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우스의 역사

2012. 11. 29. 06:44    작성자: ONE™


애플이 1983년 리사(Lisa)의 주변 입력기기로 마우스를 처음 도입한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애플 마우스는 '커서 이동'과 '클릭' 이 두 기능 밖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크롤 휠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흔히 '우클릭'이라고 불리는 마우스 보조 클릭 기능 역시 2000년대 중반에서야 매킨토시에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애플의 이런 마우스 역사를 간략하게 잘 설명한 글이 ➥ 512 Pixels에 올라와 한국어로 번역해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1983: 리사(Lisa) 마우스: (MODEL A9M0050)

매킨토시가 출시되기 1년 전 애플은 GUI의 개념이 도입된 리사(Lisa)와 함께 아주 초창기 형태의 마우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헌데 리사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시대를 앞선 기술이라 여겨지던 보호 메모리(Protected Momory)와 한정적인 멀티 태스킹,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제공했음에도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바로 9,995불이라는 가격표 때문이었습니다.

1984: 매킨토시(Macintosh) 마우스 (MODEL M0100)

실제로 마우스 장치가 대중에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매킨토시에 마우스가 포함되면서 였습니다.

리사 마우스의 내부에는 쇠로 된 롤러볼(Rollerball)이 들어있었던 반면, 매킨토시 마우스에는 고무로 된 롤러볼이 들어가 있었고, 마우스 상판 가운데에는 기존 보다 크기가 커진 직사각형의 버튼이 달려 있었습니다. 한동안 애플의 표준 인터페이스로 사용되던 ADB(Apple Desktop Bus)가 개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매킨토시와의 연결을 위해 (흔히 시리얼 포트라 불리는) DE-9 포트가 사용되었습니다.

1984: 애플 마우스 IIC (MODEL M0100)

매킨토시가 출시된지 몇 달되지 않아 애플은 애플 IIC 모델을 출시하며 새로운 마우스를 선보였습니다. IIC와 같이 등장한 새 마우스는 기존에 매킨토시에 포함되어 있던 마우스보다 훨씬 날렵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약간의 색상 차이가 있었습니다. 애플 IIC는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마우스를 포인팅 디바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었고 일종의 조이스틱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1986: 애플 데스크탑 마우스 (MODEL G5431/A9M0331)

애플 IIGS와 함께 ADB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마우스가 등장합니다. 기존 마우스와 형태는 유사하지만 컴퓨터 본체에 연결하기 훨씬 간편한데다 가볍기까지해 1992년에 새로운 애플 마우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용자들은 애플 데스크탑 마우스를 계속 고수하기도 하였습니다.

1992: 애플 데스크탑 마우스 II (MODEL M2706)

애플 데스크탑 마우스 II, 혹은 ADB II 마우스라 불리는 이 모델은 기존의 직사각형 디자인에서 탈피해 유선형 디자인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끝부분의 둥근 디자인과 얇은 두께로 인해 손으로 파지했을 때의 크기가 기존 모델보다 훨씬 작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애플 데스크탑 마우스 II는 이후 6년 동안 다양한 애플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등 일종의 애플 표준 마우스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출시 후 4개월 만에 망한 단종된 매킨토시 TV 모델을 위해 검은색의 ADB II 마우스가 한시적으로 생산된 적도 있습니다.  

1998: 애플 USB 마우스 (MODEL M4848)

올게 왔습니다. '하키 퍽(Hockey Puck) 마우스'

스티브 잡스는 ADB 인터페이스를 구시대적 유물로 치부하며 초창기 아이맥과 동시에 USB 인터페이스 도입한 마우스를 선보입니다.

반투명한 몸체 덕분에 내부 회로 기판과 2개의 롤러볼이 다 비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완벽한 원형인탓에 파지감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또 사용자들은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쪽인지 햇갈리는 디자인 탓에 입력 사용자들의 입력 실수도 잦았습니다. 애플은 마우스 몸체에 움푹 패인 곳을 새겨 넣었지만 파지감이 떨어지는 문제는 결국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사용자들은 마우스의 케이블이 지나치게 짧다고 불평했습니다. 원래 하키 퍽 마우스의 케이블은 애플 키보드에 있는 USB 허브에 연결될 것을 고려해 짧게 재단되었는데, 애플 랩탑 제품은 USB 단자가 주로 왼쪽에 있어 랩탑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기능적인 문제보다 디자인에 기인한 문제가 많았던 탓인지 애플은 하키 퍽 마우스를 단 2년 만에 단종시켜 버렸습니다.

2000: 애플 프로 마우스 (MODEL M5769)

2년 동안 괴상한 마우스에 시달렸던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은 프로 마우스를 새로 내놓습니다.

애플은 원형에 가깝던 마우스 디자인을 다시 장방형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돌려놓았으며, 롤러볼 시대의 마감을 예고하듯 애플 마우스 사상 처음으로, 그리고 당대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훨씬 앞서 광학 센서를 도입했습니다. 프로 마우스가 주목받았던 큰 이유는 광학 센서 사용과 함께 마우스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버튼이 아예 전무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마우스 앞부분을 누르면 마우스 바닥 부분이 본체로 들어가며 '클릭'이 이뤄졌습니다.

애플 G4 큐브를 비롯해 당시 출시되던 애플의 컴퓨터에 폴리카보네이트가 폭넓게 사용되던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 마우스의 본체 역시 비슷한 소재의 아크릴로 제작되었으며, 마우스의 내부는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프로 마우스가 완벽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하키 퍽 마우스의 문제였던 케이블 길이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으며, 케이블을 감싸고 있던 피복이 장시간 사용 후 쉽게 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애플은 얼마 후 프로 마우스의 광학 센서를 레이저 센서로 교체하고 마우스 이름에서 '프로'를 빼버립니다. 새 프로 마우스는 파워맥 G4 미러 드라이브 도어 모델과 파워맥 G5, eMac, iMac G4와 G5 제품에 포함되었습니다.

2005: 마이티 마우스 (MODEL A1152)

애플 마우스 역사 22년만에 처음으로 버튼이 2개가 달린 마우스가 출시됩니다. 물리적인 버튼 대신 손가락 등을 대면 감응하는 터치 센서가 채용되었으며 프로 마우스처럼 마우스 바닥이 눌리는 것으로 '클릭'이 이뤄집니다.

또 상판에 다려있는 트랙볼을 통해 좌우상하 자유롭게 창을 스크롤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트랙볼에 먼지가 달라붙고 트랙볼과 마우스 틈새에 이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트랙볼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마우스 옆부분에 달린 두 버튼을 손으로 꽉 움켜지면 추가적인 기능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타 다른 마우스와는 달리 PC에서는 마이티 마우스의 기능을 한정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OS X에서만 마우스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6~2009: 무선 마이티 마우스

애플은 2006년에 불루투스 기술을 사용한 무선 마이티 마우스를 시장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곧 유선 마이티 마우스 모델이 단종되면서 본격적으로 애플의 '무선 마우스'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그러다 2009년도에 만화 '마이티 마우스'와 이름을 놓고 벌인 법정 소송에서 애플이 패소함으로서 애플은 마이티 마우스의 이름을 '애플 마우스(MB112LL/A)'로 개명하는 굴욕을 맞봐야 했습니다. 

2009: 매직 마우스 (MODEL MB829LL/A)

2009년 10월 애플은 '멀티 터치'  매직 마우스를 출시합니다. 

알류미늄 베이스 위에 놓인 굴곡진 마우스 상판은 두 개의 가상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용자가 어떤 구역을 터치하는지에 따라 좌클릭이 되기도 하고 우클릭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2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스크롤이나 각종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건 마우스가 아니잖아

2010년 7월에 출시된 매직 트랙패드는 일반적으로 맥북에 달려있는 트랙패드보다 75%나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구동을 위해 2개의 AA 배터리가 사용됩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프로 마우스'나 '마이티 애플 마우스와 유사하게 바닥에 있는 2개의 버튼을 사용해 '클릭'이 입력되는 방식이며, (공식적으로) 최대 네 손가락까지 터치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맥이나 맥 프로를 구매할 때 추가 비용 지출 없이 매직 마우스를 매직 트랙패드로 교체해 넣을 수 있습니다. 매직 트랙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맥에 최소 OS X 10.6.4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총정리



참조 기사
512 Pixels
Vectronics Apple World

같이 읽으면 좋은 글
• 최신 버전의 OS X에도 남아 있는 원-버튼 마우스 특성 이용하기 (클릭과 꾸욱 누르기)

    
  1. Blog Icon
    김상훈

    무선 마이티 마우스부터 사용해왔는데요.

    결국 매직 마우스는 안쓰고 서랍에 들어가 쉬고 있네요 ㅎㅎ

    책상이 좁아지니까 매직 트랙패드의 압승...

    여튼 애플은 타 회사와는 다른 독자적인 철학과 디자인으로 마우스를 내놓는게 참 맘에 듭니다. ^^

  2. Blog Icon
    송용주

    저와 같으시네요!
    저도 무선 마이티로 시작해서
    매직 트랙패드로 정착했습니다.

    트랙패드에 익숙해지니 일반 마우스는 게임 외에는 불편해서 ㅜㅜ

  3. 네, 멋진 제품입니다 및 액세서리

  4. Blog Icon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미다ㅎㅎ
    근데 마지막에 오타?가 있네요
    '추가비용없이 매직마우스를
    매직마우스로 교체'라고 되어있네요 ㅎ.

  5. Blog Icon
    박하

    저도 말씀주신 마우스 대부분 다 써 보았는데요.
    현재는 매직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를 둘 다 쓰고 있지요.
    매직 트랙패드 좋은데, 손가락 지문이 닳아서... ^^
    마우스보다 제 손가락이 내구성이 좀 떨어지는 편...

    The ONE 님 글 재미있게 잘 일고 있습니다.. 감사...

  6. Blog Icon
    앱등이2

    데스크탑, 노트북, 모니터, 공유기,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모든 것이 다 애플 것으로 도배되다시피 한 제 방 안에 있는 것들 중 마우스만 애플 것이 아닙니다. -_-;;

  7. Blog Icon
    can0rus

    애플 컴퓨터를 쓴지 얼마 안되서 마우스는 잘 모르겠는데 트랙패드는 정말...
    경이를 넘어서 사기라는 생각을 하게끔....
    마우스의 다음 세대는 트랙패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8. 마우스는 하드웨어의 명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게 최고;;; 죠^^;;

  9. Blog Icon
    카카오케잌

    마이크로하드가 진짜 하드웨어 명가긴 하죠..하지만 저는 그냥 로지텍 G100...ㅋㅋㅋ

  10. 트랙패드 정말 짱이죠.
    다만 게임하기는 불편해요 ㅋㅋ

  11. 포토샵 할 때도 불편합니다 ㅠ.ㅠ
    하지만 이제는 없으면 못사는 물건이 되어버렸어요^^

  12. Blog Icon
    monomato

    2706이 집에있는데 ADB가 있는 맥이 없어서 ㅠㅠ 망했어요 ㅋㅋ

  13. 퍼가도 됩니까?퓨ㅠ


    지식글인거같아성...

  14. Blog Icon
    자유

    저는 매직마우스+트랙패드 를 같이 쓰고 있는데, 재미있는건 트랙패드가 익숙해지면서 윈도우가 멀어지더군요. ㅋ

    트랙패드는 장점이 정말 많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손가락 지문쪽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특히나 겨울철에는 차가움까지 더하니 너무 힘들어서 매직마우스를 주로 사용하게 되네요.

    매직마우스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녀석인데요. 저는 1~2주 정도 사용하니 너무 익숙해져서 일반 마우스는 불편하네요.
    물론 전부 OSX 를 사용할때의 사용감이고요.

    윈도우에서는 MS 마우스가 갑이듯, OSX는 트랙패드와 매직마우스가 갑인듯 합니다. 쿄쿄

  15. Blog Icon
    아차돌

    프로마우스는 아크릴이 아니라 PC(폴리카보네이트)로 보이네요. 그 당시 시네마 디스플레이, 맥큐브 등에 사용된 소재가 폴리카보네이트죠. 아크릴보다 내충격성, 내열성에서 뛰어나고 흠집이 잘 나는 아크릴과 달리 흠집도 잘 나지 않고요. 두꺼워서 그렇지 아름답기로는 현재의 알루미늄 유니바디보다 더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16. 네,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인의 기준(저도 포함)에서 작성된 글이다 보니 PC랑 PMMA의 차이점을 모르고 썼거나, 아니면 독자의 편의를 위해 그렇게 쓰여진 것 같습니다.
    일단 본문 내용은 말씀해주신대로 정정했습니다 :-)

  17. Blog Icon
    all4Mac

    마지막 사진처럼 모두 소장하고 있다보니 아주 익숙한 글이었습니다 :)

  18. Blog Icon
    TeaCake

    무선 마이티마우스 이전에도 무선마우스가 한 종류 있었습니다.
    제가 그 무선마우스를 두개나 썼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네요.
    http://dynamis.no/apple-mouse-collection/
    이 링크에 보시면 첫 사진의 매직마우스 바로 옆에 있습니다.

  19. Blog Icon
    TeaCake

    그리고 상당히 애플빠인 저 역시도 하키퍽 마우스는 정말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ㅎ자동차의 "원래 이렇게 타는거" 라는 광고가 오버랩되는 느낌이 듭니다.
    하키퍽 마우스에 크게 데여서인지, 그 뒤에 나온 프로마우스는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흰색, 까만색, 그리고 조금 뒤에 나왔던 무선버전까지 다 잘 사용했었습니다. 흰색과 까만색 프로마우스는 아직도 서랍 한구석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