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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팁/문제해결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앱은 맥북 배터리 급속 소모의 주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이 맥북 배터리 지속시간을 반토막낸다?

웹페이지에 포함된 플래시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것은 맥 사용자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맥북에어로 웹 서핑을 할 때 플래시 콘텐츠를 재생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배터리 수명이 2시간 넘게 짧아진다는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플래시가 아니라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이 맥북 배터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구설수를 겪고 있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앱 하나 때문에 맥북 배터리가 20~50% 더 빨리 소모된다는 보고가 사용자들로부터 잇따르고 있는데, 어도비는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도비 지원 포럼에는 “매버릭스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앱으로 표시된다"는 제목으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의 글이 수십여건 올라왔으며 한결 같이 "맥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Creative Cloud 앱이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이하 'CC') 앱은 포토샵, 라이트룸, 프리미어 등 어도비 CC 제품군을 시스템에 설치해 주고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 시켜주는 일종의 도우미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드롭박스처럼 같은 계정을 사용하는 컴퓨터 사이에 파일과 Typekit 글꼴을 동기화 시켜주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CC 멤버십의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백그라운드에서 항상 실행시켜야 하는 앱입니다. ▼

실제로 CC 앱이 맥북 배터리를 얼마나 더 빨리 소모시킬까?

비교적 단순한 기능을 하는 CC 앱이 CPU 자원을 너무 많이 끌어다쓰면서 배터리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빨리 소모된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매버릭스의 '활성 상태 보기(Activity Monitor)'로 CC 앱의 활동을 살펴보면 "에너지 영향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측정되고 특히 장시간에 걸쳐 누적된 자료인 "평균 에너지 영향도"도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단연 상위를 차지합니다. ▼

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는데도 CC 앱의 "평균 에너지 영향도"가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0까지 측정되는데, 이는 웬만한 동영상 2개를 동시에 틀어놓은 것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간단히 말해 CC 앱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동영상 2개를 재생하는데 필요한 전력이 더 소모되는 셈입니다.

일본의 두 웹사이트에서도 CC 앱 사용 유무에 따른 배터리 소모율을 측정하고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2013 레티나 맥북프로 15" 모델의 경우 가벼운 웹 브라우징은 8시간 가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반면, CC 앱을 실행한 채로 켜두었더니 배터리 지속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반토막났다고 합니다. 2013 맥북에어 11" 모델은 CC 앱을 실행하지 않았을 때는 완충 상태에서 50%로 떨어지는데 309분이 걸리지만, 같은 조건에서 CC 앱을 실행했더니 261분으로 50분가까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완충에서 50%까지가 아니라 완방 상태까지 측정했다고 가정하면 100분가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 Image Credit: Applech

절대 가볍게 볼 만한 차이가 아니죠.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는 내장 그래픽 보다 전원을 더 많이 사용하는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고사양 맥북프로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는데, 내장 그래픽만 탑재한 맥북에어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외장 그래픽만 탓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CC 앱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엉망이라는 소리입니다.

이에 대한 어도비측의 입장은 꽤나 원론적입니다. ▼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은 CC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업데이트를 관리하며, 다양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배터리 전원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동작이며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끄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CC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을 종료시키는 것입니다."

[Adobe Support]

결론은?

CC 앱 환경설정에서 "로그인할 때 시작"의 체크를 해제하거나 맥북이 배터리로 구동될 때 CC 앱을 끄는 것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 수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절반의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사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앱을 만든 주체인 어도비 스스로가 풀어야 할 문제죠. 어도비 CC 사용자로서 시급히 해결책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이달 중순에 올린 "어도비 소프트웨어가 OS X 매버릭스에서 느리게 작동한다면 'App Nap'을 꺼라" 포스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즘 어도비와 애플 사이의 기술 교류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을 사용자들이 고스란히 떠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래시로 촉발된 애플과 어도비 사이의 케케묵은 악감정은 이제 청산하고 진지한 기술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사용자를 우선시 하는 서비스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명색이 각 분야 최강자라는 '애플'과 '어도비' 아닙니까.



참조
• Adobe CC Forum - Creative Cloud is always listed under "Apps Using Significant Energy"
• Adobe Creative CloudがMacBookのバッテリーを浪費しているようなので調べてみた。
• MacBook で Adobe Creative Cloud が動いていたら今すぐ止めろ
• Apple Support Community - Mavericks MacBook Air 2013 Battery Draining
Apple Support Community - Horrible MacBook Pro Batter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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