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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루머] 애플, 차세대 맥북과 매직 키보드에 '전자잉크(e-ink)' 기술 접목한다... 2018년 출시 목표

애플이 올해 OLED 터치바가 달린 맥북프로를 출시하는 데 이어 2018년에는 전자잉크를 사용한 키보드를 선보일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각) 애플이 전자잉크 키보드 제작업체인 '손더(Sonder)'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손더는 호주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전자잉크 기술을 활용해 기능에 따라 키가 자유롭게 바뀌는 키보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키보드는 한 가지 문양만 각인할 수 있는 반면, 손더가 개발한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에 전자인크(E-Ink) 액정을 넣어 문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작업을 하면 각 키 위에 알파벳을 표시하고, 한글로 작업할 땐 각 키 위에 한글 자모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하나지만 각국 언어 키보드를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입니다. 또 다양한 키를 조합해 단축키를 사용하는 일이 많은 그래픽 작업이나 오디오, 비디오 편집 등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아이콘 형태로 표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키보드는 이미 여러 업체를 통해 상용화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러시아의 '아트레베데프(Art Lebedev)'사가 OLED 디스플레이가 달린 '옵티머스(Optimus)' 키보드를 출시한 바 있고, 애플도 당장 이달 말부터 OLED 기반의 '터치바'를 탑재한 차세대 맥북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더가 개발 중인 키보드는 전력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전자잉크 기술을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잉크는 LCD·OLED에 사용되는 발광 다이오드 대신 흑백 입자가 포함된 마이크로 캡슐을 이용한 기술로, 그림이 한번 변경된 뒤에는 전력 소모 없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 전력소모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터리 적게 사용하고, 언어마다 키보드를 나누어 제작할 필요가 없으니 세계 각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로써도 분명 침을 흘릴 만한 기술입니다.

이번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월 11일 '팀 쿡' 애플 CEO와 '프란시스코 세라 마틴' 손더 CEO, 폭스콘 관계자가 중국에서 만나 전자잉크 키보드와 관련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소스를 인용해 이르면 2018년께 전자잉크 키보드를 접목한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매직 키보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유출된 여러 루머를 종합해 보면, 애플이 아이폰 7에서 헤드폰 잭을 없앤 데 이어 수십년간 변화가 없던 물리적인 키보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과연 애플이 이 기술을 어떻게 포장해서 내놓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물론 2018년이면 앞으로 최소한 일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Sonder Keyboard 시연 영상

일년 넘게 기다리기 답답한 분은 당장 올해 안에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한 키보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애플과의 이번 협상과 별개로 올 하반기에 손더사가 전자잉크 키보드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위 동영상) 애플의 매직 키보드와 유사한 디자인을 띠고 있는 이 키보드는 블루투스나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 맥, 아이패드 등과 연결할 수 있으며, 키보드와 함께 키 각인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번들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주문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매직 키보드의 두 배인 199달러입니다.  때문에 당연히 영문 자판, 한글 자판을 따로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조
Sonder 공식 웹사이트
The Wall Street Journal - It’s Goodbye QWERTY, Hello Emojis as Apple Rethinks the Key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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