM 칩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 인텔은 실제로 상당한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려면 최소한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애플이 A10칩으로 구동되는 초저전력, USB 타입C 단자가 하나만 달린 팬리스 디자인의 '넷북' 에어를 만들 것이 아닌 이상 맥 컴퓨터의 ARM 칩 이주는 상당히 요원한 일이라 생각한다.

- Buster Hein, Cult of Mac



참조
Cult of Mac - Why the world’s top Apple analyst is wrong about Macs ditching Intel
*1 영문 이름은 Ming-Chi Kuo이지만 실제 발음은 궈밍치보다 궈밍츠(쯔)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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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밍치

    애플이 시퓨를 바꾸는 그날까지 이 주장을 계속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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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

    그분이 오셧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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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링고

    부트캠프나 패럴의 의존도가 대폭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럴일은 없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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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흠

    인텔을 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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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분석 하나에 주식을 흔들정도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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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긍

    그러면 부트캠프와의 호환은 어쩌고 ???
    맥프로 급 성능은 ??? A8 칩을 4개 밖아 넣으면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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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밍츠

    아님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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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애플의 저전력화 바람을 자꾸 인텔 -> ARM 으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ARM이 인텔과 넘사벽 기술의 반도체 회사도 아니고 자꾸 인텔에서 ARM으로 넘어간다 넘어간다고하는데
    애플이 바라는 저젼력 + 고성능을 기대하는것이지 ARM으로의 이주는 아닌것 같습니다
    누가 보면 곧 몇년안에 애플의 모든 플래폼이 ARM아키텍쳐화 되는걸로 보여질겁니다.
    인텔도 분명 저전력 프로세서를 계속 연구 개발하고있고 지금의 성능에 저전력화 해버리면 오히려 ARM쪽보다 인텔이 유리할것 같은데
    무슨 기술적 근거로 자꾸 인텔을 버린다고 하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파워CPU에서 인텔의 과정에서도 보았듯이
    쉬운결정도 아니고 상당히 탈도 많을것인데 너무 쉽게 말하는건 아닌지도 싶네요.
    분명 여러가지 테스트는 해볼것입니다 그걸 근거로 애플이 곧 ARM으로 넘어갈것이다라는 추축을 할수도있겠으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테스트는 해볼수있기에 ARM이 곧 미래라고 생각하지는 않다는게 제 개인 생각입니다.

  9. 애널리스트가 컴퓨터의 깊숙한 부분을 잘 모르나 봅니다. 메인 프로세서를 변경하는게 생각보다 간단하지가 않지요. CPU만 바뀌는게 아니라 메인보드 칩셋도 바뀌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주변기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더군다나 그 많은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할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ARM의 기술력이 Intel보다 낮은데, 굳이 ARM으로 가야할 이유가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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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애플이 A10칩으로 구동되는 초저전력, USB 타입C 단자가 하나만 달린 팬리스 디자인의 '넷북' 에어...

    정말 이거 나오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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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a

    사실 이번에 나온다는 12인치 레티나 맥북 에어가 팬리스에 ARM 단게 아닐까 조심스레 보고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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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ntak

    CISC랑 RISC에서 어셈 코딩 한번 해본적 없을게 뻔한 애널리스트 말을 믿는게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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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ii

    타율이 문제가 아니라 안타 수가 문제니까 일단 많이 휘두르는거 아닐까요 ㅎㅎ

    그리고 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궈밍츠는 아이폰6에 프로그램이 가능이 전원 버튼이 달릴 것' 이 부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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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nagi

    이번 인텔의 브로드웰이 '틱(동일 아키텍처에 크기만 줄이는 단계)' 단계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하스웰에 비해 CPU 성능이 4% 올라갔다고 하죠. (내장 그래픽 성능은 최고 40%까지 올라간 거 같은데, 어차피 데탑에서는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거고요.)
    이미 공정의 정밀도를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20nm 폭이 얼마나 작은 거냐면, 실리콘 원자가 100여개 밖에 들어갈 수 없는 길이입니다.), 그래서 이미 10여년전부터 다중코어와 병렬 프로그래밍으로 가고 있는데, ARM은 이미 64비트 아키텍처가 안정화되어 있고 Massively Parallel Architecture로 가서 64내지 수 백개의 코어를 사용하면 x64의 성능을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ARM은 모바일을 위해 처음부터 전력 효율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왔으니, 동일한 연산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전력은 더 적게 사용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죠. 그래서 굳이 인텔에 매일 필요는 없겠지만, 아직은 벗어나는 게 그리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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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

    아이폰에서 아이패드가 나온거처럼 ios 의 확장이라고 생각할수있잔아요...
    애플의 기존에 격은 진통에비하면 덜하다고 보이고요....
    왜냐면.....ios기반의 고사양 버젼의 소프트개발이 권장된다고 보면되니깐요...
    애플에 a시리즈를 쓰면 이득보는게 인텔이 아니라 자사가 직접 a칩을 개발한것을 모든 기기에 적용할수있게되는거죠...모바일부터 데탑까지...즉 기존 맥의 후속이라기보다는 그걸 잠식 통일시킬 새로운 기기라고볼수있죠...
    a계열의 그런제품을 내놓으면 장점이.....엄청 저렴한시스템을 내놓을수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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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S

    " 애플이 A10칩으로 구동되는 초저전력, USB 타입C 단자가 하나만 달린 팬리스 디자인의 '넷북' 에어를 만들 것이 아닌 이상 맥 컴퓨터의 ARM 칩 이주는 상당히 요원한 일이라 생각한다."

    허허.. A10 칩은 아니었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