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페이스타임 오디오를 녹화하는 두 가지 방법에 관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Audio Hijack'이라는 녹음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가상 오디오 장치인 'Soundflower'를 맥에 설치하는 방법이었죠.
그런데 페이스타임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디오까지 손쉽게 녹화할 수 있는 앱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름만 봐도 무슨 앱인지 떠오르는 'Call Recorder for FaceTime(29.95불)'이라는 앱인데요, 기존에 맥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Printopia'와 같은 개발사에서 선보이는 페이스타임의 애드온 형태의 녹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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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설치하면 페이스타임을 시작할 때마다 녹화 관련 기능이 달린 창이 같이 뜨기 시작합니다. 순서대로 환경설정과 녹음 시작/중지, 동영상 폴더로 바로가기 버튼이며, 그 아래에는 동영상 섬네일과 목소리 크기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시각화 기능이 달려 있습니다. (얼굴 인증을 피하고자 공식 웹사이트에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녹화는 수동으로 버튼을 클릭해 시작할 수도 있고, 대화를 시작할 때 자동으로 시작하도록 환경설정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 자동 녹화 옵션을 활성화한 경우 재생 시간이 몇 초 이내의 동영상, 즉 잘못 걸린 페이스타임 전화는 무시하도록 설정을 만져줄 수 있습니다. ▼
동영상 형식은 애플 기기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MOV 포맷으로 저장되는데, 환경설정을 통해 720p와 360p 중에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고, 저장 경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폴더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요구사항은 OS X 10.8 및 그 이후에 나온 모든 OS X을 지원합니다.
메인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제공되는 미니 앱도 꽤 요긴해 보입니다. 파일을 떨궈 동영상에서 음성을 추출하는 미니 앱과 사운드 파일의 포맷을 변경할 수 있는 미니 앱 3종류가 마련돼 있습니다. 즉, 대화를 녹취하고 싶을 때는 일단 동영상과 음성을 같이 캡처한 뒤 여기서 음성만 따로 추출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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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앱의 장점이라면 역시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다는 점입니다.
Soundflower와 운영체제에 내장된 QuickTime Player로도 사실상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완벽한 세팅을 얻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반면에 Call Recorder는 그냥 녹화 버튼만 눌러주면 최적의 해상도와 음질로 페이스타임 비디오를 녹화해주니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페이스타임을 시작할 때 앱이 항상 같이 실행되므로 부산스럽게 퀵타임이나 사운드 설정을 조정하지 않고도 즉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서드파티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애플이 페이스타임에 녹화 기능을 넣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기울이는 애플의 노력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폰 전화를 녹음할 일이 많거나 전화 인터뷰를 자주 하는 분들, 또 주변에 스토커가 있는 분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가격은 기능에 비해 헉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고가인 29.95불입니다. 사용 빈도가 낮은 분들에게는 구매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체험판이 제공되고 있으니 충분히 사용해보시고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가격 외에는 딱히 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Download Call Recorder (Trial)
참조
• Call Recode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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