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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 전문가들은 파일을 어떻게 정리하는가?

미국 맥 관련 잡지 맥월드(MacWorld)에 OS X 파일 정돈 및 폴더 분류 체계에 관한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 전문을 번역해봤습니다. 원문의 제목은 'How Mac experts organize their files'이며 명실공히 맥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존 시라쿠사를 비롯해 페데리코 비티치, 케이티 플로이드, 케이시 리스 이 4인방이 맥을 쓰면서 파일을 어떻게 보관하고 또 어떻게 검색하는지 맥월드 기자 '렉스 프라이드먼(Lex Fridedman)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끝이 조금 허무하게 끝나지만, 글 중간마다 유용한 팁이 많이 곁들여져 있으니 짬나실 때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맥 전문가들은 파일을 어떻게 정리하는가?

컴퓨터는 궁극의 캐비닛이라고들 합니다. 제 맥에는 이미지 파일에서 음악 파일, 수천 개의 워드 문서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제 서재 책상 위에 있는 각종 문서 무더기는 다 큰 어른을 울게 할 정도로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맥 안에 파일이 정돈된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맥월드의 편집장 ’댄 프레이크’는 폴더 하나에 맥월드에 대한 모든 기사를 보관하는 제 습관에 문자 그대로 몸서리를 칩니다.

우리가 파일을 정돈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파일을 쉽게 찾기 위해서입니다. 파일을 정돈하는 것과 정확한 위치를 끄집어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과연 맥 전문가들은 이 두 작업과 어떤 씨름을 벌이고 있는지 탐구해 봤습니다.

존 시라쿠사 (John Siracusa)

맥월드의 주요 기고자이자 팟캐스터, 장황한 OS X 리뷰어인 존 시라쿠사는 주로 “카테고리별로, 일반적인 용도에서 세부적인 용도로” 파일을 체계화합니다. 그는 “제가 직접 생성한 파일은 다른 곳에서 받은 파일보다 더욱 더 네스팅Nesting한 구조로 보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역자 주: 네스팅Nesting: 폴더 안에 하위 폴더가 있고, 그 하위 폴더 안에 여러 하위 폴더를 가지는 구조. 소위 말하는 '트리 구조'

그는 파일을 찾을 때는 “파인더와 파일 열기 대화 상자, 터미널을 거의 동등한 비율로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이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파인더 사이드 패널의 “나의 모든 파일”입니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일 수가 너무 다양하므로 제게 아무런 유용성도 주지 못합니다.”라고 ’나의 모든 파일’을 평가했습니다. 또 “아직 매버릭스의 태그를 써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활용할 계획은 가지고 있어요.”라며 파일 관리 체계를 보다 단순화시킬 수 있는 애플의 새로운 시도를 아직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 외 대화를 나눈 일부 맥 사용자들과는 달리 존은 파일을 정확히 어디에 저장하는지도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식 방법으로 원하는 파일을 찾을 수 없거나, 또는 “지난달에 내가 몇 장의 이미지나 만들었던가”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할 때만 스팟라이트Spotlight를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식 방법Old-fashioned Way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존이 파인더를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파인더를 사용할 때 (Dropbox 또는 Pictures 폴더 같은) 주요 폴더를 여러 날짜(추가일, 생성일, 수정일) 순으로 열람할 수 있는 목록 보기를 선호합니다. 또 목록 보기에서 아주 적은 수의 하위 폴더를 선택적으로 열어두는데, 같은 계층에 있는 다른 파일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여러 파인더 창을 띄우거나 폴더를 앞뒤로 이동할 필요없이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파일을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존은 파일을 보다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두어가지 서드파티 유틸리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맥 OS 시절부터 Default Folder를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시스템의 기본 특성을 바꾸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Default Folder는 제게 필수불가결indispensable한 존재입니다. 그밖에 평소 자주 사용하는 파일을 Quicksilver 카탈로그에 추가해 빠르게 열어보며, 카탈로그를 최대한 간단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스팟라이트를 사용할 때보다 작업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케이티 플로이드 (Katie Floyd)

케이티 플로이드는 Mac Power Users 팟캐스트의 공동 사회자이자 기고자입니다. 그녀도 네스트 폴더 체계를 벗 삼아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문서는 도큐멘트 폴더에, 사진은 아이포토 보관함에, 미디어는 아이튠즈 보관함에 저장하는 것으로 애플이 선호하는 파일 관리 체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폴더를 심볼릭Symbolic 링크 방식으로 Dropbox 폴더에 등록해 어디를 가든 모든 파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며 노하우는 공개했습니다.

또 때때로 LaunchBar 또는 Alfred 같은 런처 애플리케이션에서 파일을 이름으로 검색하곤 하지만, 까다로운 분류법으로 모든 문서 파일을 항상 적당한proper 위치에 보관하기 때문에 네스트 폴더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파일을 더욱더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티도 존과 마찬가지로 매버릭스의 태그 기능과 ’내 모든 파일’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다만 매버릭스 태그에 관해서는 “운영체제에 태그 체계가 직접 탑재되어 있어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라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케이티 역시 파일을 체계적으로 정돈하기 위해 서드파티 유틸리티를 사용합니다. “파일의 이름을 자동으로 명명하고 분류하기 위해 Hazel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규칙만 수십 가지인데, 그 중 데스크톱 폴더와 다운로드 폴더, 스캔한 문서를 저장하는 폴더에 "문서의 유형과 내용, 그 외 각종 기준에 따라 파일의 이름을 자동으로 지어주고 적당한 위치에 정돈해주는 규칙"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케이티가 파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있어 Hazel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Evernote에 많은 것을 저장합니다. 파인더는 현재 제가 작업 중인 문서를 저장하거나 언제가 다시 편집해야 하는 파일을 저장할 때 주로 이용하며, 레퍼런스격 문서를 저장할 때는 에버노트를 활용합니다. 잡동사니 문서들을 파인더에서 몰아내 폴더를 한결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페데리코 비티치 (Federeco Viticci)

MacStories 운영자 페데리코 비티치 역시 Hazel 을 좋아합니다. "Hazel은 제 작업 흐름의 핵심 요소입니다. 파일을 이동하고 정돈하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변수(PDF에서 추출한 날짜 등)나 오토메이터로 파일명을 바꿀 수 있는 Hazel에 이런 작업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임시 파일을 한 번에 청소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데스크톱 폴더에 파일을 쌓아두지만, 그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생성한 지 3일 지난 파일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Hazel 규칙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파일이 데스크톱 폴더에 3일 이상 머물렀다? 그다지 중요한 파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제가 게으르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죠.”

케이티와 마찬가지로 페데리코 역시 드롭박스를 통해 네스트 폴더를 동기화하는 방식에 의존합니다. “아이포토 사용을 멀리한 이후, 저는 맥 미니 서버에 저장한 사진을 Hazel를 이용해 Dropbox 폴더에 연도/달 순의 하위 폴더로 자동 분류시키고 제가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페데리코는 날짜로 폴더명을 작성하는 데 있어 스마트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폴더 이름을 “2011 - November”같이 지으면 폴더가 연도순으로 정돈되면서도 몇 월에 찍은 사진인지 명확히 구분됩니다.

그밖에 페데리코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더를 파인더 사이드 패널에 등록해 신속하게 접근하며, 케이티와 마찬가지로 문서를 저장하는 용도에 에버노트를 전폭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키보드 런처 애플리케이션(Alfred)으로 특정 파일을 이름으로 빠르게 검색한다고 합니다.

페데리코는 제가 인터뷰한 다른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파인더의 “내 모든 파일”을 전혀 활용하지는 않지만, 매버릭스의 태그 기능은 현재 실험적으로 사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태그 기능이) 점점 마음에 듭니다.”라며, “한 프로젝트에 속해있지만 저장장치 사방에 퍼져 있는 여러 파일의 원래 위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태그 스크린에서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라는 칭찬을 곁들였습니다.

케이시 리스 (Casey Liss)

Accidental Tech 팟캐스트의 세 진행자 가운데 케이시 리스가 가장 유명한 진행자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장장치 셋업이 “매우 평범하다pretty unremarkable”고 말합니다.

“저는 데스크톱 폴더를 일종의 임시 쓰레기 하차장처럼 취급합니다. 어떤 파일이던간에 한 시간 이상 데스크톱 폴더에 머물지 않습니다.”

각종 아이콘으로 데스크톱 폴더를 도배하는 대신 데스크톱 폴더에 폴더 하나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임시 파일을 안치시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임시 파일을 데스크톱 폴더에 직접 올려두진 않습니다. (*GTD 프로그램처럼) incoming 폴더를 만들어 그 안에 모든 임시 파일을 쏟아붓죠. 그리고 파일이 이 폴더 안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지 않도록 꾸준히 신경을 기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폴더 안에 들어온 지 1년이 넘는 파일을 포함해 11개의 파일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네, 굳이 말하자면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방법입니다."

케이시는 또 “저는 파일을 검색search하지 않고도 바로 찾을 수 있기find원합니다… 따라서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최소한으로 추측할 수 있는 수준이면 만족합니다.” 그가 찾은 해답은 무엇일까요? “파일을 효과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최대한 광범위한 컨테이너(*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관련 파일을 몰아넣습니다. 그리곤 작업을 마쳤네! 라며 만족합니다."


* 단 두번의 키 스트로크로 부르는 Alfred는 케이시가 파일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케이시 역시 ’내 모든 파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지만, “매버릭스 태그는 사용해 볼 요량입니다. 하지만 태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전문가들에게 배운 것

파일을 분류하는 최선의 방법을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파일을 분류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인지는 '여러분'이 직접 내려야 하는 판단입니다. 다만 여러 방법 중에서 여러분이 앞으로 가장 충실히 이행할 방법을 찾은 후 이것을 꾸준히 고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케이시는 데스크톱 폴더의 incoming 폴더를 기꺼이 수작업으로 정리하고, 매우 광범위한 폴더를 만들어 파일을 한데 모아 보관합니다. (저처럼 말이죠.) 페데리코와 케이티는 Hazel로 일상적인 파일 정리를, Evernote로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파일을 관리합니다. 존은 어디에 어떤 파일이 들어있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트리tree 구조로 이루어진 폴더에 파일을 보관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특정 파일 분류 체계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파일을 어디서 찾을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알아낸 것이 한 가지 있다면, 페데리코를 제외한 그 아무도 태그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말이죠.



원문 링크
MacWorld - How Mac experts organize their f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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