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4일 애플시드와 개발자에게 배포됐던 OS X 매버릭스 GM 버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제와 오늘 '개발자 미리보기(DP)' 버전을 설치한 모든 사용자에게 조건 없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개발자 계정이 없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말이죠.
OS X과 iOS를 막론하고 애플이 베타 버전 또는 DP 버전을 설치한 일반 사용자에게 GM 버전을 제공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며칠 전 iOS7 정식 버전을 설치하지 않은 '베타' 버전 사용자 사이에서 장비 비활성화 문제가 불거진 것도 GM 버전 업데이트가 뜨지 않아서였습니다. 한마디로 애플은 베타 채널과 GM 채널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문의 메일이 오고 있는데 가장 많이 온 질문 중 몇 가지를 전례에 비춰,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1. 애플이 OS X 매버릭스부터 갑자기 소프트웨어 배포 패턴을 바꾼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2. 지난주 개발자에게 배포됐던 GM 버전과 이번에 DP 버전 사용자에게 배포되는 GM 버전은 빌드 번호가 같습니다.(13A598)
3. GM 버전은 이변이 없는 한 1-2주 뒤에 선보일 정식 버전과 똑같은 버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물론 예외도 한 차례 있었습니다.)
4. 지금 GM 버전을 설치하더라도 차후 맥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버전을 구매하고 운영체제를 재설치할 수 있습니다.
5. 당연히 애플시드 또는 개발자 계정이 없는 분들이 GM 버전을 사용하는 것은 원칙상 약관 위반입니다.
6. 하지만 3번의 연장선상에서 말씀드리면 이번에 GM 버전을 설치한 사용자도 차후 문제 없이 업데이트(예: v10.9.1)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애플은 현재 아이메시지/페이스타임 발신자 차단 기능 등이 추가된 OS X v10.9.1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OS X 매버릭스 무료화 가능성
1번 답변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2년 전에 나온 OS X 라이언은 기존 사용자에게 29.99불에 제공됐는데, 작년에 나온 OS X 마운틴 라이언은 이보다 10불 낮은 19.99불에 풀리는 등 업그레이드 비용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 애플이 매년 새로운 운영체제를 출시할 때마다 시스템 요구 사양을 야금야금 올리는 바람에 OS X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거나 눈물을 머금고 신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OS X 매버릭스의 시스템 요구사양이 OS X 마운틴 라이언과 100% 일치하는 점도 평범한 케이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 미뤄봤을 때 애플이 이번에 소프트웨어 배포 패턴을 갑자기 바꾼 이유가 맥 운영체제(OS) 파편화를 막기 위해 기존의 모든 OS X 사용자에게 매버릭스를 무료로 배포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기분 좋은 추측을 해봅니다. 매번 애플 관련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이 스테이지에 올라와 "모 운영체제와 달리 우리 운영체제는 무려 **% 사용자가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OS X 10.6 스노우레퍼드 이후 점차 운영체제 파편화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버릭스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 만큼 최신 운영체제를 신속하게 퍼트리고 파편화를 막는 방법도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좌우간 기존의 매버릭스 DP 버전을 설치하신 개발자/사용자는 리딤 코드 발급 없이 GM 버전을 설치할 수 있으니 지금 한번 시스템 업데이트 작업을 수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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