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애플TV 3세대라도 기능 차이가 존재한다? 최신 모델에서만 'P2P 에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어요'

그동안 애플TV를 중고로 거래할 때는 2세대 제품인지 아니면 3세대 제품인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습니다.

2010년에 나온 애플TV 2세대 모델은 탈옥(JB)을 통해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이 있지만, 비디오 출력이 720P 해상도로 제한적입니다. 반면에 2012년에 출시된 3세대 모델은 탈옥은 불가능하지만 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므로 비교적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애플TV를 거래할 때는 몇 세대인지뿐만 아니라 제품 식별 번호도 꼭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은 3세대 모델이라도 정확히 어느 시점에 생산되었느냐... 즉, 어떤 리비전이냐에 따라 기능상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iOS 8 정식 버전과 함께 애플TV 3세대 모델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7.0 버전이 나왔는데요, 플랫한 디자인의 아이콘과 비츠 뮤직(Beats Music) 서비스, 설명이 포함된 비디오 서비스, 가족 공유 등 인터페이스와 기능적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iOS 기기나 맥의 화면을 애플TV에 직접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인 '피어투피어 에어플레이(P2P AirPlay)'가 도입되면서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에어플레이 미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공유기가 없는 곳에서 프레젠테이션이나 비디오 감상을 매끄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애플 홈페이지*1, *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애플 - Apple TV (2nd 및 3rd generation)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관하여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보니 애플TV 3세대라도 제품 식별 번호가 'A1469'인 경우에만 P2P 에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고 2013년 1월 이전에 생산된 'A1427' 모델로는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루투스/와이파이 통신 모듈이 중간에 교체되면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 같은데, 하드웨어로 제어되는 기능인 만큼 추후 두 리비전 사이에 기능 평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한 상황입니다.

애플TV에 P2P 에어플레이 기능이 도입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는데 아무리 설정 앱을 만져봐도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애플TV 본체를 뒤집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쪽 가운데 모델 식별 번호가 조그맣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덧붙여 애플TV가 최신 제품(A1469)인데도 아이폰이나 맥에서 인식되지 않는다면, 양쪽의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켜져 있는지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항상 공유기가 있는 곳에서 애플TV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부분이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